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올해 5G 안테나 모듈 매출 상승… 실적 턴어라운드 가속화"
신한금융투자 "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 반등폭↑…목표가 1만5000원"

기가레인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고주파(RF) 이동통신 연구 벤처로 설립됐다. 현재는 5G 이동통신 장비, 국방/항공 및 모바일 기기 분야 등에 관련된 RF 통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출처=기가레인]
기가레인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고주파(RF) 이동통신 연구 벤처로 설립됐다. 현재는 5G 이동통신 장비, 국방/항공 및 모바일 기기 분야 등에 관련된 RF 통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출처=기가레인]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기가레인이 최근 한화시스템과 84억원 규모의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기가레인이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모듈 사업을 위해 해외 인프라를 구축해왔던 점을 언급하며, 올해부터 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가레인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고주파(RF) 이동통신 연구 벤처로 설립됐다. 현재는 5G 이동통신 장비, 국방/항공 및 모바일 기기 분야 등에 관련된 RF 통신 사업과 더불어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분야에 사용되는 나노 임프린터, LED 및 반도체 공정용 식각장비 등 반도체 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2200원대에서 시작한 기가레인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5월4일 174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며 25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2000원대를 유지했으며 4월에 들어서는 2200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4일, 6일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2320원, 2420원을 각각 기록했다. 9일에는 전일 대비 10원 떨어지며 24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16일 공시된 작년 실적을 보면 기가레인의 매출액은 716억2342만9312원으로 전년 동기 442억7859만7847원에서 6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억9927만8921원으로 전년 동기 144억4630만1974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6억4695만5693원으로 전년 동기 258억327만3658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최근 기가레인은 한화시스템과 84억원 규모 TICN 3개 부체계 4차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020년말 최근 매출액 대비 18.97%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공시 당일부터 2023년 12월4일까지다.

지난해 말에는 휴니드테크놀러지스와 56억원 규모의 군 차세대 TICN 사업의 대용량 무선전송체계 양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기가레인은 플라스마 에칭 기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DRIE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DRIE 공정은 대표적으로 실리콘 관통전극(TSV)이라 불리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적용이 가능하다.

TSV는 여러 겹으로 쌓인 반도체 칩의 패키징 과정에서 칩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전극을 관통시키는 기술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TSV를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적용하고 있다.

기가레인은 지난해 나노LED를 제조하는 나노임프린터 장비 개발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이 장비는 패터닝 공정에서 기존 노광공정 대비 40%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기존 패터닝 공정은 감광제를 코팅하고 패턴이 그려진 마스크를 통해 빛을 쪼이는 공정과 이를 화학약품으로 녹여내는 공정 등을 거친다. 이에 반해 나노 임프린터 장비는 이러한 과정 없이 패턴을 기판에 직접 찍어내 패턴을 만들어내므로 획기적으로 공정을 줄일 수 있다.

기가레인의 장비는 20 나노미터까지의 미세공정이 가능하다. 사람의 바로 눈앞에 장착될 가상현실(VR) 기기에 적용될 경우 픽셀이 전혀 눈에 보이지 않아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하게 된다.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적합하다.

증권가에서는 기가레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9일 기가레인에 대해 올해부터 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기지국 안테나는 실내외 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에 탑재되어 단말기와 무선 신호를 송수신하는 장치로서, 5G 서비스의 성능 및 속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라며 “기가레인은 이러한 5G 기지국 안테나 모듈 사업을 위해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 및 베트남 생산 인프라를 구축함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삼성전자 등에 5G 기지국 안테나 모듈 등을 공급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 기가레인의 주요 공급지역으로는 버라이즌 등 북미, 국내, 인도 등”이라며 “2022년 2분기에 국내 통신사향 등을 시작으로 버라이즌 등 북미향 및 인도향 등이 3분기부터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같은 5G 안테나 모듈 매출 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니 LED 시장규모 확대 뿐만 아니라 기존 LED용 식각장비를 기반으로 화합물 반도체 공정용 식각장비를 개발함에 따라 2022년부터 매출이 가시화 되면서 장비부문 매출 상승의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가레인은 나노 임프린터 장비 개발에 성공하였다”며 “나노 임프린터는 마이크로, 나노 LED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서 활용되는 장비로서, 원하는 패턴이 형성된 몰드를 기판에 찍어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패턴을 형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패턴 형성 공정은 대부분 노광장비를 활용한 포토리소그래피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임프린터를 활용할 경우 투자비 절감(장비 가격, 유지보수 비용 등) 및 생산성 향상이 가능해진다”며 “이러한 나노 임프린터에 대하여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사향으로 1대의 매출이 발생하였다”고 했다.

이어 “향후 이와 관련 양산 등이 본격화된다면 수혜 가시화로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성장성 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5G 안테나 모듈 매출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나노 임프린터 추가 수주가 가시화 된다면 성장성 등도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13일 기가레인에 대해 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 반등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400원을 유지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줄어든 14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한 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버라이즌과 국내 통신사 3사향에 대한 공급에 나서겠지만 국내 통신사 3사에 대한 공급은 4월부터나 매출로 인식돼 1분기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통신사 3사에 대한 공급이)2분기로 반영됨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손익 분기점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3월부터 공급 동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2분기부터 실적 개선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연중 1분기가 실적 저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고 연구원은 올해 기가레인의 매출액은 작년보다 56% 늘어난 111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 증가한 152억원으로 기대했다.

그는 “먼저 라디오주파수(RF) 부분에서 버라이즌, 국내, 인도다. 국내 통신 3사향 공급이 2분기 중, 버라이즌 및 인도는 2분기 말~3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또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도 하반기 공급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반도체 장비 부분에서도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탑티어 고객사에 처음으로 나노임프린터 장비 인도를 성공한 만큼, 추가 수주의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그는 “화합물 반도체 고객사향 식각장비 공급도 준비 중”이라며 “기존 LED용 식각 장비를 기반으로 화합물 반도체 공정용 장비를 개발했고 현재 중화권 등 해외 고객사향 공급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실적 성장에 대한 가능성이 크다”면서 “나노임프린터 추가 수주 대수가 증가하고 하반기 고객사의 통신장비 공급 확대 동향에 따라 실적 추가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실적 저점 및 공급 동향 회복세가 확인되는 1분기가 주가의 유의미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2022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6배로 매수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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