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의 주가가 미 FDA발 호재에도 1만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어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퓨쳐켐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사진캡처=퓨쳐켐 홈페이지]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의 주가가 미 FDA발 호재에도 1만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어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퓨쳐켐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사진캡처=퓨쳐켐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장호림 인턴기자]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의 주가가 최근 2만원을 밑돌면서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상인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퓨쳐켐을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으며 “(유럽과 중국 등에서 방사성 신약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은) 퓨쳐켐이 미국으로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약 7000억~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1만원 안팎을 넘나들던 주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1월4일 2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등락을 거듭하며 다시 1만원대선으로 내려왔고, 최근에는 1만7000~8000원대를 움직이고 있다.

퓨쳐켐의 사업은…

퓨쳐켐은 2001년 설립됐고 2015년 코넥스 시장 상장을 거쳐 2016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퓨쳐켐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및 생산 판매 △전구체 및 합성시약 생산 판매 △자동합성장치 판매 분야가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알자뷰 △파킨슨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피디뷰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C-303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FC-705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등 방사선의약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상업화에 적합한 양전자단층촬영(PET) 방사성동위원소인 F-18을 전구체에 결합시켜 PET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하는 등 다양한 표지기술을 개발했고, 독일 바이엘(Bayer)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국제적인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서울 아산병원과 공동으로 파킨슨병 진단용 FP-CIT와 폐암 진단용 FLT를 상용화하면서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했고 다약제-다기능의 자동합성장치(sCUBE)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실질적인 PET 방사성의약품 개발 생산 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파킨슨진단용 의약품인 '피디뷰'를 수도권과 부산, 영남지역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고, 2018년에는 국내 30번째 신약인 ‘알자뷰’의 품목허가와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완료해 2019년부터 수도권과 부산, 영남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 판매 중이다.

2020년 매출액 34.8% 증가…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적자 지속

2019년 퓨쳐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1억6665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3억6698만원, 당기순손실은 54억898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110억1329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영업손실은 48억7033만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 대비 322.4% 증가한 231억9361만원으로 적자를 유지했다.

퓨쳐켐은 매출액이 증가한 요인에 대해 “방사성의약품 매출 증가 및 전립선 진단용(FC303) 해외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인해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속된 이유에 대해선 “신약개발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전환사채 전환권대가 공정가치 평가 손실”의 이유를 들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퓨쳐켐은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수익성-최하위△안정성-하위△성장성-상위△규모-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C-705, FC-303 등 신약 기술 인정받은 퓨쳐켐…중국·유럽과 기술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퓨쳐켐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중국·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퓨쳐켐의 주력 파이프라인이라 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은 ‘전립선암치료제’와 ‘전립선암 진단 분야’다.

그 중 암 치료제 FC-705의 경우 현재 한국에서 임상 1상을 통과했고, 미국에서도 이미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FC-705는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177(Lutetium177)과 PSMA 표적 펩타이드를 조합한 물질이다.

FC-705의 특징은 전립선 까지 도달한 뒤 암세포만 골라 터지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상세포는 건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퓨쳐켐 외에 전세계적으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 정도다. 노바티스는 퓨쳐켐의 FC-705 작동 과정이 유사한 PSMA-617를 개발 및 임상 시험 중에 있다.

하지만 기술력에서는 퓨쳐켐이 우위라는 것이 바이오 업계의 중론이다. 퓨쳐켐은 노바티스 PSMA-617에는 존재하지 않는 ‘알부민’ 이라는 단백질을 FC-705에 결합시켜 생체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퓨쳐켐의 전립선암 진단 의약품인 FC-303은 해외로 기술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임상 3상 절차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고, 2022년 12월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절차가 모두 끝나는 FC-303은 조직 세포를 물리적으로 채취해야 했던 기존의 진단 검사 방식을 정맥주사 형태로 바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방사선 촬영 시 보다 선명하게 암 전이 부분을 보여줘 진단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미국 프로제넥스 △독일 ABX △노바티스와 같은 해외 바이오 기업들의 개발 속도와 비교했을 때도 퓨쳐켐이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퓨쳐켐은 중국과 유럽에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유럽 IASON과 선급금 122만 유로와 러닝 로열티 20% 수준에 계약을 체결했고, 특히 중국의 경우엔 HTA 회사와 최대 15년간 로열티를 포함해 총 37억8496위안(약 656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 시장은 퓨쳐켐이 FC-303 제품이 처음으로 팔리는 2026년부터는 114억원의 로열티를, 2029년부터는 300억원 이상의 로열티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FDA 치매 치료제 승인가능성…방사성 진단 분야 강점 보이는 퓨쳐켐 수혜 기대감

미국 제약기업 바이오젠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통과할 가능성에 퓨쳐켐을 비롯한 국내 진단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쌓이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를 억제하는 물질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오는 6월7일 아두카누맙이 미 FDA의 승인을 통과하게 된다면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특히 FDA는 지난 1월29일 바이오젠의 추가 제출 자료를 검토하겠다며 심사를 3개월 더 연장하면서 승인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상 바이오업계에서는 FDA의 승인 검토 연장 조치를 최종허가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승원 맥쿼리 투신운용 펀드매니저 역시 “FDA가 자문위원회의 압도적인 허가 반대 권고를 뒤집을 때는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퓨쳐켐도 주목받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을 하려면 아밀로이드 PET-CT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아밀로이드베타가 잘 보이기 위해 필요한 조영제를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퓨쳐켐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도 지난해 11월 “미국 또한 (퓨쳐켐을 비롯해) 현재 유수의 현지 기업과 협상 중에 있으며 계약이 나온다면 가장 큰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판권 계약은 주가에도 상당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아두카누맙과 관련해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알츠하이머 치료제 승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퓨쳐켐을 관심 종목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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