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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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하나금융)가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비금융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한 일환에서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자체적인 현장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분 매각을 위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매각을 진행해왔다. 더케이손보는 지난 2003년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설립,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8140억원, 순자산은 1500억원 가량이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통해 비은행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롯데카드를 인수하는 등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지분 인수의 관건은 가격이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더케이손보 지분 매각액으로 1500억원 가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나금융은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보험회계기준 등의 영향으로 자본금 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을 들어 1000억원 정도를 인수 적정금액으로 생각하고 있다.

500억원 가량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보험회계기준 도입 등을 앞두고 있어 가격 협상 폭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위주의 영업을 펼쳐 고객층이 탄탄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인수에 나선 것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은 수익 구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7.8%다. 신한금융지주(64.3%)와 KB금융지주(72.2%)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다. KB금융은 KB손보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금융은 은행비중이 90%가 넘지만 보험사보다 증권사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 상표 등록을 마쳐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금융지주로 거론돼왔다.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하며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것도 목표로 밝혔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1000억원대의 금액으로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라며 "양측 간 인수가에 대한 의견차이는 있지만 가격차이만 좁혀진다면 연내 매각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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