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높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 물류비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

오하임아이엔티는 2010년 설립된 가구업체다. 2020년 12월 SPAC(기업인주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진출처=오하임아이엔티] 
오하임아이엔티는 2010년 설립된 가구업체다. 2020년 12월 SPAC(기업인주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진출처=오하임아이엔티]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최근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가구업체 오하임아이엔티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소비자들의 집 꾸미기 심리 약화 등으로 당분간 가구 수요 위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오하임아이엔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2010년 설립된 가구업체다. 사업 초기에는 가구업체들의 온라인 유통을 대행해 주는 온라인 유통 사업자였으나, 2015년 IMM벤처편드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2016년 ‘레이디가구’를 인수하며 본격 가구업체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SPAC(기업인주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올해 초 4765원에서 시작한 오하임아이엔티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8일 348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지난 4월29일 5200원까지 올랐다. 5월에 들어서는 42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17일 3305원까지 떨어졌다. 20일에는 3085원을 기록했으며 21일에는 전일 대비 255원 오르며 33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하임아이엔티는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다는 소식이 나오면 강세를 보였다. 오하임아이엔티는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협력제조자를 통해 제품 생산 및 판매를 영위 중에 있어 관련주로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 21일 정부가 6·2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부동산 관련주인 오하임아이엔티 역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정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라면 누구라도 주택가격과 연 소득에 제한 없이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1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면제’ 공약을 발표하자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재건축 안전 진단의 문턱을 낮추는 도시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대선 직후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한편 오하임아이엔티는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과 콜라보 신제품을 내놓는 등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오하임아이엔티는 최근 한샘과 ‘브랜드 제휴 상품의 판매에 관한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신제품은 ‘네프 소프트 구스 레더 소파’, ‘멜티 패브릭 모듈 소파’, ‘모뜨 패브릭 침대’, ‘오가닉엠 마이크로스프링 매트리스’로 구성됐다.

오하임아이엔티 측은 “한샘의 콜라보 제품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전 연령층뿐만 아니라 두 브랜드의 주요 타깃 교집합인 신혼과 30~40대 젊은 부부를 더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오하임아이엔티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83억917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323억2889만3000원에서 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억205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36억6489만2000원에서 8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5806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36억8092만4000원에서 79%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오하임아이엔티에 대해 중립적인 평가를 내놨다.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오하임아이엔티에 대해 1분기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며 “1분기 가구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역신장했다. 이처럼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오하임아이엔티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온라인 유통 및 마케팅 경쟁력이 돋보인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는 2021년 4분기에 판매되었으나 배송 완료일이 1분기로 이월됨에 따른 효과”라며 “하지만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 부담을 판매가격에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며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가구 수요 위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가구 소매판매액은 3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하기 시작해 4월엔 전년 대비 7% 감소를 기록했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자들의 집 꾸미기 심리 약화, 그리고 매크로 환경 급변에 따른 내구소비재 구매심리 약화 등으로 가구 수요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재 가격도 단기간 내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 돌파 전략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유통 및 마케팅 역량 등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오하임아이엔티는 이미 1분기 실적을 통해 차별화된 온라인 유통 및 마케팅 역량을 증명했다”며 “여기에 더해 향후 오하임아이엔티는 희망일 배송, 무료반품 등과 같은 배송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점진적인 가격인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도 줄여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하반기 실적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하임아이엔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323억2889만3862원으로 전년 동기 278억557만6553원에서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억9445만4519원으로 전년 동기 40억939만6211원에서 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5786만3204원으로 전년 동기 1억7605만8788원에서 169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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