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거래가격 20억원 넘는 7개 지역, 모두 서울…지방 중 가장 핫한 곳은 세종시

전국에서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사진=김철진 기자]

[데일리인베스트=김철진 기자] 전국에서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동의 평균거래가격은 29억9200만원선으로, 2위에 오른 반포동의 26억2600만원에 비해 약 3억7000만원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내 최초 부동산 앱 서비스인 직방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넘는 지역은 모두 7곳이며 전부 서울이었다. 

거래금액이 가장 큰 압구정동을 시작으로 반포동·용산동·대치동·서빙고동·도곡동·잠원동 순이다. 올해 평균 거래가격 분석을 통해 나타난 현상은 20억원을 넘는 지역이 2017년에는 압구정동 한 곳에 불과했지만 3년이 지난 2020년에는 7곳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3년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더불어 고가아파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10억원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을 분석하면 그 결과는 모두 113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평균거래가격이 10억 이상인 지역은 서울이 가장 많아 97개동에 이른다. 이는 2017년의 32곳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 이외 지역 중 평균거래가격이 10억 이상인 곳은 과천과 판교를 비롯해 분당 중심가와 위례 신도시, 광명 역세권, 광교, 대구 수성구 등 16개동에 이른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은 금리인하와 유동자금의 급증이 주 원인이지만 더 늦기 전에 집을 사야한다는 소비자 심리가 폭증하면서 지난해 아파트 거래가격은 급상승했다. 여기에 신문과 매스컴들이 내년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으면서 매매값은 물론 전셋값까지 크게 올랐다.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넘는 동이 모두 서울이고, 10억 이상인 지역이 서울이 97개동에 달하는 것은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주택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해 2030년까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 맞추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재산세는 물론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부담이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에 비해 지난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견인하던 곳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이젠 송파를 제치고 용산이 진입했다는 점이다.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의 시도별 순위를 살펴보면, 경기도권에서는 과천이 가장 핫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천당 밑에 분당’이란 애칭까지 나돌던 분당은 강남권에 이어 가장 평균거래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한 지역은 과천·분당·하남·광명·용인·고양 등이다. 과천은 재정비사업의 영향으로, 하남시은 위례신도시 등 택지개발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으며 용인 수지는 성복역 인근 신축과 리모델 추진에 따라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고양은 교통여건 개선과 고양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 소식에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의 아파트 값이 뛰고 있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뜨거웠던 곳은 세종시로 평균거래가격이 4억3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서울의 평균거래가격인 8억4000만원에 이은 두 번째로 경기도(3억8000만원)나 부산(3억4000만원)보다도 높은 것이다. 

지난해 또 하나 놀라운 기록은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하고 한강 이북에서 10억원이 넘는 거래가격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마포구·광진구·성동구가 재발에 따른 신축 공급과 우수한 학군에 영향으로 10억클럽 진입했다.

올해 서울의 집값은 호재가 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정비 사업이 예정된 동작구 흑석동 일대는 앞으로 신흥 강남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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