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MET 변이 치료제 개발에 주목해야"

에이비온은 바이오의약품의 연구 및 개발,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에이비온의 사업부문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에이비온]
에이비온은 바이오의약품의 연구 및 개발,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에이비온의 사업부문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에이비온]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에이비온은 바이오의약품을 연구 개발 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최근 고형암 항암제 ‘ABN401’의 임상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ABN401이 변이 발생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며 주가 상승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7월~9월 초 1만6000~1만9000원대에 거래되던 에이비온은 9월 중순 들어 급등세를 탔다. 2만200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9월15일에는 장중 한때 2만645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조정을 받았다. 1만6000원대로 하락했고 12월 초에는 1만1000원대까지 하락했다. 2월 들어서는 더 하락해 1만원대에 거래됐고 5월 중순에는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주가가 소폭 올라 최근에는 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전일대비 5.67%(500원) 오른 93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이비온은 각종 질병 진단, 치료, 경감, 처치, 예방 또는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중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연구 및 개발,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비온은 2019년 4월 CRO사업부(CRO서비스)와 바이오메드(의약품도소매) 사업부 운영을 중단했다. 다발성경화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단백질치료제,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치료를 위한 핵산치료제, 난소암 치료를 위한 항체치료제 3가지가 주력 의약품이다.

에이비온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고형암 항암제 ‘ABN401’의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 6월7일 밝혔다.

ABN401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하는 하는 고형암 치료제다. c-MET은 상피간엽이행(MET)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단백질로 암 유발과 전이에 관여한다.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증명되고, 기존 치료제들의 내성 극복에도 가능성이 커 주목을 받는 항암 바이오마커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ABN401은 경쟁약물 대비 약물 내약성이 뛰어나고 약물 유효범위가 넓어 다른 약물과의 병용임상이 유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 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비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일 에이비온이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MET 변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대표 후보물질인 ABN401은 Exon 14의 결손과 MET 증폭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Exon14의 결손은 비소세포폐암 원인의 3~4%를 차지하는 변이다. 현재 캡마티닙(상품명 타브렉타)과 테포티닙(상품명 텝메트코)이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1년 이내에 내성이 생기고 부작용 발생 비율이 높기에 새로운 치료제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MET 증폭은 타그리소 복용 이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변이다.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복용했을 때 약 15%, 2차 치료제로 복용했을 때 10~30%의 비율로 발생한다. 타그리소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허가 받은 치료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ABN401의 임상1상 결과에서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안전성이 확인됐다. 용량을 1200㎎까지 늘렸음에도 용량 제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비율은 0%였다”며 “유효성은 고형암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부분관해 2명, 안정병변 6명으로 질병통제율 50%를 달성했다.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추가 실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상업화의 가능성은 확인됐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9월 열리는 ESMO에서 ABN401에 대한 3건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진행 중인 임상시험과 유방암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한 연구 등이며 이 중 기존 EGFR 저해제와 ABN401의 병용 투여 비임상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에이비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억1864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7807만원 대비 50.55% 늘었다. 영업손실은 48억8933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5454만원 대비 107.66%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8억5621만원으로 전년 동기 121억9149만원 대비 76.5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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