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HBM 관련 장비 수혜로 주가 리레이팅 가능 예상"
SK증권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및 경쟁사 퇴장으로 인한 반사 수혜 기대"

2000년 11월21일 설립된 제너셈은 반도체 제조 후공정에 적용되는 픽앤플레이스(Pick&Place), 검사(Inspection), 테스트 핸들러(Test Handler) 등 다양한 반도체 후공정 검사 및 이송장비를 설계, 제조하는 장비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제너셈]
2000년 11월21일 설립된 제너셈은 반도체 제조 후공정에 적용되는 픽앤플레이스(Pick&Place), 검사(Inspection), 테스트 핸들러(Test Handler) 등 다양한 반도체 후공정 검사 및 이송장비를 설계, 제조하는 장비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제너셈]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반도체 후공정(OSAT) 장비 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 제너셈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5%, 영업이익은 57% 각각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제너셈이 올해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장비 매출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11월21일 설립된 제너셈은 반도체 제조 후공정에 적용되는 픽앤플레이스(Pick&Place), 검사(Inspection), 테스트핸들러(Test Handler) 등 다양한 반도체 후공정 검사 및 이송 장비를 설계, 제조하는 장비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 장비의 주력 상품으로는 레이저 마킹(Laser Marking), 테스트핸들러, 검사 외 자동화 장비가 있다. 대부분의 장비는 커스터마이즈되어 고객에게 납품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5년 9월25일 상장됐다.

제너셈의 주요 제품인 쏘우싱귤레이션(Saw singulation)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약 2년간 개발된 장비다. 후공정 과정에서 다이아몬드 휠을 사용해 반도체 기판(Substrate)을 절단해 개별 제품으로 분리한다. 반도체 패키지의 세척, 건조, 비전검사, 불량 선별, 적재 등을 처리하는 올인원 장비다.

전자기간섭(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실드(Shield) 장비는 고주파수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장비다. 산업이나 과학 의료 등 여러 정보기기가 사용하는 주파수의 대역은 정해져 있다. 같은 대역의 주파수 범위에서 동작하는 고출력 전자파 발생 장치로부터의 과도 전자파 영향으로 정보기기는 원치 않은 신호를 수신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고 파손될 수 있다. 

2023년 제품별 매출 비중은 EMI 실드 18%, 쏘우싱귤레이션 31%, 테스트핸들러 2%, 레이저 애플리케이션(Laser Application) 5%, HBM 자동화(Automation) 14%, 기타 20%, 파츠 10%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외 종합반도체 업(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반도체 후공정, 인쇄회로기판(PCB) 업체가 있다.

지난해 3월 중순 6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제너셈은 3월 하순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7월17일 장중 1만816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7월 하순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1월초 1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11월 중순부터는 다시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에는 전날 대비 1.99%(300원) 내린 1만47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7일 제너셈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75억7800만원 규모의 HBM 제조용 웨이퍼마운터(Wafer Mounter)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596억원 대비 약 12.71%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3년 12월6일부터 2024년 4월26일까지다.

제너셈은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14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64억5376만원으로 전년 동기 596억293만원 대비 5.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억5373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1868만원 대비 57.1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4억695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1억8983만원 대비 79.74%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제너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현대차증권은 제너셈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HBM 관련 장비의 수혜로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HBM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고객사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어, 제너셈도 2023년 12월 ‘HBM 제조용 웨이퍼마운터 외 장비’를 수주했다”며 “2024년에도 관련 후공정 장비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웨이퍼가 얇아지면서 채택될 것으로 기대되는 진공 마운터의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12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5년에도 이러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레거시 노드 중심의 투자 지속으로 인한 중국 및 인도 OSAT 업체들로부터 수주 모멘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너셈은 2023년 12월19일 NTFMM(Nantong Tongfu Microelectronics)로부터 EMI 실드 관련 후공정 장비를 수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웨이가 자국 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 내 레거시 노드의 지속적인 투자로 인한 제너셈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인도 역시 반도체 신규 허브로써 시장이 개화되고 있는데 제너셈은 타 그룹향 후공정 설비를 공급하면서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액 800억원, 영업이익률 15%를 기록하며, 2022년 이상의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장비 업체들과 경쟁하지 않더라도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가족 같은 회사’로서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며, HBM 관련 장비의 수혜로 인해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10일 SK증권은 신규 고객사 확보와 경쟁사 구도 변화로 인한 반사 수혜로 산업이 우호적으로 변할 것으로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성장하던 실적이 주춤했다”며 “올해 업황 개선 및 IDM의 첨단 후공정 투자로 OSAT에 더 많은 장비 유입이 전망되면서 우호적 산업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EMI 실드와 관련, “신규 고객사 확보로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며 “중국향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로컬 OSAT 주문 증가가 확인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5G 확산과 함께 화웨이폰을 중심으로 현재 차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메모리향 고객사 확장도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미미한 수준이었던 국내 IDM향 메모리 매출이 올해부터 시작될 전망”이라며 “최종 고객사의 요청으로 현재 장비 10대(3개 라인 분)의 수주를 받아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싱귤레이션과 관련, “쏘우싱귤레이션 장비 성장세가 지속 중”이라며 “2021년 6월 경쟁사가 시장에서 퇴장하면서 국내 업체가 3개에서 2개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며 “기존 경쟁사의 쏘우싱귤레이션 매출액 규모는 업황에 따라 700억~1500억원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번 반도체 업사이클(Up-Cycle)에서 전방 투자 증가 수혜와 함께 점유율 증가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다. 기판향 고객사 확장도 긍정적”이라며 “기존 OSAT 업체에 설치된 장비들에 대해서도 신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BM 관련 장비와 관련, 그는 “2023년 12월 SK하이닉스향으로 70억원의 HBM 제조용 장비 수주를 공시했다”며 “마운터, 리무버 장비로 파악되며 향후 진공 마운터 장비도 준비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 HBM2향으로 플립칩 오토메이션 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존재한다”며 “HBM 관련 증설 수혜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804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전망한다”며 “현재 주요 장비의 고객사 확장 및 업사이클 성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 확장이 가시적이지 않은 기타 장비 부문의 경우 OSAT의 자본적지출(CAPEX) 성장률을 감안하여 계산했다”며 “HBM향 공정 장비의 공급이 증가한다면 매출 업사이드가 훨씬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관련, 박 연구원은 “올해 예상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이라며 “전방을 공유하는 OSAT 기업들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은 첨단 패키징에 관여하는 장비사들이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낙수 효과 위주의 성장이 기대되는 OSAT가 그다음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는 중”이라며 “HBM향으로 아직 유의미한 장비 개발이 부재한 상황에서 첨단 패키징의 밸류에이션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더라도 성장성을 고려할 때 OSAT 대비 할인되어 거래되는 구간은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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