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2차전지 전방 주요 셀업체들 공격적 설비투자 따른 수혜"
KB증권 "올해 하반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투자 가시적인 성과 기대"
유진투자증권 "2차전지 전방시장의 투자 확대 수혜…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 긍정적"

유일에너테크는 친환경 에너지 제조장비, 반도체 장비 및 기타 산업용 자동화 장비의 개발 및 제작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유일에너테크]
유일에너테크는 친환경 에너지 제조장비, 반도체 장비 및 기타 산업용 자동화 장비의 개발 및 제작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유일에너테크]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유일에너테크가 올해 2차전지 전방시장의 투자 확대로 수혜를 볼 것이고 하반기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초 2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유일에너테크는 3월 중순 들어 하락세를 탔다. 2만1000원대로 떨어졌고 6월 중순 들어서는 더 떨어져 1만9000원대로 추락했다. 9월 말까지는 1만9000~2만2000원대에서 움직였다. 10월 들어서는 주가가 하락해 1만7000~1만8000원대를 횡보했다. 1월 들어 3월 말까지는 2만~2만1000원대에 거래되다 4월 들어서는 주가가 하락해 최근 1만6000원대로 떨어졌다. 10일 오전 9시24분 현재 전일대비 4.45%(750원) 하락한 1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친환경 에너지 제조장비, 반도체 장비 및 기타 산업용 자동화 장비의 개발 및 제작 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의 주 매출제품인 노칭(Notching)장비는 양극과 음극 전극의 탭을 성형하고 시트 형태로 절삭 후 실시간 검사를 통해 양품 전극을 매거진에 적재하는 설비다.

유일에너테크는 국내 메이저 수소연료전지 생산 업체인 두산퓨얼셀에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소재 촉매코팅 양산장비를 납품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 4월15일 유럽에서 112억8222만원 규모의 2차전지 조립공정 제조장비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했다.

2차전지 조립공정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을 롤(Roll)하는 방식인 와인딩 방식과 3요소가 합쳐진 개별 셀을 층층이 쌓는 스태킹 방식이 있다. 전방 고객사들이 스태킹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필수 장비인 노칭·스태킹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칭장비는 빠른 생산 속도와 압력분산 및 진동을 최소화하는 안정성이 요구된다. 유일에너테크는 전극 텐션을 자동조정하는 장치 등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장폭형 260ppm 노칭장비 양산에 성공했다.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 270ppm 노칭장비를 개발 중이다.

또한 파우치형 R2S(Roll to Sheet) 노칭장비 대비 판가가 높은 R2R(Roll to Roll) 노칭장비를 개발해 삼성SDI 양산라인에 납품했으며 추가 수주를 통해 고객사 다변화를 이룰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고객사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풀 CAPA를 가동하고 있으며 내부 시설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CAPA는 임차공장을 확보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급격히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4배 규모 설비투자(CAPEX)(매출 규모 약 3000억원) 확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사에서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전방 셀업체들의 경쟁적인 CAPEX 투자로 수혜가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투자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9일 유일에너테크에 대해 올해 2차전지 전방 수요 셀업체들의 공격적인 CAPEX 투자집행에 따른 공정업체의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주목(Attention)’을 제시했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유일에너테크는 2017년 업계 최초로 240PPM 고속 노칭장비를 개발했다. 기존 업계제품은 200ppm 수준으로, 기존 방식은 전극이동 불안정과 진동노출에 따른 오차 발생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240ppm 제품은 전극이동 안정성과 진동완화에 따른 오차축소에 유리하며, 낮은 전극 손상률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여기에 고속 피딩(Feeding) 시 발생할 수 있는 전극 손상을 감소시키는 특허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노칭, 스태킹 일체형 ‘In-line’ 장비를 통해 원가 절감과 공정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일에너테크의 과거 4개년 CAGR은 50% 이상을 나타냈다. 코로나19에 의한 전방시장 위축과 매출인식 지연으로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줄어든 294억원, 영업손실은 173% 감소한 58억원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약 7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신규 수주 물량 감안 시 흑자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 매출비중은 이차전지 조립장비가 95%, 기타 5% 수준이다. SK온향 매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전망 셀업체들의 경쟁적 CAPEX 투자에 따라 공정장비 기업의 수혜가 확대되며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유일에너테크의 경쟁력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일에너테크의 투자포인트는 “단폭형 고속 노칭장비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해 세계 치초로 장폭형 노칭장비(240ppm)을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를 제외한 3개년의 누적 OPM이 15% 이상으로 동업종 대비 매우 높고, 적용 제품군 확대를 위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향후 범용화 장폭 공정제품 출시를 통한 수주경쟁력의 제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지난 6일 유일에너테크에 대해 올해 하반기 이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전방 셀업체의 CAPEX 투자 확대 기조에 발맞춰 CAPA 3000억원 수준의 신공장 증설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고, 가동시점은 3분기 전후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연간 수주 총액을 1000억~1500억원으로 설정했고, 연초 대비 변함없는 수주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분야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재영택’에 전략적 투자자(SI)로 100억원(지분율 15%)을 투자했다. 재영택은 업계 유일하게 ‘Black Powder’에서 회수율 85% 이상의 고순도 탄산리튬 추출이 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탄산리튬과 NCM 황산염 생산능력을 1만2000톤/년, 1만8000톤/년이며 현재 3배 규모의 CAPA를 증설 중이다. 하반기에는 폐배터리 관련 소재 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700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을 예상했다. 그는 “유럽 지역 본발주 본격화와 폐배터리 신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3월3일 유일에너테크에 대해 2차전지 시장 성장 및 사업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의 공격적인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일에너테크의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노칭장비는 업계최고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및 차세대 장비를 개발해 수주 확대는 물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온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나 고객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018년에 수소연료전지 소재 코팅장비를 개발해 이미 양산라인에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현재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수소차용 장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재영택에 전략적 투자(투자금액 100억원, 지분 약 18%)를 통해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해 폐양극활물질 회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예상실적으로 매출액은 614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을 제시했다. 그는 “수주 증가 및 이연 매출 인식 등으로 매출 성장은 물론 큰 폭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