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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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학 전문기업인 OCI가 바이오사업 확대에 나선다. 태양광 사업 악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일환에서다.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바이오사업의 인수합병(M&A)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지난 1일 3분기 실적 발표자료를 통해 “바이오 사업에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투자, 라이선스인 또는 파이프라인 개발 등을 통해 신규 매출원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적 재무투자와는 방향을 다르게, 장기 전략적 투자자로 나설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OCI가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M&A에 나설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초부터 자금확보를 위해 움직여왔다. OCI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하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587억원이다.


2016년 3386억원까지 줄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9139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OCI의 현금 여력이 급격히 불어난 배경으로는 사업구조조정이 한몫 했다. OCI는 2014년부터 OCI SNF, OCI케미칼, OCI머티리얼즈 등 계열사를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태양광 사업의 약진도 현금 확보 여력 확대를 도왔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다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의 사정이 녹록치 않다. OCI 폴리실리콘 수출의 70% 이상을 흡수하던 중국은 지난 5월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제한 및 보조금 축소를 밝혔다. OCI가 바이오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이유다.

 

물론 OCI가 주력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축소한다는 것은 아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정책 변화로 시장이 축소된 것은 사실잊만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 수요증가에 따른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태양광사업의 그룹 매출 집중도를 줄이고, 신성장동력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유지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OCI 측은 "태양광 시황이 중기적으로만 보면 중국의 갑작스런 정책 변화로 시장이 많이 축소됐지만 내년부터는 상당부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OCI는 올해초부터 태양광 사업과 함께 그룹 신성장 동력 사업군으로 바이오 사업을 낙점하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난 7월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웅제약 연구소장을 지낸 최수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MD를 제약바이오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사업확대를 하겠다는 뜻을 강조해왔다.
국내외에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점차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수진 OCI 부사장은 지난 7월 기업설명회에서 “OCI는 케미칼 제조에 대한 세계적인 역량을 갖췄고 다양한 M&D와 파트너십 경험이 많다"며 "바이오산업은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M&A, 라이선스인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또 하나의 바이오 신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A업계는 OCI가 지난 5월 부광약품과 합작투자사를 설립한 만큼 바이오 관련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OCI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바이오에서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우는 등 신약 개발 기술을 확보한 글로벌 바이오업체 M&A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의 하반기 시황이 좋지 못하는 만큼 OCI가 신약 개발 및 파이프라인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M&A를 비롯해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신약개발활동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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