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수혜주로 급부상한 쇼박스 주가는 연일 상승 행보를 이어오다 지난 18일 돌연 하향세로 전환했다. 사진은 쇼박스가 제작에 관여해 작년 1월에 개봉했던 웹툰 원작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사진출처=JTBC홈페이지]
쿠팡의 관련주로 알려진 쇼박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하다 최근 돌연 하락세를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쇼박스가 제작에 관여해 지난해 1월에 개봉해 10%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사진 출처=JTBC홈페이지]

[데일리린베스트=유민주 인턴기자] 쿠팡의 관련주로 알려진 쇼박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하다 최근 돌연 하락세를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쇼박스는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계약을 맺으며 쿠팡 관련주로 분류된다.

영화 ‘도둑들’, ‘내부자들’, ‘관상’ 등 대표작 51편을 쿠팡플레이에 공급한 쇼박스의 주가는 지난해 2800원대를 오르내렸고, 지난 1월만 해도 3000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1월13일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4000원대로 진입해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쇼박스의 주가는 지난 16일을 제외하고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4~24%의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전날 종가 5400원에서 440원(8.15%) 낮은 4960원으로 급락했다. 마감을 앞두고 주가가 갑자기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다. 19일에는 265원(5.34%) 내린 4695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은 쇼박스의 실적 전망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쇼박스가 처음으로 제작에 관여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10%대 후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흥행을 이뤄냈다.

쇼박스의 사업은…

쇼박스는 오리온그룹 내 유일한 미디어자회사로 영화 제작과 투자 및 배급업 등을 목적으로 1999년 6월 설립됐으며 2006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CJ ENM, 넥스트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함께 4대 영화투자배급사 중 하나로 꼽힌다.

2015년에는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화이브라더스와 독점 파트너쉽을 체결해 투자 배급의 무대를 넓혔고 같은해 9월 미국의 대표적인 장르영화 스튜디오 블룸하우스와의 공동 제작 파트너쉽을 통해 세계적 역량을 지닌 글로벌 영화 투자 배급사로 발돋움했다.

처음으로 드라마 제작에 도전해 2020년 1월에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국내외 큰 인기를 얻었다. 시청률 면에서도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힘입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수익 인식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화 지연 및 부가판권 매출 감소 등의 이유로 2020년 8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극장 공동화’ 현상으로 적자전환…매출 40% 줄어

쇼박스는 지난해 1월22일 ‘남산의 부장들‘을 개봉할 당시만 해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을 받았었다. 해당 영화가 이른 시일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까닭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급사 특성상 지난 분기 실적보다는 영화를 포함한 향후 전망이 주가에 중요하다”며 “1분기 ‘남산의 부장들’이 47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의미 있는 이익창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부가판권 시장이 구조적 성장을 지속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배급이 확정된 ‘국제수사’ 제작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40.5% 감소한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극장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남산의 부장들‘이 손익분기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내버린 데다 촬영을 거의 마친 영화들의 개봉이 줄줄이 연기된 영향이 컸다. ‘비상선언’, ‘야차’, ‘사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싱크홀’ 등 영화의 개봉일이 잇달아 연기되면서 개봉할 영화가 순식간에 없어졌다. 여기에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지난해 9월에 개봉한 ‘국제수사’는 심각한 악평 속에서 흥행에 참패하기도 했다.

OTT와의 계약…쇼박스에 새 돌파구?

쇼박스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동시에 미래를 위한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산의 부장들‘과 ‘국제수사‘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쿠팡이 런칭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에서는 영화 51편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영화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확장되며 영화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자본의 흐름에 따라 인력의 이동이 있었고, 이를 통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예전에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뚜렷하고 보수적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시장 변화 속 격차가 줄어들었다. 유연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쇼박스는 실제로 지난 1월14일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급감하고 OTT 등으로 영화를 접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월 2900원에 로켓배송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멤버십 가입자가 500만을 넘어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 플랫폼에 인기작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계약체결 하루전에 흘러나오면서 쇼박스 주가는 지난 1월13일 전날보다 1040원(29.97%) 급등한 45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이번 OTT시장 진출을 통해 콘텐츠 유통 방식을 점차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승하는 웹툰IP의 부가가치…관련 종목 주목 받을 듯

쇼박스는 성공적으로 드라마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웹툰 원작 ‘대세녀’와도 드라마를 위한 판권 계약을 마쳤다. 2020년 한해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등 흥행 작품들을 보면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드라마 제작사 다음은 웹툰이다’라는 보고서에서 웹툰 원작 콘텐츠의 연이은 글로벌 성공으로 웹툰의 지식재산권(IP)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천 IP로서의 웹툰 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관련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의 수익은 크게 3가지 단계에서 발생한다. 우선 1차적인 수익은 독자의 열람을 위해 웹툰이 제작·유통되는 것에서 나온다. 2차 수익은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영화·게임·캐릭터 등 새로운 종류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확장되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단순히 웹툰만을 유통해 얻는 수익은 유료 결제, 광고 수익으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이것이 새로운 종류의 콘텐츠가 되면 ‘원 소스, 멀티유스’로 수익 확장에 한계가 없어진다. 서사성을 살린 영화·드라마·뮤지컬·연극은 물론 게임·캐릭터 등 다양한 종류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낸 콘텐츠가 성공하면 다시 웹툰 원작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한 번 웹툰 유통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내는 셈이다. 예컨대 ‘이태원 클라쓰’는 방영 당시 기준 웹툰 원작 드라마 사상 최대 흥행을 거뒀다. 평균시청률 11.8% 기록, 역대 JTBC드라마 중 3위를 석권했고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로 송출되고 있다. 동명의 웹툰은 다음웹툰에서 2016-2018년동안 연재됐으며, 픽코마에서 일본어판으로 연재되기도 했다. 2020년 전체 웹툰 순위 5위권 이내에 드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웹툰 시장의 고성장과 2차 제작 원천 IP로서의 웹툰 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점인 만큼 밸류체인 내 중소형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형 드라마, 영화 배급사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로는 2021년 기대작 ‘지리산’을 앞세운 에이스토리를 중심으로 NEW, 쇼박스 등이 의미있는 주가 상승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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