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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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품 제조업체 피에스엠씨가 최대주주인 이에스브이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반대 입장을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15일 M&A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엠씨는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주총) 개최 전까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활동을 펼친다. 임시주총 주요 안건은 이사 수를 최대 8인까지 늘리는 정관 변경 건과 이사진 해임 및 선임 건이다.


피에스엠씨 기존 경영진은 이에스브이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피에스엠씨는 이에스브이가 지난 2017년 11월부터 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경영목적 허위공시, 주식 담보제공 미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페이스엠씨 기존 경영진은 지난해 9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이에스브이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적인 형태로 주총을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스브이가 특별결의 사안인 이사정원 변경 등을 추진했으나 의결권 확보에 실패하자 기존 대표집행임원과 집행임원을 해임하고 그들이 추천한 이사를 선임해 등기까지 마쳤다는 게 이유다. 피에스엠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달 25일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피에스엠씨 경영진은 이에스브이의 경영실적과 그 동안의 기업인수 과정을 보면 도저히 정상적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피에스엠씨 관계자는 "이에스브이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2017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주력 사업과 무관한 패션, 금도소매, 외식업 등에 투자했으나 오히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며 "2017년 당기순손실 276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113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에스브이의 경영 능력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피에스엠씨 경영진은 이에스브이가 지난달 1일 보유 주식의 98.8%을 상상인저축은행에 질권 설정하면서도 공시도 제출하지 않은 채 회사 측에 어떠한 관련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동수 피에스엠씨 대표는 "이에스브이의 적대적 M&A가 장기화되면서 고객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회사의 사업 지속성과 기업 연속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주주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결권으로 회사를 지켜 반드시 기업가치 증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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