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M&A 가치 고려시 현주가 상대적인 저평가 구간"

1991년 설립된 엠아이텍은 체내 장기의 관을 넓히는 스텐트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엠아이텍]
1991년 설립된 엠아이텍은 체내 장기의 관을 넓히는 스텐트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엠아이텍]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비혈관 스텐트 장비 제조업체 엠아이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17%, 영업이익은 37%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엠아이텍이 올해는 일본·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생분해성·약물방출형·동물용 스텐트 등 차세대 스텐트를 개발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다 11월초부터는 6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1년 설립된 엠아이텍은 체내 장기의 관을 넓히는 스텐트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스텐트는 식도, 대장 등 장기가 협착되지 않도록 체내에 삽입하는 의료기기다. 엠아이텍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해 1위이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역시 5위를 확보한 시장의 주력 업체다.

엠아이텍은 식도용 스텐트, 담도용, 대장-십이지장용, 기관지용 등 비혈관용 스텐트와 관련 의료기기 매출 비중이 95%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수작업 제조 방식을 채택해 여러 글로벌 대형 의료기기 기업을 제쳤다. 현재는 전 세계 98개국에 비혈관용 스텐트를 수출하고 있다.

엠아이텍의 크로스&후크(Cross&Hook) 구조의 제조 방법은 주요국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차별화된 제품으로 해외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비혈관 스텐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보스톤 사이언티픽과 2016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보스턴 사이언티픽 일본 법인에 비혈관 스텐트를 공급 중이다. 

또한, 내시경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올림푸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유럽(2017년), 미국(2018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림푸스의 내시경 상품을 엠아이텍이 유통 중에 있다.

지난해 5월초 1만4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엠아이텍은 5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며 5월 하순 1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소폭 반등해 6월초 1만1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0월말 69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1월초부터는 횡보하다가 올해 1월 초 소폭 반등하여 7300원대로 올라섰다가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2월 초순 5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65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2.18%(140원) 오른 65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엠아이텍은 보통주 1주당 8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2%이며 배당금총액은 25억8205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2023년 12월31일이다. 

엠아이텍은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63억8738만원으로 전년 동기 562억2013만원 대비 17.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0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2억8619만원 대비 36.8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7억9753만원으로 전년 동기 191억4785만원 대비 33.16%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엠아이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IR협의회는 엠아이텍이 지난해에는 유럽 의료기기 인허가 제도 변경, 중단사업 인식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으나 올해에는 유럽 및 일본 매출 성장 정상화, 비효율 사업부문 중단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엠아이텍은 크로스&후크 핸드 메이드 방식으로 스텐트를 제조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높아서 통로가 좁은 담도, 구불구불한 소장·대장 등 다양한 장기의 형태에 따라 스텐트가 잘 안착되도록 최적화 되어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성별·노소·특수제품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350여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해외매출 성장 본격화와 관련, “해외 매출액 규모는 2018년 212억원에서 2022년 442억원으로 4년간 연평균 20.2%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비혈관 스텐트 글로벌 1위 기업인 보스톤 사이언티픽은 핸드 메이드 방식의 비혈관 스텐트 라인업 확보를 위해 엠아이텍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였으며, 일본시장에서 엠아이텍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1월 올림푸스가 태웅메디칼을 인수함에 따라 2024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는 엠아이텍의 유럽 대리점 계약 종료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여 엠아이텍은 유럽 국가별 대리점 계약 등을 통해 유럽 매출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은 아직 일부 품목만이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상황으로,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갖춰지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2022년 기준 미국시장 점유율은 약 2% 수준이나, FDA 승인 품목을 계속 추가하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향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 “엠아이텍은 국내 최초 비혈관 스텐트 개발 기업으로서 선도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매년 매출액 약 8% 내외의 경상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차세대 스텐트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동물용 스텐트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2년 출시한 하나로스텐트 제우스 IT(HanaroStent ZEUS IT)는 스텐트부터 전기소작기능의 딜리버리 시스템까지 한꺼번에 들어가는 혁신 제품”이라며 “내시경 초음파 시술 시장의 최신 트렌드 기술인 전기소작 기능이 탑재된 전달 시스템은 표적 구조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시술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엠아이텍의 비혈관 스텐트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에는 일본 시장에 런칭할 예정이며, 전기소작기능의 딜리버리 시스템까지 포함되어 기존 스텐트 제품보다 단가가 높은 제품으로 향후 2~3년 내 엠아이텍의 성장 동력이 될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엠아이텍은 생분해성 고분자로 이루어진 생분해성 스텐트를 개발 완료하였으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성장에 따라 동물용 스텐트 제품을 출시하여 국내 및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매출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비효율 사업부문 구조조정과 관련, “엠아이텍은 2017년부터 비혈관 스텐트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쇄석기 사업·혈당측정 사업 등을 영위하였으나,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 하에 2023년 하반기 해당부문을 중단영업으로 분류하고 소화기내과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했다”며 “이에 따라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의 비효율 비용이 감축되며 전사 이익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3년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464억원(전년 대비 -23.5%), 영업이익 141억원(전년 대비 -30.8%), 당기순이익 128억원(전년 대비 -33.2%)”이라며 “매출액은 유럽 의료기기 인허가 제도 변경과 중단사업 인식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526억원(전년 대비 +13.5%), 영업이익 168억원(전년 대비 +19.4%), 영업이익률 31.9%(전년 대비 +1.6%포인트(P)), 당기순이익 157억원(전년 대비 +23.4%)을 전망한다”며 “주요 수출국인 일본은 2023년에 엔화 약세 및 대리점 계약조건 변경 등으로 인해 매출이 부진했으나, 2023년 4분기부터 매출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에도 견조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은 2024년 하반기 주요 고객사와의 대리점 계약 종료가 예정되어 있으나, 엠아이텍은 국가별 대리점 발굴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대리점과의 계약 연장의 가능성도 열린 상황임에 따라 유럽 지역의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2024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13.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0배, 주가매출비율(PSR) 4.0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5.9% 수준”이라며 “엠아이텍이 속한 코스닥 건강관리 섹터의 밸류에이션인 PER 46.0배, PBR 3.5배, PSR 4.2배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은 핸드메이드 방식의 비혈관 스텐트 제조기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혹은 기업 인수합병 등의 의지가 높은 상황”이라며 “독과점 이슈 등으로 인해 최종 인수는 불발되었으나 엠아이텍을 비롯한 유사기업들의 인수합병(M&A) 가치 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비혈관 스텐트 제조기업들의 M&A 가치 등과 비교시 현 주가수준은 상대적인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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