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신성장동력, AI·클라우드·STO…포트폴리오 탄탄"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고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며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금 거래소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IT사업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아이티센]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고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며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금 거래소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IT사업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아이티센]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은 지난해에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융 시장의 불안정과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금에 대한 매력도가 증가할 것이고, 아이티센이 IT 기술 노하우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아이티센은 2005년 5월10일 설립돼 2014년 12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이티센과 그 종속회사(아이티센 그룹)는 크게 ‘IT 서비스 부문’과 ‘비 IT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IT 서비스 부문은 아이티센, 콤텍시스템, 쌍용정보통신, 시큐센, 씨플랫폼, 콤텍정보통신, 클로잇 등의 회사로 이루어져 있고, 주요 사업은 IT 컨설팅, IT시스템 설계 및 개발수행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 클라우드 전환·구축 컨설팅,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기타 고객사 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비 IT 부문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 한국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한국금거래소에프티씨 등의 회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주요 사업은 귀금속 도소매업, 도금업, 귀금속 및 장식용품 제조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아이티센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의 양적 규모 및 미래 성장동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비 IT 부문에서는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함으로써 대폭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었고, IT 부문에서는 콤텍시스템 인수를 통해 기존 SI 사업에서 NI(Network Integration·네트워크 통합)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8월초 4300원대에 거래되던 아이티센은 8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13일 장중 3255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11월16일 4005원으로 올라섰고 12월 중순까지 3900~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소폭 하락하며 12월말 35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올 들어 반등하며 지난 2월9일 4545원까지 올랐다. 이후 조정을 받아 2월말 4000원대로 내려왔으나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48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7일에는 전날보다 1.26%(60원) 오른 483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아이티센의 계열사 굿센은 2018년도부터 기업의 내부통제 관련 연구 개발을 통해 고도화한 내부회계관리 시스템, 모집단관리시스템, 상시모니터링시스템 등 내부회계관리시스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굿센은 2022년 연결내부회계관리시스템을 출시하여 GS그룹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 등 14개 고객사에 구축했고, 169개 종속법인(자회사, 해외지사 포함)이 연결내부회계관리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또한 전문가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기업을 위해 고객서비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일 아이티센의 계열사 시큐센은 모바일 앱 환경에서 원격제어 앱을 탐지하는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시큐센이 이번에 개발, 출시한 원격제어 앱 탐지 솔루션 ‘앱아이언 리모트밴(AppIron RemoteBan)’은 원격제어를 통해 사용자의 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과 유출된 정보를 통한 2차 피해를 막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큐센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하고 있는 앱위변조방지 솔루션 앱아이언(AppIron)을 통해 원격제어 앱뿐만 아니라 특정 앱을 리스트화 하여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좀 더 고도화된 형태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해지면서 안정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1일 아이티센의 계열사 씨플랫폼은 아루바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컴퍼니(HPE Aruba)’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씨플랫폼은 이번 계약으로 HPE 하이브리드(Hybrid) IT 부문 총판에 이어 아루바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HPE의 전체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아이티센은 지난해에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14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조5280억3566만원으로 전년 3조2808억8449만원 대비 22.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6억9205만원으로 전년 315억3846만원 대비 0.4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17억7106만원으로 전년 27억29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아이티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KB증권은 아이티센이 지난해 금 거래소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IT사업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지분 67.2%)을 통해 금 거래 플랫폼 사업을 영위 중이고, 2022년에도 약 35만톤의 금 거래를 유통했다”며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긴축 강화 지속에 따라 미국의 SVB(실리콘밸리은행) 및 시그니처은행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이 발생해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미 국채 및 달러, 금 자산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어, 2023년 3월15일 기준 국제 금(4월물) 가격은 온스당 1931.3달러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당분간 금융 시장 불안 및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 등으로 금에 대한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공공, 민간 SI 사업 등 누적된 IT 기술 노하우를 통한 클라우드 사업 가속화 및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점증하고 있다”며 “LG히다찌, 클로잇 등을 인수하여 클라우드 역량이 강화되고 있고, 기존 공공사업위주에서 금융, 엔터프라이즈 등 민간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의 이중화 필요성 등이 논의되고 있고,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의 성장으로부터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종속회사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강화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과 점진적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AI 학습을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필수이며 이와 관련 AI 스토리지 시장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자회사 콤텍시스템은 글로벌 스토리지 기업 ‘바스트데이터(VAST DATA)’의 국내 독점 총판 및 아시아 총판권을 획득했고, 이에 따라 관련 AI 시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디지털 시장에 애플리케이션현대화(AM·Application Modernization) 중심의 MSP 사업 역량을 확보해 향후 토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현재 금 거래 유통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통해 향후 금 기반의 토큰증권(STO)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물 금을 기반으로 한 한국 최초 원자재 STO 사업자로서 성장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법령, 제도 등 제반 규정이 부재하여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2022년 실적(잠정)은 매출액 2조5000억원(전년 대비 -22.9%), 영업이익 317억원(전년 대비 +0.5%), 순이익 318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며 “금 거래소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IT 사업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강보험공단 시스템 운용프로젝트 등 공공 클라우드 전환 통합사업 및 금융산업 클라우드 시스템 진출 등 IT 부문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당기순이익은 유형자산(콤텍시스템 사옥 토지 및 건물 매각, 299억원) 처분으로 큰 폭의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