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2025년 AR·MR 제품 본격 성장하며 흑자 전환 예상"
메리츠증권 "대형 디스플레이향 양산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안정적 매출 성장 전망"
대신증권 "단기적으로 NRE 매출, 중기적으로 양산 매출이 실적 성장 이끌 것"

사피엔반도체는 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술을 보유한 팹리스업체다. [사진출처=사피엔반도체]
사피엔반도체는 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술을 보유한 팹리스업체다. [사진출처=사피엔반도체]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DDIC(Display Driver IC·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술 전문 팹리스(Fabless)기업 사피엔반도체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55%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143%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사피엔반도체가 글로벌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시장의 확대로 DDIC 수요가 급증하며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상장 후 4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2017년 설립된 DDIC 설계기술을 보유한 팹리스 업체다. 지난 2월19일 하나머스트7호기업인수목적과 스팩(SPAC) 소멸 방식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피엔 반도체는 레도스(LEDos) 구조의 마이크로(Micro)·미니(Mini) LED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데 최적화된 DDIC 제품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여 전 세계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 LED 제조업체 및 초대형 IT 세트기기 제조업체에게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미니 LED에 최적화된 ‘Multi-bit MIP(Memory Inside Pixel)’ 구조와 ‘PWM(Pulse Width Modulation)’ 구동방식 기반의 ‘MPD(Micro Pixel Driver)’ 개발 및 설계 기술을 원천적으로 개발하여 핵심 특허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초대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반도체 칩셋(Chipset)과 AR·MR 기기에 적합한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용 마이크로LED 구동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백플레인(Backplane) 제품을 주요 제품으로 확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주요 매출 비중은 AR·MR 제품 73.6%, FALD(Full Array Local Dimming)-BLU(Back Light Unit) 제품 26.4%, TV·사이니지(디스플레이) 0.0%다. 현재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하여 비밀유지계약 및 공동개발계약을 진행하여 신규 제품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 2월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사피엔반도체는 첫날 기준가(3만6750원)에서 가격제한폭(+29.93%)까지 상승한 4만7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 4일 3만2750원까지 주저앉았으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지난 11일 4만7000원대를 회복했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 3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2일에는 전날보다 6.78%(2550원) 내린 3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사피엔반도체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2억1028만원으로 전년 71억9245만원 대비 55.3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9억2249만원으로 전년 28억4511만원 대비 143.3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31억1175만원으로 전년 70억7967만원 대비 85.2% 늘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사피엔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고객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매출이 388%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미니 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사피엔반도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응용처에 따라 크게 대형 FALD-BLU, 대형 TV·사이니지, 중소형(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초소형(웨어러블, 스마트폰) 및 차량용 등으로 구분되는데, 대형 FALD-BLU 시장은 현재 미니LED 중심에서 향후 마이크로LED 로 대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LED TV 시장은 2023년 이후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전체 TV 시장은 정체되어 있으면서 마이크로·미니 LED 디스플레이가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또한 “AR 시장은 광학 기술 및 기구 설계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일반 소비자가 접근 가능한 가격, 외관 및 성능으로 시장에 출시되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고객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큰 폭의 성장도 전망된다”며 “사피엔반도체는 창업 이래로 110건 이상의 관련 분야 반도체 설계 특허를 등록 혹은 출원했고, 이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구동 주문형 반도체 제품을 개발하여 국내외 고객사를 상대로 영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7년 설립 이후 마이크로·미니 LED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에 최적화된 LED 구동 기술 개념을 고안해 특허청에 특허 출원을 하였으며, 나노와이어 마이크로LED 제조 전문회사인 프랑스 A사와 미국 M사와 협력 개발 계약을 체결하여 AR·MR용 웨어러블 안경기기에 탑재되는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용 CMOS 백플레인 개발을 완료했다”며 “실증사업(PoC) 검증을 마쳤으며 AR·MR 웨어러블 기기용 상용목적의 CMOS 백플레인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21년 S사에 성공적으로 납품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한 “2020년 마이크로LED 전문 기업인 프랑스 A사와 초대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용 픽셀 구동 드라이버 집적회로(IC) 공동 개발에 착수하여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장착되는FALD-BLU 양산을 2022년 하반기부터 진행했다”며 “이들 고객사 외에도 국내 L사, 서울바이오시스, 독일 O사, 벨기에 M사 등과 신규 제품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71억(전년 대비 +388%), 영업손실 18억(전년 대비 –73.91%)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재 주가는 2026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4배 수준이며 2025년에 AR·MR 제품이 본격 성장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1일 메리츠증권은 사피엔반도체가 대형 디스플레이향 양산을 시작하면서 올해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R글라스를 개발 중인 빅테크 업체들이 요구하는 디스플레이 스펙은 작은 픽셀 사이즈(2~10㎛)와 높은 휘도, 저전력 구동 등인데 이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으로 사피엔반도체의 마이크로LED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실내에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VR과 달리 AR은 실외에서 이미지를 구현해야 되고, 광학계의 효율이 낮기 때문에 높은 휘도가 필수인데 유기물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비 무기물인 LED의 발광효율이 높기 때문에 AR 시대에서는 마이크로LED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LED 구현을 위한 마이크로 픽셀 드라이버 회로 설계 기술 등 약 14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소비전력, 수율, 원가 측면에서 기술적인 진입장벽 구 축을 완료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LED 관련 대부분의 빅테크 회사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 후 기술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이다. 일례로 국내 디스플레이 고객사용 커스터마 이징 제품은 2022년 납품에 성공하여 올해부터는 국내 디스플레이 고객사 외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의 개발 진행에 대한 계약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대형 디스플레이향 양산 시작을 통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부터 프랑스 고객사를 통해 대형 LCD TV BLU용 미니LED 양산 단계에 진입했고 엔드 고객사는 TCL, 스카이웍스 AUO 등으로 추정된다”며 “LCD TV에 BLU를 사용할 경우 OLED 수준 화질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LCD TV 내 적용 물량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초소형이 아닌 대형 디스플레이용 마이크로LED 구동칩도 개발에 성공하여 다수의 고객사 위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현재 동사의 대만 혹은 중국 경쟁사는 패시브 매트릭스 방식의 대형 디스플레이용 제품을 상용화해서 사용 중”이라며 “사피엔반도체의 액티브 매트릭스 방식이 화질 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우수하고, 대형디스플레이는 커스터마이징이 아닌 표준 제품 형식으로 개발 및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 고객사 확 보 및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과 관련, 그는 “상장 당시 사피엔 반도체가 제시한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170억원 수준인데 올해는 BLU향 매출 및 초소형 디스플레이향 NRE(Non-recurring engineering) 매출 인식을 통해 가이던스 달성 가시성이 높다”고 “향후 매출은 AR글라스의 본격적인 양산 진입 여부에 다른 변동성이 존재하는데 이는 NRE 매출인식이 끝나면 향후 양산 단에서 웨이퍼를 공급함에 따라 매출 및 높은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양 연구원은 “현재 주 고객사가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했고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기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추가 탑재한 AR글라스의 양산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도래할 수 있는 AR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관점에서의 관심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19일 대신증권은 AR·가상현실(VR) 시장 개화에 따른 사피엔반도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단기적으로는 NRE 매출, 중기적으로 양산 매출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석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랜드포스(TrendForce)는 마이크로LED 시장이 2023년 2700만달러에서 2027년 5억8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해 대형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사피엔반도체는 대형 디스플레이부터 소형 디스플레이까지 대응 가능한 DDIC 라인업을 보유했고 특히 레도스(LEDoS) 구동에 필요한 DDIC 기술에 특화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AR 시장 확대로 인해 레도스(LEDoS)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은 엘코스(LCoS), 올레도스(OLEDoS), 레도스(LEDoS)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엘코스 기술의 경우 크기, 무게의 한계로 AR·VR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올레도스, 레도스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이 출시한 비젼프로 영향으로 현재 올레도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중장기적으로 접근했을 때 레도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실내에서 사용을 중심으로 하는 VR기기의 경우 올레도스 사용이 적합하지만 실외에서 사용이 중요한 AR기기의 경우 휘도에 강점이 있는 레도스가 우위에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AR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레도스 점유율이 2023년 5.4%에서 2024년 12.6%, 2025년 27.1%, 2026년 45.6%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AR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는 구간에서 레도스 수요 급증이 전망되면서 사피엔반도체가 NRE 중심 매출에서 차후 양산 매출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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