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올해도 중국발 전공정 수주 모멘텀 지속…국내 점유율↑"
한국투자증권 "후공정으로 오버레이 장비 도입 확대돼 수혜 예상"

2009년 4월 설립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노광 공정용 장비 중에서 오버레이 측정 장비(Overlay System)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사진출처=오로스테크놀로지]
2009년 4월 설립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노광 공정용 장비 중에서 오버레이 측정 장비(Overlay System)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사진출처=오로스테크놀로지]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반도체 공정용 오버레이(Overlay) 계측장비를 공급하는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은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올해 손익분기점(BEP) 매출을 초과하며 실적이 퀀텀 점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다가 최근 주춤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4월 설립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노광 공정용 장비 중에서 오버레이 측정 장비(Overlay System)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21년 2월 상장됐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오버레이 계측 관련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기업의 제품과 비교하여 우수한 성능 및 가격 경쟁력, 신속한 고객대응 서비스를 보유하여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오버레이 계측 장비는 반도체 공정상 회로 패턴이 수없이 적층되는 과정에서 하부 패턴과 상부 패턴 간의 정렬 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는 장비다.

2013년에 2세대 오버레이 측정장비(OL-600n)를 출시했다. 이후 2015년에 3세대 오버레이 측정장비(OL-700n)를 출시했으며, 2017년에 SK하이닉스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해외로도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2021년 7월에 미국 법인 AUROS Technology USA, Inc.를 설립했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법인 Auros Tech (Wuxi) Co., Ltd.도 설립했다.

지난해 5월 중순 1만4000원대에 거래되던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7월 중순 2만8000원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10월말 1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세로 전환되며 2월28일 3만815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3만37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2.66%(900원) 내린 3만2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4일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와 80억원 규모 장비수주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규모는 매출액의 22.6%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2023년 11월23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20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55억2949만원으로 전년 353억9820만원 대비 28.6% 늘었다. 영업이익은 23억6967만원으로 전년 56억6174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3억7858만원으로 전년 63억565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오로스테크놀로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SK증권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올해 전공정 중국향 수주를 지속하는 가운데 후공정 고객사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오로스테크놀로지 주력 제품인 오버레이는 노광 공정 계측 장비는 회로 패턴 형성 후 적층시 상부와 하부패턴 간의 오정렬을 확인하는 역할로 수율 향상에 기여한다”며 “IBO(Image Based Overlay) 방식의 오버레이에서는 미국 K 사가 독점하던 시장을 국산화에 성공해 점유율을 3-5%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전공정과 관련, “지난해 주요 국내 고객사의 투자가 부재했음에도 외형 성장과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중국발 수주가 본격화되었던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레거시 투자 확대와 더불어 불편해진 미·중 관계 아래 중국 시장 진입에 대한 여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향으로 주로 공급되는 오버레이 장비도 OL-700n과 같은 레거시 반도체 대응용으로 향후 미 제재에 포함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중국발 수주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국내 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며 “특히 일부 고객사향으로는 8인치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 이후 12인치 양산 장비까지 확대 가능하다. 국산화 테마와도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그는 후공정과 관련, “주요 고객사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실리콘관통전극(TSV·Through Silicon Via) 공정에서 비아홀(Via Hole)을 계측하는 오버레이 장비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며 “기존 고객사향 신규 추가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며 고객사 확대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와피스(Wapis·후공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웨이퍼의 휨을 봐주는 계측 장비)도 지난해 공급 이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에는 신규 개발 중인 박막(Thin Film) 장비 양산 기대감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련 시장 규모는 오버레이 대비 2배로 추정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28일 한국투자증권은 오스테크놀로지에 대해 최근 HBM 공정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후공정(패키징)으로 오버레이 장비 도입이 확대되고 있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 455억원(전년 대비 +28.6%), 영업이익 24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했다”며 “고객사 및 제품 다변화에 성공함에 따라 예상 대비 매출액이 소폭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제품 박막(Thin Film) 연구개발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C사, J사향 매출을 필두로 중화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매출이 증가했다”며 “고객사 다변화에 더해 주력 라인인 전공정 장비의 신제품 출시, 와피스 인스펙션 장비, 후공정(패키징) 장비 진출을 통해 제품 다변화에도 성공함에 따라 외형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비용이 안정화되는 구간에서, 연간 BEP 매출을 초과함에 따라 해당분만큼 이익이 발생했다”며 “흑자 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익성 개선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짚었다.

윤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657억원(전년 대비 +44.4%), 영업이익 113억원(전년 대비 +378.0%)”이라며 “고객사 자본적지출(CAPEX) 사이클에 따라 연간 실적은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고객사 다변화에 따라 내수 비중이 높아지고, 실적 안정성이 돋보일 전망”이라며 “글로벌 K사의 중국 내 장비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중국향 매출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력 제품의 고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후공정 라인업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이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BEP 매출 초과에 따른 실적 퀀텀 점프 구간이 시작되는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전공정) 신규 장비 출시와 함께, 최근에는 HBM 공정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후공정(패키징)으로 오버레이 장비 도입이 확대되고 있어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2025년에는 박막 두께 측정 장비가 출시될 예정으로 신규 라인업 확대에 따른 중장기적인 실적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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