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나노팀, 고객사 신규 전기차 출시 수혜 등으로 올해 흑자 전환할까

키움증권 "신규 제품 통한 중장기 성장성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 국면"

2025-11-05     권보경 기자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나노팀]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전기차(EV)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 나노팀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나노팀에 대해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출시·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하순부터 우하향하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2023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7년 현대차그룹의 메인 공급업체로 선정되어 코나 EV를 시작으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주요 차종에 납품 중이다. 이외 고객사로는 한온시스템, 덴소 등이 있으며 BMW, GM와 같은 글로벌 고객사로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나노팀의 열관리 소재 제품은 주로 배터리 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온보드차저(OBC) 등 전기차 부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제품은 소재에 따라 갭필러(액상)와 갭패드(고체)로 구분된다. 그 외에 전기차의 전자·전장 부품 및 히터블록, 각종 IT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며,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들을 규격에 맞게 연결하면 배터리 모듈이 되며 배터리 모듈은 셀을 외부 충격, 진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배터리 팩은 배터리 과열로 인한 열화를 줄여주며 셀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나노팀의 주요 제품은 셀과 팩 사이에 열을 방출시켜 주는 방열 소재 냉각플레이트로 액체인 갭필러와 고체인 갭패드로 구분된다. 갭필러는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등 순수 전기차에, 갭패드는 파생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사용된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 시 발열이 심해 안정적인 급속 충전을 위해선 방열소재가 필수적이다.

신제품으로는 방염패드와 열폭주차단패드가 있다. 해당 소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목적으로 개발되어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켜 줄 수 있는 소재이다.

방염 패드는 팽창 시 힘을 흡수, 수축 시 공간을 메워 배터리 파우치의 안정적 구조를 지지한다. 안전과 성능에 밀접한 연관이 있고 고도의 신뢰성을 요구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다.

열폭주 차단패드는 2차전지 화재 발생 시 옆 파우치 등으로 전이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고객의 안전대피와 소방 대응이 내연 기관 자동차 이상으로 안전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나노팀은 선제적인 신규 소재의 개발(실리콘에서 폴리우레탄)과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 2분기 매출액 비중은 갭필러 81.31%, 갭패드 15.80%, 기타 2.53%다.

지난해 8월 하순 1만3000원대에 거래되던 나노팀은 가파르게 하락하며 11월 하순 61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급등하며 12월 초순 9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향세로 돌아서며 올해 10월 중순 46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소폭 상승해 최근 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4일에는 전일 대비 3.30%(160원) 오른 5010원에 장을 마쳤다.

나노팀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8억7397만원으로 전년 동기 88억7118만원 대비 22.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85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597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53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2289만원 대비 99.71%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0억45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8072만원 대비 11.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623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1947만원 대비 83.4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억580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억620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23억9170만원으로 전년 471억9066만원 대비 3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억6231만원 손실로 전년 54억4434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7억610만원 손실로 전년 48억775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나노팀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키움증권은 나노팀의 현재 주가는 높아지고 있는 시장 내 입지 및 신규 제품을 통한 중장기 성장성이 반영되지 않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노팀은 신규 제품을 통한 성장 본격화가 주목된다”며 “방열 소재뿐만 아니라 방염(열차단) 및 소화(消火) 제품까지 열관리 토탈 솔루션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방염 소재 제품인 ‘열폭주차단패드(TPSTOP)’는 배터리 화재 시 셀과 셀 사이의 열폭주를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해외 경쟁사 제품 대비 물성 및 가격 경쟁력에서 앞섰다”며 “양산을 위한 울산 공장을 신설하였으며, 국내 주요 고객사향으로 2026년 본격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및 판매 증가로 인한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되며, 기존 방열 소재 제품 대비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및 로봇 등 배터리가 사용되는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한다”고 짚었다.

오 연구원은 2025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401억원(전년 대비 +24%), 영업이익 17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과거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출하량에 따라 높은 실적 변동성을 보였으나, 최근 나노팀의 제품 채택 모델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26년 실적과 관련, 그는 “방염 소재 제품 양산 본격화 및 글로벌 고객사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2026년에 매출액 665억원(전년 대비 +66%), 영업이익 65억원(전년 대비 +274%)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오 연구원은 “나노팀의 주가는 실적 악화 및 전방 시장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부진했다”면서도 “다만, 현재 주가는 높아지고 있는 시장 내 입지 및 신규 제품을 통한 중장기 성장성이 반영되지 않은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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