밸류파인더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대형 OLED 라인 투자 수혜"
[데일리인베스트=정혜빈 기자] HB테크놀러지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투자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B테크놀로지가 내년에는 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7년 설립된 HB테크놀러지는 OLED용 AOI(Automatic Optical Inspection·자동광학측정검사) 장비 및 리페어 장비 전문 제조사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1차 공급사이다. 2002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승인되며 액정표시장치(LCD) 및 OLED 용 AOI 장비를 20년 이상 삼성에 공급중이다. 국내 최초로 LCD용 AOI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세계 최초로 아몰레드(AMOLED) AOI 장비를 개발했다. 2016년부터는 레이저 리페어 장비도 고객사에 공급하며, 리페어 장비 부문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AOI는 빛을 이용하여 패널의 불량 및 기판의 이물질을 검출하는 장비이다. HB테크놀러지의 AOI 검사장비는 패널 및 기판에 빛을 내리쬐고 반사되는 광량의 차를 이용하여 결함을 체크하며 박막트랜지스터(TFT)패턴, 마스크(MASK), OLED화소, 봉지 등 OLED 전공정의 거의 모든 부분에 사용된다. HB테크놀러지의 OLED AOI 검사장비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 HKC, BOE, CSOT 등이다
사업부별 매출비중은 장비사업부 55.6%, 부품소재사업부 44.4%로 구성된다. 장비사업부는 OLED용 AOI 검사장비 및 리페어 장비, 2차전지 검사장비 등을 제조하며, 부품소재사업부는 LCD용 도광판을 제조한다.
또한 HB테크놀러지는 반도체 장비업체 HPSP 지분도 보유 중이다. HPSP는 지난 7월 1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를 기준으로, HB테크놀러지가 약 10.12%, HB솔루션이 약 6.16%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HB테크놀러지는 지난 4월 2400원대에서 거래되다 내림세로 반전되며 7월4일에는 장중 163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100원 안팎을 움직이다가 최근 하락세를 타며 1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5일에는 전일 대비 0.54%(10원) 하락한 1830원에 장을 마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OLED 신규 투자를 공식화하고 있다. 5년 만의 투자 재개로, 오는 4분기부터 관련업체들이 장비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형 OLED 세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OLED 투자를 공식화하고 주요 장비 제조기업과 구체적인 사양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예상 투자 규모는 3조~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8세대(2200×2500㎜)는 원장 크기가 6세대(1500×1850㎜)보다 커 한 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어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2024년 가동하려면 2023년 하반기까지 준비를 마쳐야 해 당장 오는 4분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장비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전공정 자동광학검사(AOI) 장비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폴더블 아이폰에 사용될 액정패널 제조사로 삼성과 LG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B테크놀러지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전공정 AOI 장비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유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지난 2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287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2억1600만원 보다 1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9600만원 대비 9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0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1억5300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누계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은 778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63억2400만원에 비해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9억2700만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85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9억2500만원 손실에서 흑자 환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HB테크놀러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밸류파인더는 지난 9월28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하반기 중소형 OLED 라인 투자로 수주가 확대되고, 내년에는 대형 OLED 라인 투자 가능성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LCD AOI 검사장비는 일본 경쟁사와 양분했으나 OLED AOI 검사장비는 SDC 내 시장점유율 90% 이상의 독보적 지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리페어장비는 AOI 검사 후 검출된 결함을 레이저로 응용한 CVD(Chemical Vapor Deposition·화학기상증착), 커팅(Cutting), 드릴링(Drilling) 등을 통해 결점 제거와 양품화해 생산 수율을 향상시키는 설비”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경영문제로 SDC의 신규투자시 리페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부품소재 사업부문은 BLU(Back Light Unit) 부품소재인 도광판과 확산판을 양산 중이다.
이 연구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2200×2500㎜ 원장규격) IT용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애플 또한 현재 아이폰에 OLED 비중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으며 2024년 OLED 패널을 적용한 첫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 밝혀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HB테크놀러지의 AOI 검사장비는 전(前)공정에 쓰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공급계약 공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55·65인치만 고객사에 납품 중이나 49·77인치 패널을 내년부터 공급한다고 발표했다”며 “현재 아산 Q1라인 대형 OLED(월 30K CAPA)에 3조원을 투자했으며, 내년도 Q2 라인투자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어, HB테크노로지의 수혜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는 “현재 수주 기대감 외에도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가 이미 동사 시가총액을 상회한다”며 “HB테크놀러지가 보유한 HPSP, HB솔루션의 지분 가치를 환산(9월27일 시가총액 기준) 하면 1522억원에 달한다. 전일 HB테크놀러지의 시가총액은 1449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버행 이슈도 감안해야 한다”며 “8회차 전환사채 기준, 약 400억원(전환가액 2131원, 1877만530주)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분가치 산정시 HB인베스트먼트(지분율 12.0%) 등 비상장 기업 지분가치는 제외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0월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어, 내년 상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