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출판업, 웹소설 플랫폼 등 신사업 매출 가시성 높아"
신한투자증권 "구독자 성장세 유지되면 멀티플 프리미엄 타당"
DS투자증권 "올해 웹소설 시장 진출, 출판 분야 확대 등 성장 동력 많아"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는 전자책을 포함한 도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정기구독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밀리의서재]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는 전자책을 포함한 도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정기구독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밀리의서재]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전자책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매출액이 23.4%, 영업이익은 149%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밀리의서재가 올해에도 구독자 증가, 웹소설 시장 진출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7년 설립된 밀리의서재는 전자책을 포함한 도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 정기구독 서비스를 개발, 운영, 판매하는 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약 12만권의 독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국내 최초로 전자책 분야에서 구독 경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자책 외에도 오디오북과 챗북, 오디오 드라마 등 새로운 형태의 독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 수는 약 550만명 수준이다.

주요 사업은 고객에게 밀리의서재 서비스 정기구독권을 판매함에 따라 발생한다. 주요 판매 경로는 개인 고객 대상의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채널,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 복지성 구독권 판매와 맞춤형 도서관, 북러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채널, 통신사 등 중간 판매 업자를 통해 개인 고객에게 구독권을 판매하는 기업과제휴기업의고객간거래(B2BC) 채널이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B2C 57%, B2B 12%, B2BC 31%, 기타 1%다.

또한 밀리의서재는 현재 신규 사업으로 출간 플랫폼 사업과 장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27일 상장한 밀리의서재는 상장 첫날 공모가(2만3000원)의 1.8배인 4만16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1월 중순에는 1만5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1만7000원대를 횡보하다 올해 1월초부터 상승세를 타 1월 중순에는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최근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4일에는 전일 대비 0.47%(100원) 하락한 2만1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밀리의서재는 신임 대표이사에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를 내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2000년 KT그룹에 입사해 유·무선사업본부, 5G 사업본부, 고객전략본부 등을 거쳤다. 유·무선 통신서비스 혁신을 이끈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KT 재임 시절 고객 눈높이의 유·무선 통신상품을 구성해 고객 기반 확장 및 가치 제고를 주도하고 5G와 기가 인터넷 등 KT의 B2C 서비스 전반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7일 밀리의서재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독려하는 ‘월간 밀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월간 밀리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집필하고 공개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에 발행된 작품을 대상으로 매월 총 상금 1000만원 규모로 진행하는 창작 지원 프로젝트다. 밀리로드는 현재까지 약 2만개의 글이 등록되어 있으며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

지난 2월28일 밀리의서재는 밀리로드에서 9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작품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를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청소년 문학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김혜정 작가가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집필한 첫 번째 작품이다. 27살 주인공 혜원이 과거에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65억7274만원으로 전년 458억2967만원 대비 2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3억9087만원으로 전년 41억6906만원 대비 14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5억1727만원으로 전년 133억4963만원 대비 8.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밀리의서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SK증권은 밀리의서재가 신사업으로 출판업 진출 및 신규 웹소설 플랫폼 런칭을 계획 중인 가운데 독서 플랫폼으로 확보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 매출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밀리의서재는 월 9900원 구독료로 플랫폼 내 모든 도서 이용이 가능하다”며 “어플 운영 및 컨텐츠 확보에 고정비를 투자하고 이용자가 도서를 열람할 때마다 300~400원의 변동비를 지출하는 구조다. 베스트셀러 도서 확보율이 70% 신간 도서(발간 1개월 내) 확보율이 38%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젠 ‘몇 만권의 도서 확보’를 넘어 전체 도서 중 미검색 도서량이 30%에 불과한 수준까지 콘텐츠가 확보됐다”며 “현재 80만명 수준의 실이용자 수가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사업으로 출판업 진출 및 신규 웹소설 플랫폼 런칭을 계획 중”이라고 “독서 플랫폼으로 확보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 매출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구독자수와 관련, “2023년까지 3년간 연평균 41%의 실구독자 성장이 나타났다. 월 구독료 경제성이 나오는 ‘월 1권 이상 독서 인구 수’는 1500만명 내외로 추산된다”며 “이 중 전공서적, 학습출판물, 전자책 거부감 등으로 플랫폼 대상에서 제외되는 인구를 추산할 때 현재 침투율은 7~15% 사이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기 시장(13~15%)을 넘어 다수 수용자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 대중에게 노출될 때 플랫폼 이용자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출판계 교섭력 증가로 이용자 수가 콘텐츠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도 일어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유입이 기대되는 인구는 제휴 및 기업 복지 계약으로 비용 없이 구독 이용이 가능한 고객이다. 현재 30% 수준의 전환율을 보이는 중이며 해당 인원이 1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B2B에서 기확보된 삼성, LG, 현대 사업부에서 타 사업부 및 계열사로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인지도 증가, 플랫폼 강화의 선순환으로 실구독자 전환율도 추후 증가가 기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책 시장 데이터가 사업이 되는 단계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밀리의서재는 출판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3년 내 시장에서 상위권 수준의 매출액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 중”이라며 “출판업은 작가 발굴 및 콘텐츠 선정, 편집과 제작, 마케팅으로 업무 분류가 가능하다. 모든 분야에서 도서 이용 관련 데이터를 가진 밀리의서재가 유리한 사업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존 출판 사업은 베스트셀러 도서 몇 개가 나머지 실패한 도서의 이익을 커버하는 구조다. 밀리로드로 선별된 도서 위주의 사업으로 수익성 담보가 가능할 것”이며 “3월 내 런칭 예정인 로맨스 웹소설 플랫폼도 비슷한 효과가 기대 가능하다. 웹소설은 유행이 매우 빠른 장르로 이용자 관련 데이터가 풍부한 밀리의 서재가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814억원(전년 대비 +43.9%), 영업이익 112억원(전년 대비 +7.7%)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 2월27일 신한투자증권은 밀리의서재에 대해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랫폼으로 구독자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멀티플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독서는 사람들의 시간을 두고 타 콘텐츠와 경쟁해야 한다. 즉, 향후에도 독서인구는 크게 늘기 어렵고 디지털 침투율(7%) 역시 동영상(73%)이나 음악(71%) 대비 천천히 올라갈 것”이라며 ”그러나 밀리의서재는 플랫폼 경쟁력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2BC·B2B 채널 확장으로 독서 플랫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며 “통신사 번들링 요금제에 들어가면서 B2BC 매출은 2019년 분기 1억원 이하에서 2023년 3분기 45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B2B는 기업이 임직원 복지로 사내도서관·책구입비를 지원한다는 점에 착안해, 2023년 3분기 매출액을 17억원 수준(침투율 10%)까지 키웠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 선점 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전자책 이용자 약 100만명 중 70만명 이상이 밀리의서재를 이용한다.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한 가입자 확보, 작품 소싱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밀리의서재는 구독자 성장세만 유지된다면 편안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2023년 영업이익 104억원(영업이익률 18%)을 기록하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고정비 레버리지를 증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주요 인력에 대한 채용을 완료했고 주요 비용인 전자책 원가율 역시 크게 늘어날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759억원(전년 대비 +34.1%) 영업이익 102억원(전년 대비 –1.92%)을 전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본업에서의 레버리지와 별도로 신사업 투자(로맨스 웹소설 플랫폼 출시)를 앞둬 수익성 자체는 주춤할 수 있겠다. 그러나 본업에서의 구독자 성장세만 유지된다면 충분히 멀티플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고 보는데, B2B·B2BC에서 구독자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주가 기준 밸류에이션 매력(2024년 예상 PER)은 20배 수준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관심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7일 DS투자증권은 밀리의서재에 대해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며, 2024년 웹소설 시장 진출과 출판 분야 확대 등 성장동력이 많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매출액 566억원(전년 대비 +23.4%)과 영업이익 104억원(전년 대비 +148.3%)을 시현했다”며 “4분기에 신규로 유입된 실구독자 수는 6만4000명이며 2023년말 기준 누적 실구독자 수는 77만명으로 2022년 말 대비 25만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채널별로는 B2C·B2B·B2BC 모두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이며 B2B는 2~3분기에 계약한 기업들 내에서 유료전환이 본격화되었고 B2BC는 알뜰폰향으로 가입자 유입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월별 유료 전환율 상승 지속과 월평균 재구독률도 85% 이상 유지되는 등 주요 지표들의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720억원(전년 대비 +27.2%), 영업이익 151억원(전년 대비 +46.0%)으로 추정한다”며 “실구독자 가입자 순증 규모는 18만명으로 가정했으며 채널별로 모두 가입자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B2B는 현재 타깃하고 있는 시장이 220만명인데 현재 확보한 구독자 수는 24만명으로 가입자 성장 여력이 크며 B2C도 국내 독서 구독 플랫폼 침투율이 7%로 낮은 만큼 꾸준한 구독자 증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여기에 올해 런칭할 웹소설 플랫폼을 통한 가입자 성장,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출간 플랫폼(밀리로드)의 기여도가 커지면 실적 성장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올해 2월 웹소설 플랫폼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상반기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다”며 “1조원이 넘는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1차로 타깃하는 시장은 로맨스(시장 규모 4700억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 60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밀리의서재는 국내 독서구독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6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플랫폼 영향력이 가장 큰 만큼 일반도서 외 장르 확장을 통한 신규 사업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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