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의 주가는 지난해 8000원대에서 시작해 장중 3305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크게 반등해 지난해 3월19일에 기록한 연저점(3305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사진은 비덴트사의 CI. 사진 출처=비덴트 홈페이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한 방송장비 전문기업 비덴트의 주가가 최근 급등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비덴트사의 CI. [사진 출처=비덴트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윤지원 인턴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한 방송장비 전문기업 비덴트의 주가가 최근 급등해 관심을 끌고 있다.

비덴트의 주가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5000원대를 움직였으나 이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8000원대로 뛰어올랐다. 그러다가 이달초부터 미국 월스트리트의 기관투자자들도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상승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덴트 주가는 지난 22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3150원에 장을 마쳣다.

비덴트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은 비덴트가 빗썸코리아 지분을 10.3% 보유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20일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6500만원을 돌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비덴트의 사업은…

방송 장비 개발에 주력하는 비덴트는 2002년에 설립돼 2011년에 코스닥 상장됐다. TVLogic 브랜드를 종속회사로 두고 방송용 디스플레이를 개발, 제조 및 판매해왔다. 주요 고객처로는 지상파 방송사업자, 유선방송사업자, 영화 제작 및 편집사, 공공기관, 일반 기업체 등이 있다. 비덴트는 방송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방송사업자들에게도 제품을 공급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영국 시장조사 기관 퓨처소스(Futuresource)가 2015년에서 2018년 3분기까지의 판매 금액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비덴트는 세계시장에서 일본의 소니(SONY)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다. 세계 디지털 방송 장비 시장은 23.13%의 연평균 성장률로 2022년에는 75억달러의 시장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등 신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비덴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분 10.3%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코리아의 지주사이자 최대 주주인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도 보유하고 있다. 

■ 매출액·영업이익 줄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 

비덴트의 2020년 3분기(누적)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고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2억318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액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34억1782만원이었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2020년 3분기(누적) 영업손실은 26억358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누적) 영업손실은 7억5655만원이었다. 적자폭이 18억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2020년 3분기(누적) 당기순이익은 194억9924만원으로 집계돼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2% 증가했다. 2019년 3분기(누적) 당기순손실은 14억7696만원이었다.

영업적자에도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이유는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손익이 증가해서다. 2020년 3분기(누적) 비덴트의 지분법손익은 279억750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지분법손실은 2억7184만원이었다. 

특히 비덴트가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투자수익이 크게 늘었다. 2020년 3분기(누적) 관계기업별 지분법손익은 빗썸홀딩스 197억7650만원, 빗썸코리아 86억503만원이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비덴트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방송 장비 사업보다 비트코인 수혜주로 집중 조명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덴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사실상 단일 최대 주주로 꼽힌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800만원대에서 시작해 4배 이상 치솟았고 올해 들어서만 2배 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일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65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비덴트의 주가도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 22일 비덴트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3000원(29.56%) 상승해 1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23일에는 주가가 장중 1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약 65%가 매각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비덴트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비덴트가 넥슨그룹과 함께 빗썸코리아 공동인수를 진행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비덴트는 사실이 아니라며 공동인수설을 일축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정부가 올해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블록체인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31억원이다. 데이터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사업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113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재 비덴트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6일 오후 12시 기준 1비트코인은 545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으로 비덴트의 장중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1550원 떨어진 1만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 빗썸홀딩스 지분 관련 향후 행보에 관심 집중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추후에도 비덴트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의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지 지분 유지 혹은 매각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빗썸홀딩스 인수에 넥슨 및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덴트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빗썸 관련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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