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유가 상승&환율 상승으로 실적 규모↑…목표가 1만5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벌크 부문이 실적 개선 견인…목표가 9000원→7500원"
신한금융투자 "중국 부양책에 따른 운임 상승 수혜 기대…목표가 7800원"
미래에셋증권 "시황 본격 반등 가능성으로 저점 매수 전략 유효…목표가 86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지난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 수혜로 13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한 팬오션이 올해 유가 및 환율 상승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팬오션은 1966년 설립됐으며 2005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2007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팬오션은 종속회사를 통해 해운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벌크선 서비스 주력 선사로서 벌크선 영업 부문은 정기선, 부정기선, 대형선으로 분류하여 운영하고 있다. 정기선 서비스란 특정한 항로를 일정한 간격으로 사전에 정해진 스케줄에 의하여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부정기선 서비스는 화물 수요에 따라 화주가 요구하는 시기와 항로에 선복을 제공한다. 대형선 서비스를 통해서는 부정기선 서비스의 성격을 띠면서 파나막스 이상의 대형 벌크선을 운영한다.
팬오션은 50년 넘는 업력을 통해 전 세계 주요 화주와의 신뢰를 구축했다. 포스코, 발전자회사, 중국의 주요 제철소 등과 다수의 장기화물운송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주요 유럽선사에 우드펄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2010년 세계 최대 우드펄프 제조업체인 SUZANO와 25년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으며, 2017년 15년간 장기운송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밖에도 탱커선, 컨테이너선, 가스선, 중량물운반선을 통해 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를 통해 곡물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하림그룹 편입 이후 곡물사업 전담 조직을 설립하여 식용 및 사료용 곡물을 한국, 중국 및 동남아로 판매 유통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곡물 수요 기반을 토대로 전 세계로의 판매망 화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0년 미국 서안 곡물 수출 엘리베이터 EGT 지분 인수를 확정하여 안정적인 곡물 조달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해 4월 6000원대에서 시작해 상반기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6월29일 장중 892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다. 그러나 10월을 기점으로 급락하여 11월 들어서는 5000원대까지 내렸다. 지난 1월27일 장중에는 4710원(52주최저가)까지 내렸다. 다만 2월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며 최근 7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4일에는 전일 대비 1.20%(90원) 오른 7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11일 팬오션은 지난해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매출액은 4조6161억원으로 85% 늘었으며 순이익은 5493억원으로 505% 늘었다.
운용 선대의 92.7%를 차지하는 벌크선 부문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벌크업 부문 영업이익은 5146억원이다. 지난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동량이 늘고,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건화물지수(BDI)가 2008년 이후 최대치인 연평균 2943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시황이 이어진 영향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4781억원으로 138% 늘었다. 영업이익은 2207억원으로 266%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본격화될 중국 부양책 효과로 실적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유가 및 환율 상승 역시 실적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목표주가는 7500~1만5000원으로 제시돼 최대 38%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0일 삼성증권은 해운 업계 중장기적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1만500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및 환율을 감안해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 상향 조정했다”며 “업사이클 구간 역사적 피크 멀티플 1.38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1만500원으로 기존 대비 16.7%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연속항해용선(CVC) 계약에서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며, 환율 상승으로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 또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폐선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공급 측면에 기반한 숏티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10년 이상 지속된 장기 불황 이후 중장기적 호황이 예상되고 있어 호황기 멀티플 상단을 적용함에 있어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10~20%를 배당 재원으로 명시했다”며 “2021년 주당 100원의 배당을 공시했는데 배당 외에도 장기 투자 중인 투자자를 위한 추가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BDI 반등과 4분기 호실적 발표로 주가는 1월 말 대비 약 48% 급등한 상황이지만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추가적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15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벌크 부문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9000원에서 75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사업부별로는 벌크 매출액이 1조1281억원, 영업이익이 2004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컨테이너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04억원, 644억원을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BDI는 중국 춘절 이후 상승추세로 접어들어 1분기 2100포인트를 전망한다”며 “현재 운용선대 약 300척에서 더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1분기 운송량은 2545만톤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측면에서는 유가상승 영향을 반영했다”며 “2022년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 6228원에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를 적용한 목표주가 7500원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14일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올해 중국 내 부양책에 따른 운임 상승 수혜를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7800원으로 11.4%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벌크, 컨테이너 호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의 원인”이라며 “BDI 하락에도 매출액은 선대 증가, 환율 상승, 유가 상승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운임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던 소형선 선대 비중이 높은 것도 도움이 됐다”며 “유가, 용선료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16.6%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BDI는 올해 추세적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BDI는 예상보다 빠른 1분기에 바닥을 확인했다”며 “춘절 이후 38.9%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이후 본격화될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물동량도 늘고 있다”며 “중국 부양책 효과로 추정치 상향이 예상되며 선복량은 2.0%에 불과해 2022년에도 수급 개선에 따른 추세적 운임 상승이 가능하다”고 파단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이후 계절적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목표주가 86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벌크선 매출이 1조1281억원으로 운임 상승 및 선대 확대 효과를 봤다”며 “컨테이너 매출은 1108억원으로 시황 호조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물동량은 1억톤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주가는 춘절 이후 계절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철광석 상대 운임이 13.5%로 철광석 가격 반등과 함께 시황 개선을 기대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종료, 건설 시황 계절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시황에 대해서는 “환경 규제에 따른 선속 감소로 공급 축소가 기대된다”며 “최근 벌크선 선속은 고점대비 9.6% 감소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시황 본격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