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사업 및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급…목표가 2만원"

2014년 2월28일 설립된 연료전지시스템 전문업체 에스퓨얼셀은 건물용 연료전지와 발전용 연료전지를 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2021년 연료전지 파워팩 전문기업 에스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출처=에스퓨얼셀]
2014년 2월28일 설립된 연료전지시스템 전문업체 에스퓨얼셀은 건물용 연료전지와 발전용 연료전지를 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2021년 연료전지 파워팩 전문기업 에스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출처=에스퓨얼셀]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연료전지시스템 전문업체 에스퓨얼셀은 매출액은 3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퓨얼셀에 대해 올해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건설 경기 악화 영향이 지속돼 이익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2월28일 설립된 에스퓨얼셀은 연료전지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1㎾, 5㎾, 10㎾급 건물용 연료전지와 100㎾급 발전용 연료전지가 있다. 건물용 연료전지의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건물용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에서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전기·열을 생성하는 장치다.

에스퓨얼셀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2021년 연료전지 파워팩 전문기업 에스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에스모빌리티는 지게차용 연료전지 파워팩 ‘에코하이너’의 인증획득을 통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소 지게차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구성은 건물용 연료전지 77.86%, 발전용 연료전지 6.30%, 설치·애프터서비스(AS)·연구용역 6.42%, 연료전지 발전소 9.42%다.

지난해 3월초 2만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에스퓨얼셀은 3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1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초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돼 3월 초 1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전일 대비 0.27%(40원) 오른 1만48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6일 에스퓨얼셀은 일신상의 사유로 김민석 각자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홍성민 단독대표이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30일 에스퓨얼셀은 경상북도 김천시청에서 김천시 등 7개 에너지 관련 기관 및 기업과 ‘그린수소 생태계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에스퓨얼셀, 김천시, 삼성물산, 한국수력원자력, LS일렉트릭, 한국석유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 한국전력기술이 참여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과 풍력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만들어지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수소다.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8개 에너지 관련 기관 및 기업은 김천시 내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그리고 활용 단계까지 포괄하는 그린수소 사업을 개발·추진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에스퓨얼셀은 수소연료 기반 발전 및 열 공급 설비를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2025년 1월부터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김천 태양광발전소를 활용해 외부 에너지 공급없이 자체 태양광으로 10㎿급 수전해 시설을 가동, 하루에 0.6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100%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며, 그린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포함하는 전주기적 사업으로 진행된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차 충전소 및 인근 지역의 연료전지 발전에 친환경 연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기관 및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지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지역 발전에 활용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협력이 수소 에너지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국내외 시장에서 에스퓨얼셀의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에스퓨얼셀은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25억2503만원으로 전년 467억7629만원 대비 30.47% 줄었다. 영업이익은 24억8219만원 손실로 전년 11억916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8394만원 손실로 전년 7억5081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관련, 증권가는 에스퓨얼셀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신한투자증권은 에스퓨얼셀에 대해 지난해 건물용 외형 감소로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는 회복이 예상되나 건설 경기 악화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각화를 통한 본업 의존도 감소 필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28.57% 하향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023년 전사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5억원(전년 대비 -30%), 25억원 손실(적자전환)을 기록했다”며 “주요 사업부인 건물용 외형은 253억원(전년 대비 -40%), 발전용 외형은 2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실적 부진은 건물용 외형 감소에 기인한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국내 건설 경기가 악화되며 건물용 연료전지 납품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실적과 관련, “전사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455억원(전년 대비 +40%), 7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023년 부진의 원인이었던 건물용 외형은 372억원(전년 대비 +47%)으로 회복하겠으나 건설경기 악화 영향이 지속되며 2020~2022년 수준(400억원 이상)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이익 개선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발전용 외형은 보유 중인 인산염 연료전지(PAFC) 상품 재고 소진이 지속되며 33억원(전년 대비 +63%) 달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에스퓨얼셀이 매출 발생의 사업 및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급하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시급한 과제는 본업 의존도를 낮춰줄 수 있는 전사적 다각화”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의 다각화를 위해서는 모빌리티 파워팩 신사업(자회사 에스모빌리티)이 빨리 올라와줘야 한다. 에스모빌리티는 적은 규모(5억원)지만 2023년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하며 사업 본격화가 시작됐다. 지게차부터 시작해 향후 중장비, 트럭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2025~2026년부터 본격 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 포트폴리오 측면에서의 다각화를 위해서는 건물용 해외(유럽, 일본 등) 시장 진출과 관련된 성과가 빠르게 가시권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제품 인증 획득, 영업망 구축 등 사업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후 2025~2026년부터 제품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실적 추정치 및 멀티플 조정을 반영해 2만원으로 하향한다”며 “본업의 부진이 지속될수록 다각화는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 상기 다각화 잠재력 고려 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나 성장성을 보다 확실히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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