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올해 예상 PER 6.2 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
유진투자증권 "2차전지 사업 본격적인 매출 성장, 신규 사업 진출 등 기대"

2002년 설립된 하이비젼시스템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나 부품의 공정 및 검사 장비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하이비젼시스템]
2002년 설립된 하이비젼시스템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나 부품의 공정 및 검사 장비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하이비젼시스템]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카메라모듈 검사장비 기업 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해에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143% 각각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에 대해 전기차(EV), 바이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피크아웃 논란을 잠재우며 올해도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2년 설립된 하이비젼시스템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나 부품의 공정 및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업체다. 올해 초 기준 5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으며, 주요 종속회사 중 퓨런티어는 상장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영상처리기술, 모션 제어기술, 신호처리기술이며, 이 기술을 근간으로 카메라모듈 검사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주력 제품은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검사 장비다. 최근 다수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비젼시스템은 2개 이상의 카메라 렌즈 모듈을 평행하게 맞추는 ‘액티브 얼라인(Active Align)’ 기술에 강점을 가진다. 하나의 기준점에 다른 대상물을 동일하게 맞추는 기술로 사진의 왜곡 등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메라 모듈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하이비젼시스템은 2차전지 장비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배터리 셀 공정에서 사용되는 비전(Vision) 검사 장비와 2차전지 보조 배터리 생산라인(P-LBM), 배터리 생산라인(BMA) 등을 수주하며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3D 프린터 사업은 기존 카메라 모듈 장비에 적용했던 기술을 응용해 시장을 개척했다. 자회사 큐비콘을 통해 진행하는 3D 프린터 사업은 동명의 브랜드를 내세워 로보틱스 기술까지 결합하는 중이다.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카메라모듈 자동화 검사장비 70.93%, 영상평가장치 및 기타 27.11%, 3D프린터 1.96% 등이다.

지난해 4월말 1만7000원대였던 하이비젼시스템은 상승세를 보이며 5월 하순 2만2000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2만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다 9월 하순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하순 1만7000원대로 회귀했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12월초 2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소폭 하락한 뒤 1만9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올해 1월 하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월14일 2만71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3월 중순 2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서며 최근 2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0.21%(50원) 내린 2만3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하이비젼시스템은 세방리튬배터리와 약 93억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라인 신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외에도 추가 1개 라인에 대해 투자의향서(LOI)를 입수해 장비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추가 라인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2개 라인 약 180억원 이상의 추가 수주 잔고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 2월15일에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하는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6%, 배당금 총액은 64억1951만3000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지난 1월24일에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공시를 통해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총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자기주식 매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1월23일부터 7월22일까지다.

지난 1월12일에는 자회사인 3D프린터 개발, 제조 전문 기업 큐비콘이 인공지능 기술기반 덴탈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라온메디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온메디는 라온피플의 자회사로 모기업의 머신비전 딥러닝 기술을 토대로 인공지능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 회사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개발함으로써 치과를 포함한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의 솔루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482억8145만원으로 전년 1976억7798만원 대비 7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7억8879만원으로 전년 250억8716만원 대비 134.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20억9551만원으로 전년 246억838만원 대비 104.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하이비젼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SK증권은 하이비젼시스템이 EV, 바이오, AR·VR 사업을 확장하면서 실적이 추가로 상승하고 밸류에이션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폴디드줌 장비 도입, 전 공정 장비 확장으로 인한 장비 평균판매단가(ASP)는 233% 상승했다. 별도 사업부를 통해 꾸준히 추진하던 EV 향 수주에서도 100억원 내외의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최종 고객사의 핸드셋 판매량 둔화로 인한 관련 밸류체인 주가 하락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 6.2배 수준으로 매우 저평가된 모습”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본업 실적이 지켜지는 상황에서 전방이 EV, 바이오, AR·VR 등으로 확장됨에 따라 추가 실적이 상승하고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폴디드줌 모델 확장으로 핸드셋 향 실적은 당분간 견조할 것”이라며 “올해 프로모델 확장이 예상되며 과거 최종 고객사의 하드웨어 스팩업 경향을 보면 2년 내로 일반 모델로의 확장도 전망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도입되고 있는 폴디드줌이 경쟁사 대비 미완성 버전이라는 점도 향후 스팩업으로 인한 장비 수요를 가능하게 한다”며 “이미지 인공지능(AI) 및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강한 고객사 특성상 온디바이스 AI를 준비하며 카메라와 센서 투자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인한 중국 생산기지 다각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2028년 40% 다각화 목표로 추정되며 인도 생산기지의 높은 장비 자동화 니즈로 하이비젼시스템 장비의 가격과 수요 모두 상승이 기대된다. 스마트폰이 성숙사업이라고 피크아웃이 시작된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150억원 규모의 EV 장비 수주 중 일부를 인식하여 올해 1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현재 기존 고객사의 추가 수주가 이어지는 중이다. 올해 고객사 확장까지 바라보고 있어 리드타임을 감안할 때 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작년 AR·VR 향 매출이 100억원 수준 발생했다”며 “최종 고객사의 보급형 라인 생산에 따라 올해말 또는 내년 추가 장비 발주가 가능하다. 기존 핸드셋 라인과 별도로 전용 라인이 납품된 것으로 파악되며 액티브 얼라인(Active Align·이미지 센서 위에 렌즈를 얹는 공정) 장비도 납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말 국내 바이오 기업 향으로 시약 검사 장비 퀄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중반기 내로 셋업을 완료해 납품하는 것이 목표다. 시약 검사 장비 시장은 기존에 외산 장비들이 장악하던 시장으로 ASP가 20억~4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존 하이비젼시스템 장비(평균 4억20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의 장비일 것”이라며 “초도 납품 이후에는 국내 중대형 바이오·제약 기업들에 영업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650억원(전년 대비 +4.8%), 영업이익 630억원(전년 대비 +6.7%)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 2월16일 유진투자증권은 하이비젼시스템에 대해 차기 비젼프로의 추가 검사 장비 및 기타 부품 공급 가능성과 2차전지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1238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기대치(매출액 1133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대비 매출액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며 “영업이익이 예상을 하회한 것은 일시적인 비용 발생 및 자회사의 수익성 부진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 그는 “잠정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3483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6.2%, 134.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긍정적인 것은 역대 최대 매출액 달성과 함께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2023년 영업이익률(OPM) 16.9%)을 기록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해외 주요 고객사의 공정변화와 설비 투자 확대와 함께 2차전지 관련 신규 사업 부문 진출로 인한 매출액 증가는 물론 수익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458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 1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기 비젼프로에 대한 추가 검사 장비 및 기타 부품 공급 가능성과, 2차전지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지난해의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피크아웃 논란을 잠재우며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 갱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3993억원(전년 대비 +14.6%), 영업이익은 682억원(전년 대비 +15.9%)을 각각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PER 7.5배로, 국내 동종업체(고영, 뷰웍스, 코윈테크, 펨트론) 평균 PER 17.2배 대비 크게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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