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이달 22일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호’를 출항시켰다. [사진 출처=HMM]
HMM은 이달 22일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호’를 출항시켰다. [사진 출처=HMM]

[데일리인베스트=윤혜림 기자] 수에즈 운하 사고에도 국내 대표 해운 기업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경기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 증가로 해운 운임이 상승하고, 지난해 12월 발행한 만기 5년 2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최근 조기상환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좌초해 해운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6일에는 4700원(15.96%) 오른 3만4150원까지 치솟았다. HMM은 지난해 11월초만 하더라도 1만원을 밑돌았다. 

한편 대신증권은 지난 25일 HMM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HMM의 사업은…

HMM은 1976년 설립된 기업으로, 모태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아세아상선(주)이다. HMM은 컨테이너 운송, 벌크화물 운송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HMM의 주력 사업은 100여 척의 선박을 이용한 컨테이너 운송사업, 벌크화물 운송사업 등이 있다. HMM은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 해운 전문인력의 숙련된 선박 운영과 정확한 시황 예측 등을 바탕으로 해운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HMM은 전 세계 7개 본부, 24개 법인, 60개 지점, 5개 사무소, 3개 터미널의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으며 지속적으로 선대를 확장하고 IT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HMM은 사내 러닝센터(Learning Center) 등을 활용한 임직원 교육 강화를 통해 해운물류 전문가를 적극 양성하고 있다. 2020년 2월 신설된 HMM 러닝센터는 직무와 직급별로 맞춤형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8월부터는 러닝 큐레이션(Learning Curation) 프로그램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전문가 양성해왔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보다 1조2804억원 증가…당기순이익도 7138억원 늘어

HMM의 2020년 매출액은 6조4132억7000만원을 기록해, 2019년 매출액 5조5130억8900만원보다 16.33% 증가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9807억8100만원을 기록해, 2019년 영업손실 2996억9400만원보다 1조2804억원이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적자 5898억3500만원) 대비 7138억원 늘어난 1239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HMM의 올해 실적에 대해서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HMM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7% 증가한 9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3.6% 성장한 3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HMM은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상위 △수익성-하위 △안정성-하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터미널·공동 운항 네트워크 구축으로 사업 기반 다져

HMM의 컨테이너 운송사업 부문은 60개 이상의 서비스 항로로 100개 이상의 글로벌 항구를 연결해 세계 주요 선사와 함께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HMM은 남미·호주·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냉동 컨테이너의 내륙 운송 등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왔다. 또한 HMM은 지난해 4월 ‘Hapag-Lloyd’, ‘ONE’, ‘Yangming’으로 구성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으로 가입해 본격적으로 공동 운항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HMM은 해외 터미널을 운영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토탈 터미널 인터내셔널 ‘알헤시라스(TTIA)’는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및 유럽 환적화물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HMM퍼시픽(HPC)’ 대만 지점을 통해 카오슝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해 고객사 및 화주 측에 안정적인 하역 서비스를 제공하해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터미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해운 운임료가 높아진 가운데 연속으로 만선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HMM의 분기 흑자 신기록이 현실현되고 있다. HMM은 지난해 인도받은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모두 만선으로 출항했으며, 지난 15일 ‘HMM 스톡홀롬’호도 1만9545TEU를 싣고 출발해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했다. 특히 초대형컨테이너선 도입으로 운송 효율이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함께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벌크 사업 부문에서도 다양한 항로를 운용해 국내외 철강사, 종합상사 등의 고객사의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벌크화물 운송사업은 탱커선, 부정기선, 벌크정기선을 응용하는 사업인데, 컨테이너처럼 중간포장을 하지 않고 화물을 그대로 싣는 것을 말한다. 현재 HMM은 국내 정유사 ‘S-Oil’, ‘GS칼텍스’, ‘SK에너지’ 등과 필리핀 정유사 ‘페트론(Petron)’, 중국 원유 수입사 ‘유니펙(Unipec)’ 등을 고객사로 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추가 확보로 경쟁력 강화…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줘

HMM은 컨테이너선 8척을 신규로 투입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HMM은 이달 22일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호’를 출항시켰다. 1TEU는 20피트의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하며, 이러한 초대형 컨테이너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비용 경쟁력과 연비 효율성을 노릴 수 있다. HMM은 이번 HMM 누리호를 시작으로 1~2주 간격으로 6월까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총 8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벌크부문 사업도 전략화주 영업기반으로 원가 경쟁력 있는 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HMM의 매출 구조는 컨테이너 부문이 90%, 유조선 등 타 사업군이 10%를 차지하는 만큼 다른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HMM은 지난달 말 GS칼텍스와 10년간 약 6300억원 규모의 원유 장기 운송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장기 계약을 통해 매출액을 상승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배재훈 HMM 사장은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며,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연속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총회에서 배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글로벌 IT 트렌드에 부합되는 신기술을 위해 내부 생산성 향상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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