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APP사업 올해부터 매출 발생…내후년까지 고성장 전망"

1999년 7월 설립된 미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사진출처=미코]
1999년 7월 설립된 미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사진출처=미코]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반도체 공정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기업 미코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7%, 영업이익은 67%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코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필요한 펄스히터 신규 개발로 올해부터 APP(Advanced Packaging Parts)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2026년까지 고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하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다가 최근에는 횡보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7월 설립된 미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반도체 장비 기업 미코세라믹스·코미코, 의료진단기기 제조기업 미코바이오메드 등 13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2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미코는 축적된 세라믹 소재 부품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반도체 공정 장비용 고기능성 제품을 제조한다. △반도체 전공정용 증착 장비인 세라믹 히터 △전공정용 식각 장비인 ESC(ElectroStatic Chuck) △OLED·LCD용 ESC 제품 하부전극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질화알루미늄(AIN), 이트리아(Y₂O₃) 등 고부가 특수소재를 기반으로 한 세라믹 소재·부품에서 독자적인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라믹 소재 부품 및 고부가가치 특수 소재 제품의 국산화를 달성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반도체 96%, 연료전지 2%, 바이오 1%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마이크론, 인텔 등으로 대부분의 칩메이커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용 국내 장비 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확대로 맞춤형 부품을 제작하며 토탈 부품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6월 하순 8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미코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7월18일 1만3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8월말 9900원까지 내려왔다가 반등하며 9월초 1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말 79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한 뒤 88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2월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3월 지난 11일 1만228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1만1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전날보다 1.10%(130원) 상승한 1만19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0일 미코는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국 내 특수목적 법인 미코IVD홀딩스의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219억1067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90%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27일에는 관계회사의 종속사 에이치제일호투자목적회사에 490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02%에 해당한다. 대여기간은 2024년 4월26일까지다.

미코는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873억4094만원으로 전년 동기 4148억3226만원 대비 6.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1억1125만원으로 전년 동기 642억7314만원 대비 67.1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0억3672만원으로 전년 동기 312억2594만원 대비 93.47%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미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미래에셋증권은 미코가 HBM향 TC(Thermal Compression) 본더용 펄스히터의 신규 개발과 자회사 코미코, 미코세라믹스의 업황 정상화 및 외형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C 본더는 열과 압력으로 반도체를 붙이는 장비로 하부에서 가열하는 하부히터와 다이를 집어 옮기는 상부 기구물로 구성된다”며 “최근 3차원 적층 패키징 대중화로 상부기구물의 히터 장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부히터의 경우 칩을 집을 때는 100도, 접착할 때는 400도로 단시간에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온도의 변화 궤적이 펄스 파형을 나타낸다 하여 펄스히터라 불린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HBM3E(High Bandwidth Memory 3E) 8단 적층 구조부터 펄스히터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으며 향후 12단, 16단 적층 구조로 가며 중요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표적 제조사인 ASMPT의 TC 본더에는 상부히터가 탑재되는 모델이 있으며, 그 외 국내외 TC 본더 제조사들도 상부히터 탑재를 시도하고 있다”며 “미코는 세라믹 소재기술과 전공정용 히터 제작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TC 본더용 하부히터를 개발해 기 납품 중이며, 펄스히터를 신규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장비 제조사인 S사를 통해 삼성전자와, H사를 통해 SK하이닉스와의 퀄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본더 시장에 진출 확대를 목표로 하는 H그룹사로의 샘플 공급이 진행 중이다. 연중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펄스히터는 고·저온의 지속적인 변화의 특성상 소모성이며 주기적으로 교체를 필요로 한다”며 “현재로서는 신규라인 장비로의 적용이 목표이나, 향후 셋팅되어 있는 라인의 본더를 대상으로 펄스히터를 교체하는 애프터 마켓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코는 HBM향 펄스히터 뿐 아니라 비메모리용 히터를 글로벌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며 “ASMPT, BESI 등 글로벌 탑티어 본더 업체들과 개발 및 납품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별도 기준 매출액 579억원(전년 대비 +69.1%), 영업이익 45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각각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미코의 적정 순자산가치(NAV)는 7123억원으로 추정한다”며 “APP사업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액 구간에 진입해 2026년까지 고성장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소재부문의 경우 자회사 코미코, 미코세라믹스의 업황 정상화 및 외형 성장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참고로 미코는 2022년 회계감사 과정에서 내부회계와 관련된 수정사항이 지적되어 환기종목으로 지정되었고 지난 21일부로 감사보고서 적정 및 환기 해제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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