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신제품 등 확대로 리레이팅 기대…목표가 7만5000원"
KB증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과 맞물려 큰 폭의 매출 성장 예상"

1994년에 설립된 티에스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및 소모품 제조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 상태에서의 테스트를 위한 핵심 장치인 ‘프로브카드’, 메모리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인터페이스보드’ 및 ‘테스트소켓’, ‘유기발광다이오드 검사장비’ 등이 있다. [사진출처=티에스이]
1994년에 설립된 티에스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및 소모품 제조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 상태에서의 테스트를 위한 핵심 장치인 ‘프로브카드’, 메모리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인터페이스보드’ 및 ‘테스트소켓’, ‘유기발광다이오드 검사장비’ 등이 있다. [사진출처=티에스이]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 티에스이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27%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티에스이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영향으로 주요 제품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사 다변화로 흑자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초부터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94년에 설립된 티에스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및 소모품 제조기업이다. 당시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되던 메모리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인터페이스보드(Test Interface Board)’ 및 테스트 소켓을 직접 개발하고자 설립됐다.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포고핀(Pogo pin) 소켓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고 2006년 이후 테스트 인터페이스 보드 분야에서 높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Wafer) 상태에서의 테스트를 위한 핵심 장치인 ‘프로브카드’, 메모리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인터페이스보드’ 및 ‘테스트 소켓’,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장비’ 등이 있다.

이처럼 설립 이후 약 20년 가까이 반도체 및 웨이퍼 검사용 장비 개발에 집중해 온 티에스이는 2011년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 영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티에스이의 비메모리 소켓 ‘엘튠(ELTUNE)’은 5G, 자율주행, 인공지능과 관련된 초고속 반도체를 테스트하기 위한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타이거일렉, 메가터치, 지엠테스트 등이 있으며 주력 제품은 제품 특성에 따라 △반도체 검사장비 △전자제품 검사 장치 △반도체 검사용역 △반도체 외 생산설비로 나뉜다.

지난해 7월초 5만6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티에스이는 하향각을 그리며 10월말 3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초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5만1000원대로 올라선 뒤 5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올해 1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월말 4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2월초부터는 상승 전환하며 최근 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26일에는 전날보다 0.36%(200원) 내린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9일 티에스이는 초고속 반도체 검사용 기판 ‘STO-ML(Space Transformer Organic-Multi-Layer)’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50㎛(0.05㎜) 피치(패드 간 간격)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

STO-ML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처리장치(GPU),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초고속 반도체 검사용 버티컬 프로브 카드 및 테스트 인터페이스 보드에 필요한 초미세 피치의 기판이다. 50㎛ 피치의 STO-ML은 해외 몇 회사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티에스이는 2021년 자회사인 타이거일렉과 함께 베트남에 STO-ML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세워 프로브카드용 인쇄회로기판(PCB)을 한 달에 5000패널 가량 생산할 수 있다.

티에스이는 “STO-ML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소재 부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한층 더 낮추게 됐다”며 “지난 5년간 테스트인터페이스보드, 테스트 소켓, 프로브카드 등의 분야에서 100여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에스이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491억4768만원으로 전년 동기 3392억6416만원 대비 26.6% 줄었다. 영업이익은 23억171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66억261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3억343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33억651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티에스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에는 IT 수요 둔화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주요 고객사 가동률 회복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25% 상향 조정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2491억원(전년 대비 -27%), 영업적자 24억원을 기록했다”며 “주요 제품인 프로브카드 전년 대비 -56%, 인터페이스보드 전년 대비 -24%, 테스트소켓 전년 대비 -27% 기록이 실적 부진의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연결기준)의 경우도 매출액 전년 대비 -2%, 영업적자 125억원을 기록했다”며 “IT수요 둔화에 따른 주요 고객사 가동률 감소 및 재고조정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반등이 기대된다”며 “주요 고객사 가동률 회복과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주요 성장 키”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4년 계단식 반등으로 연결 영업이익 기준 2024년 1분기 26억원, 2024년 2분기 64억원으로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주요 제품의 실적이 반등하고 신제품, 고객사 확대로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그는 “프로브카드의 경우 별도 기준 매출 비중 2023년 28%(2022년 39%)를 기록했다. 낸드 부진이 이유”라며 “반대로 회복 속도에 따라 추정치 상향도 충분히 가능한 구간이다. 추가적으로 프로브카드 낸드에서 디램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기대도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켓 고객사 다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소켓 제품 퀄리티 확대 및 비메모리 제품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라며 “신규 고객사 확대는 실적 성장과 더불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주요 요소로 판단된다. 2024년 소켓 매출액 전년 대비 +13%가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오 연구원은 “기존 추정치를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변경했다. 변경 이유는 주요 제품 수요 회복 기대에 따른 실적 반영 및 국내 부품 업체들의 제품 퀄리티 상향(메모리 → 비메모리, 고객사 확대)으로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350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22.4배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실적 부진 이후 사이클 회복이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 이후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2024년 전년 대비 +19% 투자 확대도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대표 반도체 부품 업체로서 성장 모멘텀에 주목할 타이밍”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27일 KB증권은 티에스이가 STO-ML을 최초로 국산화하며 높은 기술력을 증명했고, 양산용 테스트 소켓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예측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우형 KB증권 연구원은 “티에스이의 2023년 4분기 잠정 매출액은 703억원(전년 동기 대비 –13.9%, 직전 분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10억원(전년 동기 대비 –68.8%, 직전 분기 대비 -85.5%)을 각각 기록했다”며 “이는 고객사의 낮은 낸드 가동률 유지에 따른 메모리 관련 매출 회복 지연, 주요 자회사의 적자 전환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낸드 업황은 올해 상반기까지 낮은 가동률이 지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어 티에스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기존 티에스이의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티에스이는 현재 프로브카드 매출의 대부분이 낸드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조”라며 “여전히 높은 재고에 따른 고객사의 낮은 낸드 가동률은 프로브카드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향 디램용 프로브카드 양산용 물량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브카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디램용 프로브카드의 경우 낸드용 프로브카드 대비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1대당 탑재되는 핀의 수가 낸드는 3만~5만 핀이고 디램은 10만~15만 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디램용 프로브카드 시장은 해외 기업(폼팩터, MJC 등)이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라며 “다만 고객사의 부품 공급 안정과 원가 절감을 위한 국산화 니즈는 여전히 강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신규 및 전환설비향 국산제품 비중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티에스이의 디램용 프로브카드는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반 디램 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디램 제품까지 커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STO-ML과 관련, 유 연구원은 “티에스이는 최근 자회사 타이거일렉과 함께 STO-ML을 최초로 국산화했다”며 “STO-ML은 비메모리를 검사하는 버티컬 프로브카드의 핵심 부품들(메인 PCB, STO-ML, 프로브 헤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STO-ML은 현재까지 일본 기업이 글로벌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왔다”며 “올해부터 해외 기업향 부품 공급에 따른 신규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주요 부품 내재화를 통한 버티컬 프로브카드 매출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기준 버티칼 프로브카드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테스트 소켓과 관련, 그는 “티에스이 테스트 소켓 사업은 2016년 시작한 이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해오고 있다”며 “경쟁사의 높은 시장 점유율에 따라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니즈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티에스이는 2020년부터 스마트폰 AP용 테스트 소켓인 엘튠(ELTUNE)을 글로벌 시스템온칩(SoC) 회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주요 고객사 내 비메모리용 테스트 소켓 점유율은 50% 수준”이라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사 및 시장 점유율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 테스트소켓 시장 내 의미 있는 점유율 확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고객사의 공급사 이원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시작될 메모리 업황 회복과 맞물려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2025년 티에스이의 테스트 소켓 매출을 전년 대비 +32%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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