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하면 기업가치 개선"

1987년 11월 설립된 디에이피는 이동통신 단말기의 PCB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사진출처=디에이피]
1987년 11월 설립된 디에이피는 이동통신 단말기의 PCB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사진출처=디에이피]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전자제품 및 자동차 전장용 HDI(High Density Interconnection·고밀도)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기업 디에이피는 지난해 매출액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디에이피가 전장용 PCB의 견조한 성장세와 새롭게 진출한 운송사업으로 매출액이 5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이후 주춤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7년 11월 설립된 디에이피는 이동통신 단말기의 PCB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이외에도 자동차용 전장, 웨어러블기기, 디지털카메라 등의 다양한 전자 제품용 PCB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2004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사업부문은 크게 인쇄 회로기판과 항공운송 사업으로 구성된다. 사업 영역 다변화를 위해 운송사업에 진출했으며 2022년 4분기부터 에어로케이 실적이 항공운송 사업으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사업별 매출액 비중은 PCB 88%, 항공운송 12%를 기록했다. PCB는 모바일, 자동차 전장 부품에 공급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전자(VS), 만도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PCB 매출액은 모바일 49.7%, 전장 46.7%, 기타 3.6%로 구성됐다. 

지난해 3월 중순 2900원대였던 디에이피는 상향각을 그리며 7월 초순 35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급등하여 장중 46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 하순 2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오름세를 보이며 올해 1월초 33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림세로 전환돼 3월초 3000원대로 내려갔다. 지난 13일에는 전날보다 0.31%(10원) 떨어진 3170원으로 장을 마쳤다.

디에이피는 지난해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034억9201만원으로 전년 3336억6000만원 대비 20.9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30억6422만원 손실로 전년 89억717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25억4377만원 손실로 전년 53억256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는 디에이피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IR협의회는 디에이피가 항공운송 사업으로 사업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연결 매출액이 전년보다 37% 증가한 55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PCB 부문의 경우 2018~2023년에 전장용 PCB 연평균성장률(CAGR)이 24.8% 가량을 시현하며 모바일용 PCB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며 “자동차의 전장부품 사용이 확대되며 PCB 탑재량은 동반 증가했으며 이후 전기차 확산에 따라 PCB 수요는 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PCB 월평균 매출액은 기존 30억원 내외에서 2019년 5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2022년부터는 1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디에이피는 현대모비스로 레이더 안테나 PCB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의 경우 VS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전장용 PCB 수요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전장향 PCB 매출액은 1800억원으로 전체 PCB 사업 매출액 대비 5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삼성전자 제조 스마트폰 PCB 내 디에이피의 점유율은 20% 후반에서 30% 초반 수준이며 경쟁사로는 국내 코리아써키트와 일본 이비덴, 메이주가 대표적”이라며 “전장향 PCB 대표 고객사로는 현대모비스와 LG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모비스 내 PCB 점유율 60%, LG전자 VS사업부 내 PCB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운송사업에 대해 “최근 사업영역 다변화를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 지분을 인수했다”며 “2022년 4분기부터 에어로케이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에어로케이는 2021년 비행기 1대로 청주-제주 구간 국내 운항을 시작했으나 디에이피로 인수된 이후 2023년 비행기 4대를 추가로 운영하며 일본 오사카·나리타,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클락으로 국제 운항 노선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어로케이는 2027년말 총 기체 25대를 보유할 계획이며 2024년말에는 총 11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현재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나, 2025년 이후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4월부터 거점 공항인 청주국제공항 외 김포·인천 공항으로 거점 이전이 가능해지며 2024년 운수권 신규 배분에 따른 추가 노선 확보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실적과 관련, “연결 매출액 5530억원(전년 대비 +37.1%), 영업적자 139억원을 추정한다”며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PCB 3630억원(전년 대비 +1.9%), 항공운송 1900억원(전년 대비 +302.5%)을 예상하며 2024년 항공부문의 본격적인 외형성장으로 연결 매출액은 5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모바일 PCB의 경우 2018년부터 매년 지속된 실적 역성장이 2024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전장향 PCB 매출액 성장세가 전체 PCB 실적 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PCB 사업 매출액은 지속된 외형감소로 사업 영업이익률은 3%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다”며 “2024년 PCB 영업이익률은 3.5%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4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PCB업종 1.2배, LCC 2배와 비교해 시장에서 소외돼 거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사업 다변화를 위해 2022년말 신규 LCC 항공업체 인수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2023년부터 적극적인 기체 확보 및 해외 노선 확대 효과로 항공부문에서 가파른 외형성장이 진행 중이나 본격적인 이익 회수는 2025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며, 연결 자회사의 비용 확대가 디에이피의 연결 손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형성장과 손익 개선을 위해서는 에어로케이의 기존 거점 항공이 청주국제공항에서 인천·김포 등으로 다변화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으로 향후 추이가 기업 가치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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