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올해, 영업이익 12.8%↑...연간 최대 실적 예상"

우리산업은 공기조화기(HVAC) 액추에이터, 히터, 컨트롤 헤드, 클러치 코일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사진출처=우리산업]
우리산업은 공기조화기(HVAC) 액추에이터, 히터, 컨트롤 헤드, 클러치 코일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사진출처=우리산업]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자동차용 열관리 부품 제조업체 우리산업은 지난해 매출액은 2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산업이 현대위아의 통합 열관리 시스템 사업 본격화와 적용 차량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산업은 지난해부터 현대위아에 열관리 시스템용 냉각수 전환밸브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산업은 공기조화기(HVAC) 액추에이터, 히터, 컨트롤 헤드, 클러치 코일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우리산업 2차벤더로서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두원공조, 베어 등의 1차 벤더를 통해 완성차에 납품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스텔란티스, BMW 등 완성차의 1차 납품업체로 등록되어 히터류를 직접 납품하고 있다.

내수·수출 비중이 50.8%·49.2%이고, 해외 각국 비중은 미국 10%, 유럽15%, 중국 10%, 기타 국가 10%로 구성돼있다. 2015년 사업 분할로 인해 우리산업은 국내 공장만 운영 중이고, 해외 공장은 모회사인 우리산업홀딩스(우리산업의 지분 39.46% 보유)가 보유하고 있다. 우리산업은 개발비·설비비 형태로 해외 공장들로부터 로열티를 영업외로 수취 중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공기조화기(HVAC) 액추에이터 15.4%, 공조 제어장치 컨트롤 헤드 25.2%, 난방 장치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히터 20.2%, 내연기관 자동차의 컴프레서를 작동시키는 클러치 코일 3%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3월 중순 1만4000원대였던 우리산업은 3월 하순부터 상승각을 그리며 4월 중순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주춤하던 주가는 6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7월 초 2만4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하며 올해 1월 하순 1만2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반등하며 2월 중순 1만4000원대를 회복했지만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1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1.48%(200원) 오른 1만3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산업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621억5081만원으로 전년 3646억194만원 대비 26.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9억6577만원으로 지난해 246억8652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66억1467만원으로 지난해 179억573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우리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IR협의회는 우리산업이 구동 부품 및 배터리 열관리 부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채윤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2023년 잠정실적은 매출액 4622억원(전년 대비 +26.8%), 영업이익 190억원(흑자전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수출제비용이 하락하며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템별로는 HVAC 액추에이터 742억원, 클러치 코일 140억원, 컨트롤 헤드 1220억원, PTC 히터 807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컨트롤 헤드의 고사양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PTC 히터 판매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4분기 연간 판가 조정이 일시에 반영되어 영업이익률은 4.1%까지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로 장기 기본공급 계약 기반의 안정적 성장과 열관리시스템용 부품 독점 공급을 꼽았다. 

그는 장기 공급 계약과 관련, “우리산업의 매출은 고객사와 장기 기본공급 계약 체결 후 고객사의 수시 생산계획에 따른 발주에 의하여 발생하고 있다”며 “2022년부터 국내 완성차와 유럽 주요 완성차의 1차 납품업체로 등록을 완료하고 PTC 히터와 쿨런트 히터의 장기 기본공급 계약을 체결, 1차 벤더 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접 납품 형태의 수주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3분기 기준 총 6962억원의 장기 공급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며 “공급계약의 품목별 금액은 고전압 PTC 히터 5855억원, 쿨런트 히터 502억원, 열관리부품(현대위아향) 605억원이다. 2025년부터 장기 공급 계약 기반 매출 본격화로 열관리 시장 내 레퍼런스 확보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채 연구원은 열관리시스템용 부품 독점 공급과 관련, “우리산업은 2023년부터 열관리 시스템용 냉각수전환밸브, 통합드라이버를 현대위아에 독점 공급중이며 현대차·기아 ‘E-GMP’ 플랫폼에 적용 중”이라며 “공급기간은 2023~2030년이며 공급 금액은 각각 217억원, 388억원 규모로 두 제품 모두 현대위아의 냉각수 허브모듈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각수 허브모듈은 구동 부품과 배터리 냉각을 담당하는 부품이며 현대위아는 냉각수 허브 모듈을 기반으로 2025년 모터와 배터리 및 실내 공조까지 관리하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레퍼런스를 보유한 우리산업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위아는 2021년부터 친환경 차량의 배터리 구동 장치와 전장 부품의 열을 관리하는 장치인 열관리 시스템 모듈 개발에 착수, 2023년부터 열관리 시스템 중 ‘냉각수 허브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냉각수 허브모듈은 구동 부품과 배터리 냉각을 담당하는 별도의 장치를 기능적으로 통합해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다.

그는 올해 실적에 대해 “매출액 5042억원(전년 대비 +9.1%), 영업이익 214억원(전년 대비 +12.8%)으로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며 “품목별 매출액은 HVAC 액추에이터 757억원, 클러치 코일 40억원, 컨트롤 헤드 1610억원, PTC 히터 815억원, 기타(원재료, 수출용역 및 금형 등 포함) 1821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률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PTC 히터의 매출 성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나 컨트롤 헤드의 고사양화와 수주 증가가 이어지며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영업이익률은 매출원가 안정화와 레버리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p) 개선된 4.2%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채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우리산업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1.0~2.6배 수준에서 형성되어 왔다”며 “우리산업의 주가가 2024년 추정 실적 기준 PBR 1.1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밴드 하단에 위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2023년 1분기부터는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수출제비용이 하락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고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후 전기차 시장 전반적인 수요 부진 영향으로 멀티플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대체 및 보완 부품의 등장과 경쟁 심화가 리스크 요인”이라며 “내연기관 공조 시스템과 달리 에너지 효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기차 공조 시스템은 아직 초기 단계로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다. 현재 우리산업은 현대위아에 열관리 시스템용 냉각수전환밸브·통합드라이버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나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향후 관련 부품에서도 공급업체의 다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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