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HSG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성동조선해양은 4번의 매각 시도 끝에 주인을 맞게 된다.


3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우선인수협상 대상자인 HSG중공업-큐리어스 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HSG중공업)과 지난달 29일 인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HSG중공업은 협약에 앞서 인수금액의 5%에 해당하는 계약이행금을 납부했다.

올해 말까지 인수금액 5%를 추가로 내는 본겨약을 체결하고, 잔금 90%를 납부한 뒤 주식 양수영도 계약을 체결하면 M&A는 마무리 된다. 최종인수금액은 2700억원을 조금 웃도는 규모로 성동조선(1·2야드) 전체를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은 2003년 조선기자재 업체 성공기동으로 설립된 이후 2004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부진,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후 채권단 관리를 거쳐 지난해 3월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4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다. 한때 수주 물량 기준 글로벌 8위까지 올랐던 만큼 매각작업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글로벌 조선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매수자를 찾는데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한 1∼3차 입찰 때는 1곳도 응하지 않거나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투자자가 자금력을 입증하지 못해 실패했다.


창원지방법원은 지난달 4번째 매각 시도 끝에 우선협상대장자로 HSG중공업을 선정했다.
HSG중공업은 창원 지역 중소 조선사로, 특수운반하역·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해양플랜트 설비 등을 납품하고 있다. 기자재 업체로 선박 건조 경험은 없는 곳으로 성동조선해양의 인수가 이뤄지면 조선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HSG중공업 측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성동조선해양의 직원 고용을 승계하고 중단된 공장을 재가동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중 성동조선해양 작업장의 재가동이 가능하다. 특히 통영에 있는 성동조선 부지를 활용해 해양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도 세운 상태다.


경상남도는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경상남도는 성동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김경수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경남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지난 7월 본격 가동한 바 있다. 성동조선 노사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함께 성동조선의 고용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상생협약을 체결해 노동자 생계 지원 대책과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경상남도는 HSG중공업의 성동조선해양의 올해 말 인수까지 본 계약 절차가 남아 있지만 노사민관이 함께 노력해 최종 매각이 성사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M&A업계 관계자는 "HSG중공업 측은 매각이 결렬돼도 돌려받지 못하는 계약이행보증금으로 140억원 가량을 납부했다"며 "이달 중순까지 현장실사 및 정밀조사의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인수까지는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