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올해 영업이익 30억원으로 흑자 전환 전망"

2000년 설립된 픽셀플러스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설계 팹리스 업체다. [사진출처=픽셀플러스]
2000년 설립된 픽셀플러스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설계 팹리스 업체다. [사진출처=픽셀플러스]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이미지센서(CIS·CMOS Image Sensor) 팹리스 업체 픽셀플러스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1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픽셀플러스가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등으로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말부터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설립된 픽셀플러스는 이미지센서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이미지센서의 웨이퍼와 패키지 공정을 위탁·제조해 판매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은 팹리스 회사다. 2015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자동차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와 주변 부품, 보안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와 주변 부품, 특수목적용 이미지센서와 카메라 시스템온칩(Camera SoC·System on Chip) 등이 있다.

이미지센서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구조를 가진 저전력 촬상 소자로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영상신호를 저장하고 전송해 디스플레이 장치로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CMOS 이미지센서는 화소 내에 신호 증폭을 위한 앰프를 내장하고 있어 빛 에너지로 발생된 신호를 전압 형태로 변환해 전송한다. 집적도가 높고, 전력 소비량이 적어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된다. 또 일반 반도체 공정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며 이미지센서와 주변 회로를 원칩화할 수 있어 소형화와 관리가 용이하다. 

2023년 말 기준 매출 구성은 수출 378억원(74.5%), 국내 129억원(25.5%)다. 중국이 총 매출액 310억원(61%)을 차지하고 있다. 응용시장별 매출로는 자동차 시장 458억원(90.3%)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픽셀플러스는 자율주행에 적합한 차량용 카메라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고객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픽셀플러스는 2003년 5월 휴대폰용 30만화소 싱글칩(Single Chip) ‘PO1030’ 제품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이미지센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세계최초로 오토포커스(AF) 내장형 200만 화소급 이미지센서를 양산화하기도 했다. 2008년 6월 국내 최초 보안 및 감시카메라용 아날로그 센서를 개발하면서 보안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3년 글로벌 보안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픽셀플러스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으로 2014년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으로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해 나가며 중국 시장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 서라운드 뷰 모니터(SMV) 콘트롤러(Controller) 5008ka를 개발하면서 차량용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21년에는 일본 자동차 SVM 비포마켓(Before Market)에 진출해 수익성 개선에 힘썼고, 2023년에는 FHD(Full HD) HDR이미지센서 ‘PK9210K’을 개발하며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가전용 시장으로 적용 산업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8월말 8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픽셀플러스는 9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하순 56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12월 하순 6800원대로 올라선 뒤 올해 1월초부터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1월 말 1만4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돼 최근 95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0일에는 전일 대비 0.52%(50원) 하락한 9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0일 픽셀플러스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교부 목적으로 5504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주식수는 8000주며, 처분 주식 가격은 보통주 1주당 6880원이다. 처분예정기간은 2024년 3월5일부터 2025년 12월22일까지다.

지난 1월18일 픽셀플러스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가전용 고성능 이미지센서 ‘PK9210K’를 개발 완료해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AI 가전의 경우 이미지센서를 활용한 영상인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때 영상 인식률과 신뢰성 향상을 위해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필요하다.

픽셀플러스의 ‘PK9210K’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120dB HDR을 지원해 영상인식 시 높은 인식 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PK9210K’는 이미지센서 사용 환경이 열악한 백색가전의 특성을 고려해 우수한 저온 및 고온 동작 온도를 구현했다.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까지 동작 온도를 확보하며 냉장고와 오븐 등의 동작 온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픽셀플러스는 ‘PK9210K’를 이미러(E-Mirror),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Surround View Monitor) 블랙박스 등 전장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픽셀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5억7000만원으로 전년 136억3900만원 대비 15.17% 줄었다. 영업손실은 17억300만원으로 전년 4억6000만원 대비 270.2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억6600만원으로 전년 42억62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506억7100만원으로 전년 628억6200만원 대비 19.39% 줄었다. 영업이익은 62억8000만원 손실로 전년 29억5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3000만원 손실로 2억48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픽셀플러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IR협의회는 픽셀플러스가 다양한 산업에서의 이미지센서 적용에 따라 중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픽셀플러스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자동차 성능 및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이미지센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의 성장 요인은 차량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후방 카메라 탑재에 대한 법적 요구사항 강화와 자율주행 단계에 따른 차량당 카메라 장착 수 증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의해 0단계(비자동화)에서 5단계(완전 자동화)까지 분류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많은 카메라가 필요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0~1단계에서 카메라는 후방 주차 보조나 기본적인 차선 유지 보조와 같은 간단한 기능에 사용되어 1~2개가 탑재된다. 2단계부터는 부분 자동화로 차선 변경 지원, 자동 주차, 차선 유지 등 보다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2~5개가, 3단계는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인식하기 위해 5~10개의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4단계부터는 운전자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전방, 후방, 측면 등 전방위적인 주변 환경 인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4단계와 5단계 자율자행차량은 정밀한 주변 환경 인식을 위해 다양한 위치에 많은 카메라가 필요하여 10개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픽셀플러스는 자동차 내, 외부 모든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차량용 카메라에 필요한 핵심 기술도 보유한다. CMOS의 약점인 노이즈 현상을 최소화한 로우노이즈픽셀(Low Noise Pixel) 기술은 야간 도로 및 감도가 낮은 장소에서 노이즈를 최소화하여 물체 인식 능력을 향상시키고, 움직이는 물체의 왜곡 현상을 제거하는 글로벌셔터(Global Shutter)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픽셀플러스는 과거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애프터마켓(After Market)에 진입 후 시장 점유율을 높였으나,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의 이미지 센서 제조사들과 경쟁이 심화되며 2021년부터 고부가가치를 갖는 비포마켓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픽셀플러스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1.3M 해상도에 HDR과 플리커 완화(LFM) 기술을 적용한 서라운드 뷰 카메라를 양산 준비 중”이라며 “고객사가 기존 중국 업체로부터 이미지센서의 대부분을 공급받아왔으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픽셀플러스는 부품 공급 안정성 및 비용절감 효과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퀄이 완료되면 2025년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반적으로 차량에 적합한 센서를 개발 공급하기 위해서는 주요 티어(Tier) 업체들과 개발 단계부터 협력을 진행하여 제품사양을 결정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게 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픽셀플러스는 국내와 달리 글로벌 비포마켓에서 티어3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규 완성차 고객사 진입을 통해 티어2 공급업체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비포마켓 진출과 함께 본격적인 중국 외 글로벌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픽셀플러스가 이미지센서 적용 산업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인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이미지센서는 모바일 및 보안 등 제한된 산업에서 적용됐다”며 “하지만 AI 및 IoT 기술의 고도화로 가전, 로봇, 드론,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지센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자동차 중심이던 자율주행은 중장비나 농기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에 이와 관련된 카메라 탑재가 되고 있다. 존디어(John Deere)는 카메라 36대가 탑재된 4단계 자율주행 트랙터를 지난 2023 CES에서 공개한 바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 업체들도 기존 농기계에 센서와 카메라 등을 부착해 자율주행 농기계로 활용하게 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픽셀플러스는 농기계 및 중장비로 PIO(Port Installed Option; 완성차 업체에서 인증한 차량 관련 부품이나 액세서리 등을 Port에게 배송된 후 고객에게 자동차를 인도하기 전에 옵션 형태로 장착하는 시장) 방식으로 공급을 준비 중”이라며 “농기계향 PIO는 기존 애프터마켓 차량향 보다 많은 수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되고 단가도 상대적으로 높아 성공적인 시장 안착시 픽셀플러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4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622억원(전년 대비 +22.8%), 영업이익 30억원(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2023년 부진했던 중국 애프터마켓향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비포마켓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자동차향 매출액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농기계 PIO 역시 2024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포마켓과 PIO는 기존 애프터마켓 대비 수익성이 높아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향 매출은 퀄 스케줄 감안시 2025년부터 관련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비포마켓 매출액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할수록 국가 비중에 있어서도 중국 비중은 낮아질 것”이라며 “2021년 일본향 비포마켓에 진입하며 일본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향후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매출 발생시 중국 비중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매출 국가 비중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4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역사적 PBR Band 중단(0.3~1.4배)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해외 이미지센서 업체의 2024년 예상 평균 PBR은 2.5배로 해외 기업들과의 시장 지배력과 매출액 규모가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는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픽셀플러스가 국내 피업업체 대비 낮은 비포마켓 매출 비중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이유라 생각된다”며 “따라서 향후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로의 공급을 통한 안정적인 비포마켓 안착 시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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