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넥스의 주가가 러시아 백신 위탁 생산 소식에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사진은 바이넥스 오송공장 전경 [사진 출처=바이넥스]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바이넥스의 주가가 러시아 백신 위탁 생산 기대감에 요동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출처=바이넥스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장호림 인턴기자]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바이넥스의 주가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위탁 생산 기대감에 요동 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6000원 안팎을 맴돌던 바이넥스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주로 부각되면서 급등해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8월31일에는 3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올들어서도 2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위탁 생산 호재 소식에 급등하며 지난 16일 3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하지만 이후 차익매물 실현으로 하락세를 보여 2만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 27일에는 2.06%(550원) 반등한 2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바이넥스의 사업은…

1957년 12월 설립돼 2001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넥스는 △케미컬의약품 제조 및 판매 △바이오의약품의 위탁 생산 및 개발 등을 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2002년 원료의약품 제조시설(BGMP)을 완공하여 자체기술로 원재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넥스의 주력제품인 비스칸엔의 원료 바실루스리케니포르미스균(Bacillus Licheniformis)을 직접생산해 △의약품 △식품 △동물약품을 제조·판매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바이넥스는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제약환경에 대응하고 선진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확보를 위해 미국 등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cGMP)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케미컬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2010년 7월에 완공한 시설투자에서 바이넥스는 cGMP 로드맵에 따라 △생산설비 최신화 △자동화 물류 창고 △효율성 있는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고, 품질 보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바이넥스는 이런 기반시설들을 바탕으로 글로벌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향후 해외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이익률 꾸준히 개선…2020년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상승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918억3783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7억0589만원, 당기순이익은 58억0221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981억2921만원을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120억700만원, 당기순이익은 48% 증가한 113억3089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증권의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증가 및 기존 고객 임상개발 단계 진척에 따른 공장 가동률 회복 등의 영향으로 이익률 개선이 크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바이넥스는 동종산업 내에서△활동성-중위△수익성-상위△안정성-상위△성장성-상위△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GC녹십자와 CMO 사업 협력 MOU 체결…모더나 백신 생산도 가능할까

지난 8일 바이넥스는 GC녹십자와 위탁생산(CM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해 말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는 GC녹십자는 바이알(Vial)과 프리필드시린지(PFS) 등 완제의약품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통합완제관 준공을 통해 분산되어 있던 국내 생산시설의 완제 공정을 일원화했다. 통합완제관은 기획단계부터 자체 생사 품목과 함께 CMO 물량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해 백신과 치료제의 생산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바이넥스와 GC녹십자 모두 ‘생산 기지 적기 확보’라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난관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GC녹십자가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로 선정된 상태에서 나온 협약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전문업체인 바이넥스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는 “이변 협약이 양사의 강점을 살리고 인프라를 보완할 수 있는 동반성장 모델로 자리잡길 바라며 나아가 양사의 CMO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 국내 8개 기관 및 회사들과 ‘백신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 양해각서’ 체결…러시아 백신 생산물량 수주 기대감

러시아가 자체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기지로 한국을 점찍으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 백신 생산을 위해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의 자회사 ‘한국 코러스’가 국내 8개 기관 및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아랍에미리트(UAE) 야스 파마슈티컬스 등과 백신 생산 공급 3자계약을 체결한 지엘라파는 지난 23일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바이넥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RDIF 경영진들이 방한해 이들 컨소시엄 업체에 방문해 미팅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예정이다. 방문과 미팅 일정은 확정된 바는 없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임상 2상 도중 러시아 정부가 백신 사용을 허가해 충분하지 않은 임상 실험으로 신뢰성에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의학전문지인 ‘랜싯’에서 코로나를 91.6%를 예방한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이 절반 이상의 수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이번 러시아 백신 위탁 생산으로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코러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위탁 생산을 받은 러시아 백신 물량은 최대 5억 도즈다. 러시아가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1회 비용에 10달러를 책정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이 생산할 백신은 총 50억 달러(약 5조5000억원)이다. 10%의 물량만 수주하더라도 5000억원에 달한다.

황재간 한국코러스 대표는 “컨소시엄 기업들의 본격적인 생산시점은 6월부터이며 이중 일부 업체는 4월부터도 가능할 전망”이라 밝혔다.

바이넥스는 오송공장의 5000리터 상용화 생산라인을 러시아 백신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오송공장의 1000ℓ 생산라인만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으며 5000ℓ 생산라인 가동에 따라 올해 수익성과 매출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넥스의)생산능력으로 볼 때 많은 물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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