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올해 들어 상승곡선, 9개월여 만에 100%나 올라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펌텍코리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8% 늘어났다.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최고가를 경신,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펌텍코리아의 신제품 코니칼시리즈. [사진 출처= 펌텍코리아]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펌텍코리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8% 늘어났다.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최고가를 경신,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펌텍코리아의 신제품 코니칼시리즈. [사진 출처= 펌텍코리아]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펌텍코리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8% 늘어났다.

펌텍코리아의 주가는 지난해 11월4일 1만42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타고 지난 8월12일에는 2만8500원(최고가)까지 급등했다. 9개월여 만에 두 배나 오른 셈이다. 지난 17일에는 900원(3.45%) 오른 2만6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최고가를 경신,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양증권은 펌텍코리아에 대해 하반기에도 고객 및 제품 다변화에 따라 양호한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한양증권은 “2분기에는 생활용품 용기 부문이 부진했지만, 화장품 용기의 뚜렷한 매출 회복세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광군제’ 뿐만이 아니라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쇼핑 성수기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소비 확대 등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펌텍코리아의 사업은…

펌텍코리아는 2001년 8월 설립했고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펌텍코리아는 펌프 기반의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현재 화장품 용기를 전문으로 펌프 및 용기류, 튜브류, 콤팩트류, 스포이드류, 스틱류 등의 용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화장품 외 생활용품 등의 용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 공정에는 크게 금형, 사출, 후가공, 조립으로 이루어져 있다. 펌텍코리아는 효율적인 생산 및 관리를 위하여 플라스틱 용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출품을 종속회사를 포함한 협력업체로부터 전량 구매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 산업 특성 상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단납기 형태로 주문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펌텍코리아는 고객으로부터 통상적으로 공급일로부터 수일~ 3개월 전에 수주를 받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국내외 화장품 완제품 브랜드 업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세일즈 파트너 등이며 용기사업부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대비 9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전방산업인 화장품 산업의 경기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업황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통하여 다양한 산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사업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튜브용기를 제조하는 부국티엔씨의 지분 7%를 추가 취득하여 47%까지 확대했다. 지난 1월 잘론네츄럴 지분 60%를 취득함으로써 건강기능식품 유통판매업을 추가적으로 영위하게 되었다. 잘론네츄럴은 100% 종속회사인 인플루언서 플랫폼 '윈드랩'을 통하여 다수의 인플루언서를 관리하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과 같은 인플루언서의 SNS계정에 당사 제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건기식 사업부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대비 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SNS마케팅과 커머스가 결합된 새로운 유통 구조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61억원으로 13% 증가,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8% 늘어

펌텍코리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61억2924만원으로 지난해 (495억6684만원) 동기 보다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억5476만원으로 2020년(68억75만원) 보다 8.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50억2793만원으로 지난해 53억7592만원 보다 6.5% 감소했다.

한편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967억9677만원으로 2019년 1753억7190만원 보다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3억9423만원으로 2019년(268억6037만원)보다 2.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44억9209만원으로 전년 228억9319만원 보다 7.0%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절대란 ‘모다모다샴푸’ 수혜주… 플라스틱 용기 생산하고도 판로확보 못해 고민

펌텍코리아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화장품 산업 회복으로 인한 실적 개선과 최근 화제가 된 ‘모다모다샴푸’의 수혜주로 꼽히면서다.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전문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로, 생활용품 용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 들어 펌텍코리아가 주목받은 이유로는 품절대란을 일으킨 모다모다 샴푸(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꼽힌다.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가 개발한 이 샴푸는 4주동안 꾸준히 사용하면 흰 머리를 갈색으로 변화시키는 제품이다. 염색 없이 새치나 흰머리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SNS 등에서 화제가 된 모다모다의 인기는 뜨겁다. 국내 첫 온라인 판매가 이뤄진 지난 8월에는 물량 3만개가 10시간만에 소진됐고, TV홈쇼핑에서도 6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아마존에 입점돼 초도 물량 1000개가 하루 만에 완판됐다.

펌텍코리아는 모다모다 샴푸를 위해 개발한 특수용기를 제작한다. 모다모다 샴푸는 제품 특성상 사용 직전까지 산소와 만나면 제품 효능이 떨어진다. 이를 반영해 펌텍코리아는 3중 산소 차단 기술을 적용한 특수용기를 생산한다.

모다모다 측은 현재 주문 물량으로만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량 생산과 해외 진출도 예상되는 만큼 펌텍코리아의 실적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증권 “하반기 고객‧ 제품 다변화로 양호한 실적기대… 목표주가 3만2000원 유지”

한양증권은 지난 8월27일 펌텍코리아에 대해 하반기에도 고객 및 제품 다변화에 따라 양호한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은 모두 유지했다.

앞서 지난 2분기 펌텍코리아의 매출액은 561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2%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수치다.

이와 같은 실적 흐름은 화장품 용기의 회복세에서 기인했다. 김용호 한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생활용품 용기 부문이 부진했지만, 화장품 용기의 뚜렷한 매출 회복세가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라며 “2분기 공정 고도화로 생산 효율이 감소하면서 일시적인 이익률 축소에도 불구,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지속됐다”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펌텍코리아의 고객사, 제품 다변화가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하반기에는 중국 ‘광군제’뿐만이 아니라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쇼핑 성수기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소비 확대 등 모멘텀이 유효하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국내 대형 브랜드향 물량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면, 하반기에는 중소형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향 매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며 “통상 하반기에는 해외 브랜드향 매출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어 ‘인디 브랜드’에 대한 인기 속 중소형 브랜드 수요 대응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펌텍코리아의 국내 대형 브랜드향 매출액 비중은 19%, 중소형 브랜드는 56%, 해외 브랜드는 25%씩으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는 코로나19 델타변이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주목할 만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효과, 제품믹스 개선 등으로 점진적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때”라고 전망했다.

또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7월9일 펌텍코리아 에 대해 동종업계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된 상태에 있다며 업황 개선세를 감안하면 주가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펌텍코리아는 2001년 설립 이래 매년 성장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이다.

손지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 개선 속 제품군, 신사업, 온라인 확장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은 24%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제품 유형별 비중은 펌프 및 용기 41%, 펌프튜브 31%, 콤팩트 18%, 스포이드 7%, 스틱 3%이다. 자회사로 부국티엔씨(튜브 제조), 잘론네츄럴(건기식, 기능성 화장품, 생활용품 유통)을 두고있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외 화장품 제조업체다.

업황 개선 속 ‘제품군’, ‘신사업’, ‘온라인’ 확장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에서 생활 전반의 용기 제품을 아우르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생활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작년 부국티엔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헤어케어, 위생용품 판매 증가가 화장품 업황 부진 영향을 상쇄하면서 연결 매출액 성장에 기여했다.

화장품 소비 심리 개선으로 업황 회복세가 확인됐다. 주력사업인 화장품 용기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면세점 화장품 매출 반등에 힘입어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향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향 비중은 2018년 3%대에서 올해 1분기 10%대로 확대됐다.

기존 수출 물량 회복에 힘입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손지연 연구원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며 “종이, 재생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 에코튜브(페이퍼튜브)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업도 강화하며 올해 4월 비대면 용기플랫폼 e-PUMTECH를 런칭한 상태다. 온라인 화장품 용기 주문 제작 및 구매 채널로 신규 고객처 발굴에 활용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56억원, 357억원으로 각각 19.7%, 30.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화장품 업황 정상화와 함께 잘론네츄럴 지분 인수에 따른 매출이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SK증권도 지난 6월19일 펌텍코리아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수요 감소했지만, 생활용품 수요가 매출 견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펌텍코리아는 펌프 중심의 플라스틱 용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1분기 기준 40%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회사 부국티엔씨가 튜브 형태의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펌텍코리아는 2001년 설립이후 한 차례도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화장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화장품 용기에 대한 수요도 분명 둔화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 연구원은 “손세정제와 같은 생활용품 용기 매출의 증가와 함께 M&A 를 통한 연결 매출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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