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자체 콘텐츠 IP 확장성 등이 밸류에이션 상승 이끌 듯"

대원미디어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만이 아니라 전시회 및 공연 기획과 문구 제작 등 캐릭터 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대원미디어가 참여한 라이선스 사업의 일부 제품. [사진제공=대원미디어]
대원미디어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만이 아니라 전시회 및 공연 기획과 문구 제작 등 캐릭터 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대원미디어가 참여한 라이선스 사업의 일부 제품. [사진제공=대원미디어]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종합콘텐츠 기업인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하며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원미디어가 자체 웹툰 지식재산권(IP) 관련 제품이 일본 등에서 매출 가시화로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으로 1987년 국내 최초 TV 애니메이션 ‘떠돌이 까치’,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으며, SFX 애니메이션 ‘지구 용사 백터맨’과 3D 실사 결합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 등 지속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자체 제작하여 해외에 수출함과 동시에 해외 유수의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수입 및 배급해왔으며,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등 TV 애니메이션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유통 외에도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 ‘원피스 특별기획전’ 등 전시, 공연 기획전을 열고 작품 속 캐릭터를 응용한 문구, 팬시, 완구, 식품, 생활용품, 디지털 상품, 잡화 등을 제작하여 다각도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원미디어의 주력 자회사인 대원씨아이는 기존에 확보한 양질의 웹소설 작품을 원천 IP로 한 웹툰 신작 론칭으로 영상제작이 가능해 활용가능성이 높은 자체 IP 를 확보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기존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다시 연재하며 추가 매출을 얻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대원씨아이는 ‘바람을 실은 메아리’, ‘나는 에스퍼를 죽인 가이드입니다’ 등 웹툰 총 6작품과 웹소설 총 27작품을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등에 런칭했다.

지난해 6월 말 연내 최저점인 1만300원까지 추락했던 대원미디어는 이후 반등하며 8월 중순에는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초에는 1만1000원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초부터 상승세로 반전돼 최근에는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1.63%(250원) 상승한 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대원미디어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점인 ‘애니메이트’의 부산점을 신규 오픈한다고 밝혔다. 애니메이트 홍대점에 이어서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에 오는 12일 신규 매장이 열릴 예정이다. 애니메이트는 ‘체인소 맨’,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등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및 코믹, 게임 관련 굿즈와 서적 등 다양한 IP에 대한 굿즈와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 국내에서는 대원미디어가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원미디어의 ‘아머드 사우루스 2’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3분기에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20억5065만원으로 전년 동기 631억1282만원 대비 14.1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억6680만원으로 전년 동기 35억5273만원 대비 75.6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억601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8억480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228억8663만원으로 전년 동기 2043억2909만원 대비 9.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억6275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7078만원 대비 35.1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4억2706만원으로 전년 동기 93억9132만원 대비 11.0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대원미디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하이투자증권은 대원미디어가 자체 웹툰 등 콘텐츠 IP 확장성 가시화로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0월 설립한 자회사가 스토리작이다. 스토리작의 경우 웹툰으로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으로 2021년 스토리작과 카카오픽코마가 공동 설립한 CP사 셰르파스튜디오가 이러한 일본시장 공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토리작이 IP를 보유한 작품의 권리 일부를 셰르파스튜디오가 확보하고 카카오픽코마 채널에서 프로모션 및 유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8월에 픽코마를 통해 ‘나만이 마왕도 창조주도 지배한다’를 런칭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스토리작은 올해 5~6 개의 웹툰작품과 더불어 다수의 웹소설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대원미디어가 2차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퓨전 무협 판타지의 유명 IP인 ‘묵향’의 일부 내용이 스토리작에서 웹툰으로 제작 진행 중에 있어 올해 스토리작 매출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원미디어의 이러한 자체 웹툰 IP가 새로운 형태의 매체로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므로 향후 웹툰 IP 확장성 등이 더욱 증가하면서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 “대원미디어의 자체 콘텐츠 IP인 ‘아머드 사우루스’가 TV 시리즈물로 올해 상반기에 일본 현지 방영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고 아머드 사우루스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영상 시리즈를 개발, 제작 및 전세계에 배포하기로 완구회사 MGA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영상물의 전세계 배급(한국, 일본, 중국 이외 지역) 외에도 완구 및 상품화 권리가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며 “이에 따라 2024년에는 북미, 라틴 아메리카 및 유럽 등에서 새롭게 재해석된 아머드 사우루스의 브랜드, 콘텐츠 및 제품 등에 대한 글로벌 출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원미디어의 자체 콘텐츠 IP 관련 장난감 및 기타 라이선스 제품에 대한 매출이 올해 일본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북미 등 글로벌에서 관련 매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실적향상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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