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환증권투자 잔액이 전년 대비 225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경제 호조,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877억6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224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외환증권투자 잔액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 “미 경제 호조, AI·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했고, 이에 더해 주식 투자도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주식(237억6000만달러)이 크게 증가한 데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국 주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7%, 나스닥종합지수는 43.4%, 유럽 유로스톡50은 19.2%,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2% 올랐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200억8000만달러, 외국환은행이 47억달러, 증권사가 15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사는 38억1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이 23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채권은 12억4000만달러 감소하며 외국환은행 및 증권사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유채권의평가손실 등으로 보험사(-34억3000만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은 4000만달러 감소해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