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SK하이닉스, 영업이익 폭증 업고 주가 100만원 돌파할까
시티그룹·노무라증권 내년 영업이익으로 81.5조·99조원 제시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SK하이닉스 주가가 폭풍 질주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2.42% 오른 59만3000원에 마감했다(KRX 기준).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고점이었던 62만1000원에 다가섰다.
이런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개인들의 지속적인 사랑이다. 개인들은 5일 급락에서도 약 690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6일에는 114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5일에는 약 1조3000억원어치를, 6일에는 약 47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과거에는 외국인들의 폭풍 매도에 개인들도 동참하곤 했다. 불안한 나머지 매도로 귀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들어 240% 가량 올랐지만,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엔비디아가 이틀 연속 내렸음에도 SK하이닉스는 지난 5일 0.77% 하락에 그치고 6일은 오히려 2% 이상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매도를 이기고 상승 준비를 하게 된 두 번째 이유는 결국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 기업이다. HBM4 시장이 내년에 열리면 SK하이닉스의 질주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미국의 시티그룹은 지난 10월21일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으로 81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조원 가량이다.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러한 전망치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가 내년에도 굳건하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더욱이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지난 10월29일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으로 99조원, 2027년 영업이익으로 129조원을 각각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에도 HBM 가격 협상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우위에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도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이 6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HBM4 시장에 뛰어들지라도 SK하이닉스가 입을 손실이 미미하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기존 범용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역시 수요 부족을 겪는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도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각각 올해 대비 57%와 65%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요 부족은 2027년까지 이어진다고 노무라증권은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에 지분법 평가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올해 3분기에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에 3조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줬다고 노무라증권은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의 분석이 실현된다면, 2026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 2027년 PER은 3.3배에 불과하다. 디램에 있어서 SK하이닉스보다 열위에 있는 미국의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PER이 11~12배이다. SK하이닉스가 비이성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석에 기초해 개인들이 SK하이닉스를 폭풍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전망치에 근거해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84만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여 잡고 있다. 지난 3일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국내외 증권사에서 처음으로 100만원(기존 48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4일 교보증권도 26만원(3월25일 제시)에서 9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지난 10월30일 삼성증권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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