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리서치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선두…CDMO까지 준비 완료"

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9월 설립되어 2018년 12월 코넥스 상장, 2020년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기술특례 이전 상장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사진은 지놈앤컴퍼니의 자체 신약 발굴 플랫폼 지노클(GNOCLE)의 전략인 ‘임상데이터기반 연구개발(Bed-to-Bench)’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9월 설립되어 2018년 12월 코넥스 상장, 2020년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기술특례 이전 상장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사진은 지놈앤컴퍼니의 자체 신약 발굴 플랫폼 지노클(GNOCLE)의 전략인 ‘임상데이터기반 연구개발(Bed-to-Bench)’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지놈앤컴퍼니]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신약 개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59%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놈앤컴퍼니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중 선두에 있고, 올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이벤트가 많아 성장을 기대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9월 설립돼 2018년 12월 코넥스 상장, 2020년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기술특례 이전 상장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 무리를 의미하는 Microbiota와 세포·생명체의 유전자 총체를 의미하는 Genome의 합성어로,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들과 그들에 대한 유전 정보의 총합을 의미한다. 인체에는 약 100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이 구강 점막, 피부, 요로, 장 등 다양한 부위에 존재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신약 개발 사업부에서는 연구 중심 병원의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자체 신약 발굴 플랫폼 지노클(GNOCLE)을 통해 항암, 뇌 질환 등의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및 항체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신약 개발 사업부는 크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과 △신규 표적 면역항암제 개발로 나뉜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부는 미국의 리스트랩(List Labs)을 인수하며 시작했고, 향후 글로벌 3위 캐파(CAPA) 규모를 목표로 증설 중이다.

지놈앤컴퍼니의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는 위암, 담도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바벤시오 등과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인 ‘GEN-001’,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연구 개발 기업 싸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 인수를 통해 확보한 자폐증 치료제 ‘SB-121’ 등이 있다. 신규 표적 항암제로는 새로운 면역관문 물질인 CNTN-4(contactin-4)를 억제하는 ‘GENA-104’ 가 있다.

지난해 8월말 2만3000원대를 움직이던 지놈앤컴퍼니는 9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10월13일 장중 1만53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11월17일 1만9600원까지 올랐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1월30일에는 1만66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월 들어서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1.58%(310원) 내린 1만9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1월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매년 1월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 41회차를 맞았으며, 50여 개국 1500곳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 바이오 행사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 치료제 ‘GEN-001’과 신규 면역항암제 ‘GENA-104’, ‘GENA-111’에 대한 개발 성과와 사업화 논의를 진행하며 기업 소개에 나섰다. 

지난해 12월13일 지놈앤컴퍼니의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UIQ)’는 향은 빼고 성분에만 집중한 온 가족 바디케어 ‘바이옴 레미디 바디 기프트 세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유이크는 자연 분만 시 아기가 엄마의 산도를 통과하면서 경험하는 유산균 샤워(미생물 샤워)가 아기의 면역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해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을 담은 바디 라인을 선보였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24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40억8460만원으로 전년 4억5124만원 대비 3021.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73억8442만원으로 전년 360억8703만원 대비 59%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68억2194만원으로 전년 360억357만원 대비 57.8%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지놈앤컴퍼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IV리서치는 2023년은 본격적으로 바이오업계의 신규 치료 모달리티(modality)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개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지놈앤컴퍼니의 성적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IV리서치는 “2022년 11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장염(CDI) 적응증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페링제약(Ferring Pharmaceuticals)의 ‘레비요타’는 2023년 2월 시판 개시하였으며, 동일 적응증의 경구제제인 세레스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의 ‘SER-109’는 2023년 4월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처방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PDUFA·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PDUFA는 FDA가 제한된 예산으로 신청되는 신약을 심사하기에는 업무량이 많아 승인 속도가 정체되므로 제약사들이 FDA 예산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 10개월 안에 승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IV리서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아직은 정확한 판매 데이터가 없어 각 파이프라인의 밸류에이션은 어려울 수 있지만, 바이오산업에서 새로운 모달리티가 시장에 출현할 때마다 시장은 환호했다”며 “해당 모달리티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사의 주가는 급등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야흐로 2023년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의 이벤트가 풍부해, 중요한 마일스톤이 되는 해”라며 “관련 산업에서는 미국, 유럽 등지에 많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들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중 개발 단계에서 가장 선두에 있고, 향후 늘어날 생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CDMO 사업부까지 구축하고 있어 파이프라인과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IV리서치는 현재 임상 중인 GENA-104에 대해 “종양세포에서 발현되는 ‘CNTN-4’를 억제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 기존의 면역관문억제제 (PD-1, PD-L1, CTLA-4 등)의 한계점으로 꼽힌 낮은 반응률(20%)을 극복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라며 “이미 2021~2022년 미국암연구학회(AACR)를 통해 PD-L1 대비 우수한 반응률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1분기 내 전임상 데이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후 국내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미 단일 의약품 기준 조 단위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특성상 개발 단계에서 메가 딜(1억 달러 이상의 투자)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V리서치는 “2023년의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개화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이프라인인 GEN-001과 SB-121의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여기에 메가 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신규 표적 면역관문억제제 GENA-104의 2023년 1상 진입으로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또한 시가총액에 반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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