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연구개발에 따른 성과에 집중해야 할 때"

1999년 설립된 제넥신은 독자적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신약 개발 제품라인으로는 항암면역치료제와 지속형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 제품군, 유전자 치료백신 제품군이 있다. [사진출처=제넥신]
1999년 설립된 제넥신은 독자적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신약 개발 제품라인으로는 항암면역치료제와 지속형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 제품군, 유전자 치료백신 제품군이 있다. [사진출처=제넥신]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연구개발 성과가 미미한 제넥신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넥신의 DNA백신, ‘하이브리드 Fc(hyFc)’ 등 주요 파이프라인 2종은 모두 키트루다와 병용투여로 개발되는 상황이다. 오는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제넥신의 면역항암제 GX-I7의 중간 효력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 상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99년 설립된 제넥신은 독자적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신약 개발 제품라인으로는 항암면역치료제와 지속형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 제품군, 유전자 치료백신 제품군이 있다.

지난해 6월 10만원대에서 시작했던 제넥신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6만원 밑으로, 5월부터는 4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13일에는 3만28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7일에는 전일대비 50원(0.14%) 떨어진 3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제넥신의 매출액은 107억1180만6437원으로 전년 동기 329억6281만313원에서 6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억8274만951원 손실로 전년동기 135억192만2410원에서 8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70억2984만4956원으로 전년 동기 35억3530만1236원에서 664.6% 증가했다.

지난 3월17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아모텍의 매출액은 383억2045만4645원으로 전년 동기 185억4349만4616원에서 10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3억5873만5828원 손실로 전년동기 387억2916만5915원 손실에서 5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11억4224만5063원 손실로 전년 동기 182억4182만3487원에서 180.3% 증가했다.

지난 24일 한독 퓨쳐 콤플렉스와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의 준공식이 열렸다. 한독과 제넥신은 협력을 강화하고 한독의 자회사인 이노큐브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확장한다. 지금까지 주로 임상 단계에서 협업이 이뤄졌지만 이노큐브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예정이다.

한독은 2014년 제넥신의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에 공동 투자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해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제넥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제넥신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주가변동성이 두드러졌으나 이제는 연구개발에 따른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이어진 연구개발(R&D)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며 “주요 파이프라인 2종이 모두 키트루다와 병용투여로 개발중인 점과, 단독투여 대비 우월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설계가 없었던 점도 아쉽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DNA백신에 대해 “어떤 서열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여러 질병을 대상으로 개발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자궁경부암 파이프라인인 GX-188E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의 여러 종류를 한 번에 합성할 수 있는 서열을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X-188E는 현재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미국임상종양학회 2021에서 객관적반응율(ORR) 31.3%, 완전반응(CR) 10.4%의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며 “추가 임상 효력 결과 공개 및 다른 적응증으로의 확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hyFc 기술에 대해서는 “단백질 의약품의 체내 지속성을 증대시켜주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현재 GX-I7(면역항암제), GX-H9(성정호르몬 결핍), GX-E4(만성신장질환 빈혈증)의 파이프라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GX-I7의 경우 면역증강 역할로 키트루다와 병용 요법 임상 1b/2상이 진행 중이다”며 “오는 6월 ASCO 2022에서 발표될 예정인 중간 효력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견인 여부를 판가름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CGT)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영역”이라며 “제넥신은 2020년 11월 전략적 투자자로서 툴젠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유전자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크리스퍼-Cas9 원천기술을 보유한 툴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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