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설립됐으며, 수제 맥주 제조·수입 및 유통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에 있는 제주맥주 양조장 PUB 모습. [사진출처=제주맥주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수제(크래프트) 맥주 제조기업인 제주맥주가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맥주의 공모주식수는 836만200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600~2900원이다. 오는 26~2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5월3~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같은 달 13일 상장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제주맥주의 사업은…

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설립됐으며, 크래프트 맥주 제조·수입 및 유통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의 대중화’, ‘맥주의 미식 문화 창조’라는 기치를 가지고 회사를 설립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는 다양하며 특색 있고 우수한 품질의 맥주를 뜻한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도 수입 맥주의 다양화, 하우스 맥주 및 소규모 양조장의 증가로 인해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는 차별화된 제품과 프리미엄 맥주에 관한 관심 증가로 국내 주류소비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맥주들을 대량 생산하는 모델로 소비자의 변화된 니즈를 충족시키고 국내 맥주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제주맥주의 설명이다.

또한 로컬 원재료를 활용한 맥주 개발에 투자하고 고품질의 맥주를 생산하며 한국 크래프트 맥주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콘셉트의 투어 공간을 만들어 맥주가 생산되는 과정을 소비자들과 함께 나누며, 크래프트 맥주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제주맥주의 주장이다.

매출액 늘고, 영업손익·당기순손익 적자 규모 축소…수익성·안정성 ‘최하위’

제주맥주는 2019년 연결기준 73억1675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195% 급증한 215억5491만원의 매출액을 거두면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매출액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업손익과 당기손익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제주맥주의 2019년 영업손실은 95억1618만원으로 집계됐으나, 2020년에는 54% 줄어든 43억956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맥주의 2019년 당기순손실은 139억5504만원으로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24% 감소한 106억1133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최하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맥주 선보이며 시장에서 입지 다져…양조장 증설로 2000만ℓ 규모 생산량 확보 

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영역 확장에 노력을 가했다. 제주맥주는 2017년 8월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스타일의 ‘제주 위트 에일’을 선보였다. 또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에 시발점을 선도했다.

또 하이랜드 파크와 협업한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기존 한국 맥주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혁신성으로 맥주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2020년에는 수제맥주 최초로 5대 편의점에 모두 입점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이랜드 파크와 협업한 프리미엄 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 현대카드와 협업한 ‘아워에일’ 등으로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최근엔 럭키금성(현 LG그룹)의 과거 상표를 빌려 GS리테일 50주년 기념 ‘금성(골드스타) 맥주’를 편의점 GS25에 출시하고 20만캔 완판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기도 했다.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설비 도입으로 고품질 맥주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제주맥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향후 제주맥주는 올해 1분기까지 제주 양조장 증설을 통해 연간 2000만ℓ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기술연구소 법인 설립으로 양조장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 올해 안에 누적 제품군을 10종 이상 다각화하며 한국 맥주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공모자금으로 시설·운영·채무상환 등 사용…시장개척비·마케팅 비용 등에도 공모자금 투입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시설·운영·채무상환 등을 위해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제주맥주는 시설자금으로 77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7년 6월 양조장 완공 이후 2번에 걸쳐 저장조 및 숙성조를 포함해 생산량 증가를 위한 증설을 진행했다. 전반적인 설비증설은 2021년 3월에 완료됐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공정별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투자 및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를 하고자 한다. 또 생맥주 증가에 따라서 관련 기자재에 관련 시설투자도 나설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양조장 설비·시설투자에 2021년 27억6500만원, 2022년 8억3500만원, 2023년 7200만원, 2023년 이후 14억9000만원 등을 사용한다. 기자재에도 2021년 4억원, 2022년 2억6000만원, 2023년 4억원, 2023년 이후 8억6000만원을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운영자금에서는 해외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공모자금 중 약 20억원을 사용한다. 이밖에 시장개척비 및 마케팅 캠페인을 위해 약 35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마케팅 비용에서 약 10억원을 투자해 양조장 투어 공간 브랜딩에 투자할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또 해외 시장 개척에 2022년도 20억원을 투자한다. 또 시장개척 및 마케팅에도 2021년 10억원, 2022년 15억원, 2023년 1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연구개발비는 2021~2023년도에 매년 5억원씩 투자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채무상환자금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제주맥주의 차입금은 양조장 시설투자 및 생산량 증가에 따른 물류창고 확보 등의 용도이며 지난달 기준 시설차입금이 약 95억원이다. 이에 해당 차입금의 일부를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이자 비용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억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주세법 개정 이후 가파른 성장을 토대로 본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혁신 모델로 도약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상장 이후 한국 맥주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장기간 고착된 생태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한국 맥주의 우수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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