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OLED 장비와 2차전지 장비의 동반 성장 기대"
NH투자증권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우상향 전망"
리서치알음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재개에 수주 가시화…적정가 1만4500원"

2008년 2월 설립된 필옵틱스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필옵틱스]
2008년 2월 설립된 필옵틱스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필옵틱스]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필옵틱스는 최근 자회사 필에너지 상장을 위해 공모물량의 20%를 주주들에게 현물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필옵틱스가 자회사 필에너지를 통해 2차전지 장비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옵틱스는 2008년 2월5일 인쇄 회로 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관련 장비, 평판디스플레이(FPD·Flat Panel Display) 관련 장비와 부품 등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광학설계·제어기술을 바탕으로 리지드(Rigid)·플렉시블(Flexible) OLED 장비 및 2차전지 제조공정에 해당하는 레이저 응용장비를 제작 및 공급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1일 상장됐다. 주요 자회사는 필에너지와 필머티리얼즈다. 필옵틱스는 2020년 2차전지 등 에너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필에너지를 세웠다. 2022년 기준 매출비중은 OLED 장비 36%, 2차전지 장비 62%, 기타 5%다. 

지난해 9월 말 6600원대에서 거래되던 필옵틱스는 상승하며 11월14일 장중 8400원으로 올라섰으나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12월29일 장중 6760원으로 추락했다. 1월 초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2월 중순 1만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4월18일 장중 1만1140원까지 상승한 뒤 소폭 하락해 최근에는 98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390원(4.12%) 상승한 9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25일 필옵틱스는 현물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2022~2023년 사업연도 기준 140억~19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던 주주환원 규모를 160억~22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자회사 필에너지 기업공개(IPO) 공모 물량의 20%를 주주들에게 현물배당한다는 계획이다. 필에너지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해 말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의 상장 계획을 밝힌 뒤 계속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0억~17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처음으로 공개한 뒤 지난 1월 주주환원 규모를 140억~19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2027년까지 6년간 필옵틱스 순이익(별도 기준)의 15%, 필에너지로부터 받는 배당금의 50%를 배당성향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같은 필옵틱스의 행보는 물적분할한 자회사의 상장 심사 기준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쪼개기 상장’해 모기업 주가가 하락하고, 주주 권리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상장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모회사가 주주의 의견수렴, 주주와의 소통 등 주주 보호를 위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하는지를 심사 기준에 추가했다.

지난 2월14일에는 다쏘시스템이 제공하는 솔리드웍스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성과를 냈으며, 하이테크 산업군 개발 프로세스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솔리드웍스는 최적화된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설계를 자유롭게 반복 및 개선하고 고품질 설계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필옵틱스는 다쏘시스템과 파트너사 솔코(SOLKO)의 도움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1월9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과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계약금액은 240억8669만원이다. 이는 2021년 매출 대비 10.4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오는 10월6일까지다.

필옵틱스는 지난해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3039억8772만원으로 전년 2307억9182만원 대비 31.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억8515만원으로 전년 105억2531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5억212만원으로 전년 31억3461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필옵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리딩투자증권은 필옵틱스가 내년부터 애플 아이패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인 삼성디스플레이에 8.6세대 신규 장비를 공급하는 등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 필에너지를 통해 2차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중대형 각형 배터리 관련 2차전지 스태킹(Stacking) 장비 모듈을 국내 배터리 완성업체 중 한곳에 납품하고 있으며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레이저 노칭 장비를 개발 중이다. 최근 단순 스태킹 장비보다는 스태킹과 노칭(Noching)의 일체형 장비 공급이 증가하고 있어서 필옵틱스의 매출 증가에도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회사 필에너지는 올해 IPO를 위한 거래소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에너지의 연간 캐파(CAPA)는 현재 약 2500억원 규모인데 2공장이 완공되면 총 CAPA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3091억원(전년 대비 +28.3%), 영업이익 259억원(전년 대비 +43.2%)으로 OLED 장비 사업부 및 2차전지 사업부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그동안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과 엔데믹 이후 주력 사업부인 OLED 사업부의 성장은 실적상승과 멀티플까지 개선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13일 NH투자증권은 자회사 필에너지와 필옵틱스 별도 사업부문 모두 올해 양호한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필옵틱스 별도 사업부문은 OLED 디스플레이 레이저 커팅 및 노칭 장비에 주력하고 있으나 연결 기준으로는 2차전지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며 “이는 2021년 급상승한 레이저 노칭 및 초고속 스태킹 장비 등 2차전지 조립 공정 장비 매출 비중에 기인한다. 연결 자회사 필에너지의 2차전지 주요 고객사향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플레이 장비는 필옵틱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고객사의 4조원 이상 투자 재개에 힘입은 상반기 내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며 “필옵틱스는 셀공정과 모듈공정에 모두 납품한다. 특히 상반기 레이저 커팅 장비 셀공정 납품건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필옵틱스는 모듈라인에서의 홀가공 커팅에도 강점을 보유한다”며 “이미 지난 2월 고객사로부터 240억원의 수주를 받은 바가 있으며 올해 말부터 모듈라인 장비의 본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바 필옵틱스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우상향을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필에너지 매출액 2435억원(전년 대비 +30%)을 예상한다”며 “2023년 연결 매출액 3885억원(전년 대비 +27.8%), 영업이익 257억원(전년 대비 +42.1%)을 예상한다. 매출 CAPA 현재 필옵틱스 3000억원, 필에너지 2000억원이며 내년 2차전지 전용 공장 증설 후 전사 CAPA 7000억원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10일 리서치알음은 필옵틱스가 삼성SDI에 스태킹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주가전망은 ‘긍정적’, 적정주가는 1만45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우휘랑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 규모는 2022년 430만대에서 2027년 2440만대로 연평균 41.5% 성장할 전망”이라며 “2022년 4분기 기준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 아이패드의 OLED 채택이 시장 상승 전망의 주요 요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아이패드, 맥북에 적용되는 8.6세대 OLED에 4조10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며 “필옵틱스는 이미 8.6세대 OLED용 신규 장비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올해 상반기부터 수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 연구원은 “2025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주요 배터리 기업의 북미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삼성SDI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2년 80GWh 규모의 CAPA를 2026년까지 230GWh로 증설할 예정이다. 필옵틱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삼성SDI에 스태킹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공정용 다이렉트 이미징(DI) 노광기, 레이저 드릴링(Drilling), 레이저 글라스관통전극(TGV)을 개발 중”이라며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에 사용되는 DI 노광기 양산 라인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현재 반도체 전·후공정 모두에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저 드릴링, 레이저 TGV는 차세대 반도체에 적용이 기대된다. DI노광기와 레이저 드릴링은 이미 파일럿 라인에 수주를 받았으며 레이저 TGV는 올해 상반기 파일럿 라인 수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3901억원(전년 대비 +28.3%), 영업이익 312억원(전년 대비 +72.5%)으로 추정된다”며 “2023년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650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 전부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향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OLED, 2차전지 장비 수주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적정주가와 관련, 그는 “오버행을 감안한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968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해 산정했다”며 “타깃 PER은 이오테크닉스 등 국내 동종기업 평균 PER을 적용했다. 현재 총 32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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