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SK증권 "치료제 병용 임상 기대"

정밀 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의 주가가 거래량이 증가하며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상승곡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 에이비온]
정밀 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의 주가가 거래량이 증가하며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상승곡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 에이비온]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정밀 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의 주가가 거래량이 증가하며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상승곡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에이비온의 주가 상승 배경은 지난 9일~13일 진행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회사의 c-MET 치료제 ‘ABN401’의 다양한 암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c-MET과 EGFR저해제의 병용 임상을 개발 계획을 밝힌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온의 주가는 지난해 9월15일(2만5000원) 최고가를 기록한 후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5월12일에는 7070원(52주 최저가)까지 급락했다. 8개월 만에 주가가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이후 반등해 1만원 선을 넘나들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410원(4.64%) 오른 9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이비온은 현재 ‘ABN401’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으로, 첫 번째 코호트(동일 집단)는 MET exon14유전자 결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연내 첫 환자 등록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이번 ESMO에서 ‘ABN401’과 3세대 EGFR 저해 치료제의 병용 투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전략을 추가로 밝혔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EGFR 저해 치료제는 지속해서 사용할 때 환자 상당수에서 c-MET 내성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회사는 이런 c-MET 내성이 일어날 수 있는 환자를 c-MET 혈중암세포(CTC) 분석법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ABN401’를 조기 투여한 경우와 기존 EGFR 저해 치료제만 투여한 경우를 비교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안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ABN401’ 임상2상 두 번째 코호트 프로토콜을 제출한다는 목표다.

에이비온의 사업은…

에이비온은 2007년 4월 설립했고 2021년 9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에이비온은 바이오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진단 기반의 항암제 신약 및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동반진단이란 개별 환자의 특정 ‘바이오마커’ 보유 여부를 진단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이다.

에이비온은 의료적 미충족 수요의 해결을 위해 바이오마커 중심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표적항암제의 경우 환자선별이나 병용요법 설정, 내성기전 등의 분석을 위해서 이러한 바이오마커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이유로 에이비온은 암에 대한 치료효과를 예측하고 높이는데 주요한 기반기술로 바이오마커에 대한 발굴 및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온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인 ABN401, 인터페론-베타 기반의 광범위 항바이러스 치료제 ABN101, 그리고 유방암, 난소암 등에서 많이 발현하는 클라우딘3 단백질을 표적하는 ABN501 등이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9억원으로 % 증가, 영업이익은 50억원 손실로 적자지속

에이비온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억1900만원으로 지난해 6억4545만원 보다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억1578만원 손실로 2021년 30억7628만원 손실에서 적자 지속이고 당기순이익 역시 33억9888만원 손실로 전년 428억3255만원 손실에서 적자가 지속됐다.

한편 에이비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6억3849만원으로 2020년 19억9381만원 보다 1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6억7163만원 손실로 전년 108억5164만원 손실에서 적자 지속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542억5905만원 손실로 전년 104억7568만원 손실에서 적자 지속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중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N401 비소세포폐암 병용투약 추가 임상 추진” 유럽종양학회 참가

에이비온이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과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저해 치료제의 병용 투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에이비온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년 유럽종양학회(ESMO 2022)’에 참가해 이 같은 ABN401 병용투여 시험 계획을 소개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ABN401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바이오마커다. 현재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으로 첫번째 코호트(동일집단)는 'MET exon14' 유전자 결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행사에서 에이비온은 이 임상2상 두번째 코호트 연구로 3세대 EGFR 저해 치료제 병용 투여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EGFR 저해 치료제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환자 상당수에게서 c-MET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에이비온은 이런 c-MET 내성이 일어날 수 있는 환자를 c-MET 혈중암세포(CTC) 분석법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ABN401를 조기 투여한 경우와 기존 EGFR 저해 치료제만 투여한 경우를 비교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 두번째 코호트 프로토콜을 제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동물실험에서는 병용투약 결과 암세포 사멸 또는 종양 크기 감소를 확인했다. 독성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병용 임상보다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임상 데이터를 도출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 “3세대 EGFR 치료제와 cMET 치료제 병용 임상이 기대”

SK증권은 지난 20일 에이비온에 대해 “3세대 EGFR 치료제와 cMET 치료제의 병용 임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온은 이번 ESMO에서 총 3개의 새로운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발표했는데, 첫 번째는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CTC 모니터링을 통한 조기 환자 선별 가능, 두번째는 ABN401과 EGFR 치료제 병용의 긍정적인 비임상 결과, 세번째는 3 세대 EGFR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동사의 cMET 치료제 ABN401 의 병용 임상2 상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cMET 치료제인 ABN401과 EGFR TKI 치료제의 병용을 마우스로 비임상을 시행하였다”며 “타그리소 내성이 발생한 환자의 암세포를 주입한 이종마우스에 ABN401 과 EGFR TKI 를 병용 투여했는데, 그 결과 ABN401 을 단독 투여했을 때의 항암효과 보다 병용 투여시 더 높은 항암효과를 확인, 임상2 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연내로 ABN401과 타그리소의 병용 임상 2상 코호트2에 대한 amendment를 FDA에 제출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중 첫환자 투여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에이비온은 자체 발굴한 cMET 항체를 적용한 CTC 장비로 cMET 변이 발생 초기에 환자를 선별하여 병용투여에 들어갈 예정으로 타그리소 내성 발생 초기에 cMET 치료제를 조기 투여하여 효능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라 긍정적인 결과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cMET 시장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시장, EGFR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는 내성 극복을 위해 cMET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긍정적인 결과 발표시, 글로벌 기술수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KB증권도 지난 20일 에이비온에 대해 “차별화된 임상 디자인으로 타그리소 주요 내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온은 지난주 개최된 ESMO(유럽암학회) 2022에서 ABN401에 대한 3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CTC (Circulating Tumor Cell, 순환암세포)와 cfDNA (cell-free DNA, 세포 유리 DNA) 분석을 통한 예후 예측 △타그리소 내성 세포주에 3세대 EGFR TKI인 레이저티닙과 ABN401을 병용했을 때의 전임상 결과 △전술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계한 임상2상 디자인에 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임상2상의 코호트2는 ‘내성 변이 조기진단 → 적절한 치료제를 빠르게 투약 → 환자 예후 개선’이 핵심으로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복용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c-MET CTC 분석을 통해 내성이 발생할 수 있는 환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c-MET 저해제인 ABN401을 조기에 투여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누어 환자의 예후를 비교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타그리소 복용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변이가 MET 증폭이지만 현재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으며, ABN401 임상1상에서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비율이 0%로 안전성이 높았고, 조기진단이 도입된 임상 디자인으로 차별성을 갖췄기에 빅파마의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우수한 중간 결과 도출 시 파트너링의 가능성은 클 전망이며, 기대되는 이벤트로는 연내 ABN401 임상2상 코호트1의 첫 번째 환자 등록과 코호트2의 임상 계획 변경 신청, 내년 상반기 코호트2의 첫 환자 투약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다올투자증권도 같은 날 에이비온에 대해 “폐암 돌연변이를 잡는 c-MET 저해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수 연구원은 “유럽종양학회에서 3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이는 타그리소 치료 이후 발생한 내성문제를 대응할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큰 상황으로 긍정적인 임상2상 결과를 도출할 경우 파트너십 체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ABN401은 성공적인 임상1상 완료후 임상2상 준비중으로 연말 첫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단독 임상 뿐 아니라 3세대 EGFR TKI와의 병용 임상도 추가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외에도 Claundin-3 타겟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도출 단계 상황으로 Claundin-3는 개발이 어려워 아직 상업화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향후 첫 번째 치료제로 출시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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