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작년 프로젝트 지연으로 매출 감소…올해 흑자 전환"

1990년 설립된 선익시스템은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선익시스템]
1990년 설립된 선익시스템은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선익시스템]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 제조업체 선익시스템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선익시스템이 프로젝트 지연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마이크로(Micro) OLED 투자 확대로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이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주춤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 설립된 선익시스템은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수입에 의존하던 6세대급 양산용 RGB(적색·녹색·청색) OLED 증착장비 기술을 개발해 국산화를 실현했으며, 2021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RGB 대형 OLED 증착장비 양산을 핵심 테마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선익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6세대 하프(6GH) OLED 증착기 납품업체로 소형 및 중형 OLED 증착기 시장에서도 견고한 위치에 있다.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등 고해상도용 마이크로 OLED 증착기 시장에서 양산용 300㎜ 웨이퍼 증착장비를 납품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대형 OLED 증착기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및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두산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6월초 3만7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선익시스템은 6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8월 하순 2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2만4000원대로 올라섰지만 9월말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0월 하순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11월초부터 상승 반전하며 올해 1월초 3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다시 하락 전환하며 2월초 2만2000원대로 내려섰지만 3월초부터 반등하며 3월 중순 4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약세를 보이며 3만9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5일에는 전날보다 3.3%(1250원) 오른 3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8일 선익시스템은 중국 장쑤시메이다테크놀로지트레이딩과 올레도스(OLEDos) 제작을 위한 양산용 증착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납품처는 레이크사이드라이트닝세미컨덕터로, 계약 금액은 332억원이다. 내년 1월 공급될 예정이다.

올레도스는 유리기판 대신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디스플레이다. 크기가 작으면서 고해상도를 구현 VR·AR 기기를 위한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비전프로에 올레도스를 탑재하며 주목받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2017년에도 중국 시야에 올레도스용 양산 설비를 납품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24억1280만원으로 전년 동기 740억5265만원 대비 15.72% 줄었다. 영업이익은 40억573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4억349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2억3069만원으로 전년 동기 32억3599만원 대비 185.25%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선익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유진투자증권은 마이크로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기존 수주가 매출로 반영되면서 선익시스템이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선익시스템의 4분기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218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48% 감소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전년 4분기의 높은 실적(매출액 369억원, 영업이익 66억원)에 따른 효과”라고 밝혔다.

이어 “선익시스템 추정치(매출액 170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대비 상회했다”며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624억원, 영업손실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15.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한 매출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선익시스템 추정 올해 1분기 예상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2024년 연간 예상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1203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92.7%, 영업이익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마이크로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기존 수주가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2분기에 시야(Seeya)향, 4분기에 레이크사이드(Lakeside)향 매출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높은 실적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언론에서 언급된 해외 고객향 IT-OLED용 8G 관련 수주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익시스템은 8G 증착장비에 대한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보유했다”며 “다만 예상 실적에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재 주가는 선익시스템 추정 2024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2.8배로, 국내외 유사 업체의 평균 PER 34.1배 대비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