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쿠콘,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4분기 성장 전망…주가 상승 반전?
유진투자증권 "현 주가 PER 13.4배로, 피어 평균 25.1배 대비 저평가"
[데일리인베스트=김수현 기자] 핀테크 기업 쿠콘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2.4%, 영업이익은 6.3%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쿠콘이 오는 4분기에도 데이터 부문 및 페이먼트 부문의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중순부터 우하향하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6년 12월 설립된 쿠콘은 인터페이스(API) 상품을 개발해 비즈니스 데이터를 제공한다.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고객에게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표준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내 제일의 데이터 수집 연결 핀테크 기업이다. 전용망, 스마트 스크래핑, 오픈 API 등 데이터 수집 연결에 관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쿠콘은 2016년 국내 최대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오픈했다. 2018년에는 VAN(Value Added Network)사인 케이아이비넷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영위하는 핀트윈을 흡수합병했다. 이후 2020년 오픈 뱅킹 오픈 API를 실시했으며, 2021년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2022년에는 마이데이터 오픈 API를 개시했다.
주요 사업은 제공하는 정보의 유형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로 나뉜다. 데이터 서비스는 금융·공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개인정보·기업정보 등을 제공하며, 페이먼트 서비스는 간편결제·가상계좌 등 금융 VAN 업무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의 금융기관과 빅테크 기업,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이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4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2000개 이상의 금융기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주요 매출처는 국민은행, 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케이지모빌리언스 등으로 주요 5대 매출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3.8%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1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쿠콘은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7월 중순 4만8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해 8월초 3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9월 하순 급등하며 4만4000원을 넘어섰다가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 3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9일에는 전날 대비 0.16%(50원) 오른 3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 쿠콘은 싱가포르에서 솔라나 재단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솔루션 개발 및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쿠콘은 이번 협력을 통해 솔라나 재단의 아시아 시장 진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페이 및 주요 스테이블코인사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주도할 계획이다. 솔라나 재단은 전통 금융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 2025’에 참가해 차세대 ‘글로벌 페이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쿠콘은 국내기업 중 최대 규모의 부스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아시아 최대 핀테크 행사에서 다양한 글로벌 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 자사 기술력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선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출금 시연도 국제무대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 10월22일에는 비대면 환경에서 고객의 신원을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는 ‘신분증 본인확인 패키지’ 응용프로그램 AP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패키지는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의 신원을 정확하고 빠르게 검증할 수 있도록 신분증 사본 판별, 안면 일치 여부 조회, 광학문자인식(OCR), 진위 확인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지난 10월1일에는 인피닛블록 및 파라메타와 스테이블코인 시장 공동 대응과 국내 도입 확산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3사는 스테이블코인의 본격적인 국내 도입을 위해 각 업권별 전문성을 결합해 공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핀테크 및 블록체인, 가상자산 분야의 전문 역량을 분담해 개념 검증(PoC)을 진행하고 제도화와 즉시 상용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쿠콘은 지난 3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3억372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3698만원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9383만원으로 전년 동기 45억819만원보다 6.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억796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28만원 대비 17.2%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513억7118만원으로 전년 동기 554억8912만원 대비 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8억4695만원으로 전년 동기 123억7267만원 대비 1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7억368만원으로 전년 동기 68억9321만원 대비200.3% 늘었다.
지난해에도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30억3822만원으로 전년 683억6572만원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5억8858만원으로 전년 동기 165억8616만원 대비 0.0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7억7628만원으로 전년 71억7430만원 대비 119.9%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쿠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유진투자증권은 쿠콘의 현재 주가는 2025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4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할인되어 거래 중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11월14일) 발표한 3분기 실적(별도 기준)은 매출액 17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며 “쿠콘 추정치(매출액 191억원, 영업이익 49억원)에 부합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매출액이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는 것”이라며 “특히 수익성이 양호한 데이터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영업이익률:2024년 3분기 35.7% → 2025년 3분기 31.0%, -4.7%p)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먼트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영업이익률: 2024년 3분기 16.9% → 2025년 3분기 24.4%, +7.5%p)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데이터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먼트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7.6% 성장한 것도 긍정적”이라며 “데이터 부문의 매출액 감소는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대출비교 서비스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페이먼트 부문의 매출 성장은 간편결제 및 COATM(ATM 입출금) 거래량의 증가, 지역 화폐 지원 확대에 따른 연계 서비스 매출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194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6.5%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데이터 부문에서는 증권사, 보험사 대상 데이터 API 상품 확대 및 마이데이터 제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페이먼트 부문에서는 글로벌 페이 플랫폼과 제휴를 확대하고, 레그테그 패키지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2025년 실적 기준 PER 13.4배로, 국내 동종업체 및 주요 고객 평균 PER 25.1배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되어 거래 중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708억원(전년 대비 -3.1%), 영업이익 188억원(전년 대비 +13.1%)을 각각 추정했다. 2026년 실적으로는 매출액 771억원(전년 대비 +8.9%), 영업이익 204억원(전년 대비 +8.6%)을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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