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마이크로바이옴의 치료제 가능성 상승 중"

지놈앤컴퍼니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지놈앤컴퍼니]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신약개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가 다음 달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3건의 연구발표를 진행한다. 신규 면역항암제 항체 후보물질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놈앤컴퍼니가 미국 제약회사 머크(MSD)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공동 수행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지놈앤컴퍼니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임상 샘플을 이용한 유전체 분석을 통하여 건강증진과 긴밀하게 연관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임상적 효능을 연구개발하고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화 하는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2015년 9월 설립했고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1월5일 8만25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지놈앤컴퍼니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24일 2만58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더니 지난 11일 3만100원까지 올랐으며 이후 2만700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2만6950원, 2만7450원을 기록했으며 23일과 24일에는 2만8500원, 2만8400원을 기록했다. 25일에는 전일 대비 150원 오르며 2만8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공시된 지난해 자료를 살펴보면 지놈앤컴퍼니의 매출액은 4억5124만5828원으로 전년 동기 1억5058만1305원에서 19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1억9369만3327원 손실로 전년 동기 266억2856만2396원 손실에서 39.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71억1023만2695원 손실로 전년 동기 311억8605만2661원 손실에서 18.9% 감소했다.

최근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자회사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와 1740만 달러(한화 약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후속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리스트 바이오는 지놈앤컴퍼니가 작년 10월 대규모 신공장 건설을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자회사다.

지놈앤컴퍼니 측은 “시리즈A 투자금으로 미국 피셔스시에 위치한 생명과학&혁신 단지에 대규모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시설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라며 “완공 이후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CDMO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놈앤컴퍼니를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서 유일한 완전통합형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10일에는 다음 달 AACR에서 발표될 3건의 연구발표 초록이 AACR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AACR는 세계 120여 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연례 학술대회로 암에 관한 기초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는 자리다.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면역항암제 항체 후보물질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신규 면역항암타깃에 대한 연구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택된 발표 주제는 면역항암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A16’의 비임상 연구 결과, 디바이오팜과 공동연구개발 진행 중인 ADC 후보물질 ‘GENA-111-AF’의 연구 결과, 신규 면역항암타깃 ‘GICP-105’ 등 총 3개다.

‘CNTN-4’는 지놈앤컴퍼니의 신약개발플랫폼을 통해 자체 발굴한 면역항암 신규타깃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GENA-104’의 최적화된 임상후보물질 ‘GENA-104A16’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또한 지난해 2월 글로벌 제약회사 디바이오팜과 공동연구개발을 시작한 ADC 후보물질의 연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뿐 아니라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분야에서의 연구개발 성과를 통해 글로벌 면역항암제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머크(MSD)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공동 수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001’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쓰는 임상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가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MSD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기업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는 건 지놈앤컴퍼니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배 대표는 “담도암은 넘버원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로도 풀지 못하는 치료 사각지대”라며 “키트루다에 GEN-001을 더해 난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놈앤컴퍼니는 머크·화이자와도 임상시험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존 약물이 잘 듣지 않는 위선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 GEN-001과 머크·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병용 투여해 효과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놈앤컴퍼니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25일 지놈앤컴퍼니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인 ‘GEN-001’과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담도암 임상 2상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놈앤컴퍼니는 이달 초에 MSD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공동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그는 “MSD는 과거 담도암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단독 투여하는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5.8% 수준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MSD가 병용투여 약물로 GEN-001을 선택한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병용요법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라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는 담도암 환자 대상으로 1차 치료요법(시스플라틴+젬시타빈)과 임핀지를 3중 병용 투여하는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며 “대조군인 1차 치료요법 대비 24개월 기준 2배가 넘는 생존율(OS)을 기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5.8%라는 낮은 ORR을 개선하고 화학요법이 들어간 3중 요법보다 안전성을 높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고려해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인 지놈앤컴퍼니의 GEN-001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쟁사인 4D파마의 중간 결과 발표로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에 대한 유효성이 확인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4D파마는 지난 23일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인 ‘MRx0518’과 키트루다를 신세포암 환자에 병용하는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4D 파마는 면역항암제 투여를 3회(중앙값) 이상 투약했지만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안정병변(SD)이 16명 중 4명에서 나타났다. 사전 설정된 임상 2상 1차지표는 전체 30명 대상 10% 이상의 전체반응률(OR)인데, 중간 발표 시점에서 이미 충족했다는 것이다.

엄 연구원은 “4D파마가 마이크로바이옴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아스트라자네카는 담도암 대상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지놈앤컴퍼니와 MSD의 병용 투여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지놈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