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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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양해각서는 실사, 인수가격 및 인수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상호 성공적인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결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조만간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제자산신탁은 2007년 후발주자로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기준 수탁고 23조 6천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시현한 부동산 신탁전문업체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대리사무와 같은 부동산개발 관련 부수업무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이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비금융권 기업 M&A는 예상됐던 일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서비스 분야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비금융권 관련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부동산신탁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M&A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신탁업은 금융권 내에서 새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연평균 10%대 성장률과 20%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유지할 정도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도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은 총 50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보다 소폭(0.6%) 증가한 수치다. 총자산도 4조7106억원으로 19.5%(7703억원) 늘었다.


우리금융지주가 국제자신신탁의 M&A를 추진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 만큼 지주사 출범 첫 M&A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이 중국 안방보험과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에 대한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M&A업계 일각에선 두 자산운용사가 국제자산신탁보다 먼저 우리금융에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별다른 계획은 없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ROE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데다 그룹내 타 계열사들과의 업무 확장성이 높고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우선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국제자산신탁 인수시 그룹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은행 등 계열사들과 함께 차별화된 종합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 외에 저축은행 M&A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 50%와 펀드 청산 후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7월 펀드 청산 후 청구권을 행사하면 우리금융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품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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