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코스메르나 매출 확대 가시화되면 기업가치 회복 가능"

1992년 설립된 바이오니아는 합성유전자를 비롯한 유전자 추출, 증폭, 분석 등의 핵심 유전자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바탕으로 분자진단, 프로바이오틱스, 리보핵산간섭(RNAi) 신약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다. [사진 출처=바이오니아]
1992년 설립된 바이오니아는 합성유전자를 비롯한 유전자 추출, 증폭, 분석 등의 핵심 유전자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바탕으로 분자진단, 프로바이오틱스, 리보핵산간섭(RNAi) 신약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다. [사진 출처=바이오니아]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바이오니아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3%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니아에 대해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이 견고한 상태로,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 매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초 반짝 급등한 뒤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2년 설립된 바이오니아는 합성유전자를 비롯한 유전자 추출, 증폭, 분석 등의 핵심 유전자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바탕으로 분자진단, 프로바이오틱스, 리보핵산간섭(RNAi) 신약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다.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유전자 연구용 제품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유전자 차원에서 질병을 진단하는 분자진단 분야에 진출하여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분자진단에 필요한 기초 소재부터 유전자 추출 및 진단에 필요한 장비와 키트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자가조립 짧은간섭RNA(siRNA)인 자가조립미셀형 RNA저해제(SAMiRNA) 물질 특허를 기반으로 탈모 완화 화장품인 코스메르나를 개발 후 유럽시장에 출시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두피에 국소적으로 도포가 가능한 코스메르나는 기존의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포함한 탈모 치료제들이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안드로겐) 자체를 억제하는 반면, 코스메르나는 안드로겐이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탈모를 예방한다. 이 제품은 기존 약물(1일 1회) 대비 투여 주기가 길며(2주 1회), 호르몬 관련 부작용이 없고, 여성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을 통해 체지방 감소 유산균 비에날씬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비에날씬의 BNR17 균주는 논문을 통해 체지방 감소 효능을 증명했으며, 식약처개별인정형 원료로 10개국에 특허 등록이 되어있다. 작년까지 국내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약 95%),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중순 6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바이오니아는 하락세를 보이며 12월초 2만9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2월 중순부터 완만한 오름세로 1월초 3만5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2월말 2만4000원대로 추락했다. 3월초 급등하며 3만3000원대로 치솟았으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3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2일에는 전날 대비 3.18%(950원) 오른 3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바이오니아는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이하 써나젠)가 지난 2월 16일 siRNA 기반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SRN-001)의 임상 1상(1a) 4단계 최종 투약을 완료했으며, 29일간의 관찰 기간 중 특별한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아 약동학 분석(Pharmacokinetics, 이하 PK분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써나젠은 호주에서 임상 1상(1a)을 진행하며 기존 치료 방식과의 차별성을 입증하기 위한 근거를 쌓아왔다. 회사는 체내 투여 시 쉽게 분해되어 전달이 어렵고 선천면역을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부작용을 일으키는 기존 siRNA 치료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분자 siRNA 나노 구조체 ‘SAMiRNA’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섬유화증에 접목하여 SRN-001 임상을 진행해왔다.

써나젠은 지난해 9월 1단계 투여를 시작해 순차적으로 투여량을 늘리며 올해 2월 최종 4단계 투여를 종료했다. 이후 29일간의 관찰 기간을 거친 후 현재 PK분석을 준비 중이다. 4월중 최종적으로 안전성검토위원회(SRC) 심의 평가가 예정되어 있으며, PK분석 및 데이터의 통계학적 분석 등을 수행 후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작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SRN-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다면, 이는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를 밑도는 난치성 질환인 기존 IPF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회사가 보유하게 된다는 뜻이다. 기존 약물들의 경우 약효는 병의 진행속도를 지연시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SRN-001은 섬유증 유발 mRNA를 분해하며 유발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근원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지난 6일에는 슬로베니아 의료·화장품 유통 및 서비스 제공 업체 초라트메와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에 대한 500만유로(약 72억원) 규모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코스메르나는 초라트메를 통해 구 유고슬라비아국가 7개국 및 헝가리·오스트리아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초라트메는 지중해 북쪽의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의 아드리아해에 인접한 국가 내 600여개 정부 직영 병원, 250여개 뷰티 클리닉 등을 거래처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 유통 업체다. 자체 보유 유통망을 이용해 코스메르나를 병의원 및 전문 클리닉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기업간거래(B2B) 계약을 통해 바이오니아는 기존 온라인 판매 채널에 더해 추가로 오프라인 판매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바이오니아는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 상대적으로 온라인 구매가 비활성화된 지역까지 시장 침투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쿠웨이트의 마이스킨헬스케어(MS헬스)와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에 대한 500만유로 규모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바이오니아는 MS헬스 계열사이자 쿠웨이트 대표 탈모 클리닉인 마이스킨클리닉과 아이케어클리닉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제품 인지도를 쌓을 계획이다.

지난 2월7일에는 분자진단 등 다양한 검사·분석에 걸리는 시간과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세계 정상급 실시간(real-time) 유전자증폭(PCR) 장비인 ‘엑시사이클러 버전5’(ExiCycler V5) 4개 모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품목 허가, 제조인증을 받은 4개 모델은 ExiCycler V5 96과 96 Fast, 384, 384 Fast로 한 번에 최대 96개 또는 384개(표준물질 포함) 시료를 검사할 수 있다. 6개 형광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어 PCR 반응물이 든 튜브당 6개 표적 병원체 등의 유전자를 동시에 다중(multiplex) 검출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는 2001년 아시아 최초로 실시간 PCR 장비를 개발한 이후 지속적인 성능 향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바이오니아는 ExiCycler V5 제품에 대해 기준이 강화된 유럽연합 인증(CE-IVDR)도 지난 1월 말 신청했으며, 4월부터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632억3680만원으로 전년 2183억9445만원 대비 20.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억9175만원으로 전년 115억3966만원 대비 9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억1860만원 손실로 전년 151억220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바이오니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대신증권은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의 패키지 리뉴얼과 쿠웨이트, 슬로베니아와의 B2B 계약 체결로 매출이 본격화된다면 기업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2632억원(전년 대비 +21%), 영업이익 8억원(전년 대비 -93%, 영업이익률 0.3%)을 기록했다”며 “에이스바이옴 실적 성장으로 외형은 성장하였으나 별도 실적의 부진과 신약 개발 자회사 써나젠의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으로 아쉬운 수익성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은 2023년 매출액 2345억원(전년 대비 +45%), 영업이익 350억원(전년 대비 +32%, 영업이익률 15%)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 에이스바이옴 매출은 약 10% 성장할 것”이라며 “코스메르나의 매출이 본격화되면 바이오니아의 별도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니아 별도 손익분기점(BEP)은 600억~650억원 수준으로, 빠르면 2025년에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탈모 시장은 다이어트 유산균 시장보다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이 더 큰 시장이므로, 에이스바이옴이 연평균 154%의 성장세를 보인 것처럼 코스메르나에서 유의미한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경우,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메르나와 관련, “자체 원료 생산 및 대용량 합성기 개발로 양산 체제 구축했다”며 “현재 생산 캐파는 매출액 기준 약 4680억원, 관련 물질 특허는 2040년까지 보호되며, SAMiRNA 플랫폼을 활용하여 상온에서도 30개월 동안 안전성 유지되는 점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는 패키지 리뉴얼 및 오프라인 B2B 계약 체결을 통해 매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쿠웨이트 MS헬스와의 독점 공급계약, 슬로베니아 Corartme와 동유럽 9개국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중동으로, 지난 4월 중동 두바이에서 열린 더마 행사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의 파트너 계약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화장품 업체와 파트너십이 성사된다면 오프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패키지 리뉴얼과 B2B 오프라인 계약 체결로 코스메르나 매출이 본격화된다면 기업 가치 재반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약 개발 성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며 “RNAi 기반 폐섬유화 신약 SRN-001 호주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끝내고 올해 8월 임상시험보고서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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