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HPSP, 3분기 아쉽지만 반도체 업황 성장으로 내년 도약 준비 완료
증권가, 멈췄던 성장 재개로 높은 밸류에이션 목표 가능할 것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고압 열처리용 반도체 장비업체 HPSP가 최근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의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역주행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도 부진한 것이 그 영향 중 하나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보다 2026년의 도약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낸드 가격 상승폭 확대가 예상되고 반도체 업황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감에 파운드리 업체의 증설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로직/파운드리업체는 물론 신규 고객사도 확보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3분기 실적이 아쉽기는 하지만 4분기에는 다시 정상화되고 2026년에는 부진을 씻고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7년 설립된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Hydrogen Pressure Annealing, HPA)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HPA 기술을 활용한 GENI-SYS 장비는 전 세계 고압 관련 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로,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업체의 양산 제조시설(Fabrication : 팹)에서 가동 중이다.
HPSP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21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5.5%, 42.2% 감소했다.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이는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 증권사 분석이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3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일부 장비 매출인식이 4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라며 “4분기 실적은 다시 정상화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HPSP의 4분기 실적은 매출 55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월20일 보고서에서 “4분기부터는 ASP가 높은 해외 고객사향 장비의 매출 인식으로 3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와의 연간 공급 일정은 변화 없이 추진중으로 2025년 실적은 연간 가이던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사들은 4분기의 성장보다 2026년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6년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파운드리업체들의 선단 공정 투자 확대가 예정돼 있다”며 “선두업체인 TSMC 이외에도 삼성전자, 인텔 등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했으며, 추가적으로 주요 북미 고객사 라인 전환 투자도 추가돼 올해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낸드 공급업계가 V9과 V10 캐파 비중을 확대할 계획으로 그 과정에서 HPA의 성장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HPSP가 올해까지는 1개 고객사항으로만 공급을 해왔다면 2026년에는 고객사가 4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모든 낸드 공급업계로 침투를 완료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형 비메모리업체 외에도 다양한 메모리와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현재 HPSP 장비를 구매 및 테스트 중”이라며 “또 오랜 기간 준비해 왔던 HPO 신장비 역시 이르면 내년부터 테스트, 파일럿 장비 발주 등 조금씩 성과를 확인하며 이익 전망에 반영되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은 신규 고객사향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는 한편 기존 고객사의 투자 재개와 선단 공정 전환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며 실적 증가세가 확장될 전망”이라며 “꾸준한 외형 성장과 함께 해외 고객사 수주 증가로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월20일 보고서에서 기존 비메모리업체의 투자 환경 개선과 함께 신규 고객 및 신장비에 대한 기대감도 이르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2026년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증권사들은 HPSP의 밸류에이션이 업사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로직·파운드리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최선단공정 증설 투자 효과 △메모리반도체에서는 낸드향 고객 침투 완료 효과 △제품 다변화화(고압 산화막 장비, 하이브리드본딩) 효과가 성장의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어 “고성장이 재개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보다 우호적인 시작으로 주식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2026년 주당순이익(EPS) 1217원과 과거 2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2.7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NH투자증권은 “2026년은 글로벌 로직 투자 확대와 북미 고객사 전환 투자에 힘입어 매출액은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삼성증권은 선단 공정에 필수적이며 로직·파운드리 안정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 유사한 ASML의 P/E 34배를 적용했다. 삼성증권은 “2023년 이후 멈추었던 성장이 2026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기에, 다시 높은 밸류에이션을 목표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 상향한 4만2000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 투자가 축소돼 왔던 낸드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케파 증가와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인증 이후 투자 축소로 매출 기여가 없었던 국내 고객사향 낸드 장비 매출 회복과 해외 고객사향 낸드 하이브리드 본딩용 어닐링 장비 인증 완료에 따른 응용처 확장이 맞물리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