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RF머트리얼즈, 엔비디아향 방열 모듈 공급으로 주가 날개?

하나증권 "주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 저평가된 상황…목표가 3만원" 메리츠증권 "통신용 패키지 매출 안정적 성장…데이터센터 시장에도 진출 전망" 신영증권 "서버향 광통신 트랜시버 부품이 신규 투자 포인트"

2025-10-15     권보경 기자
2007년 설립된 RF머트리얼즈는 광통신용, 레이저 모듈용, 군수 장비용 등에 이용되는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를 제조하는 업체다. [사진출처=RF머트리얼즈]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광화합물 반도체용 패키지 제조 전문기업 RF머트리얼즈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산업 활성화로 광트랜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RF머트리얼즈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F머트리얼즈는 엔비디아 AI서버에 사용될 광트랜시버용 방열 모듈을 미국 루멘텀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하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7년 설립된 RF머트리얼즈는 광 통신용, 레이저 모듈용, 군수 장비용 등에 이용되는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를 제조하는 업체로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RF머트리얼즈가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패키지는 화합물 반도체와의 신호 연결, 전원 공급, 열 방출 역할을 하며, 반도체의 안정적인 동작을 위하여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밀폐된 구조를 갖는 핵심부품이다.

주력 제품은 통신용 패키지, 레이저용 패키지, 군수용 패키지다. 통신용 패키지는 무선통신 및 광통신에 사용되는 반도체 패키지로 질화갈륨(GaN), 갈륨비소(GaAs), 인화인듐(InP) 등 화합물 반도체가 실장될 수 있으며, 화합물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통신용 패키지는 화합물 반도체 구동 시 발생하는 고열을 방출할 수 있는 방열판(HEAT SINK)과 반도체의 전기 또는 신호의 입·출력을 이어주는 세라믹 단자로 구성된다. 주요 납품처는 알에프에이치아이씨, 메이콤(MACOM), 루멘텀(LUMENTUM) 등이다.

레이저용 패키지는 산업용 및 의료용 레이저 기기의 레이저 모듈에 사용되는 반도체 패키지로서, 통신용 패키지와 같이 밀폐구조 및 방열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갈륨비소, 인화인듐과 같은 화합물 반도체가 실장된다. 

군수용 패키지는 군의 야간 작전 시 사용되는 적외선(Infrared) 영상 센서에 사용되는 패키지로서, 안티모나이드(InSb), 인듐갈륨비소(InGaAs) 등 화합물 반도체가 실장된다. 주요 고객으로는 아이쓰리시스템, 이스라엘 SCD 등이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기준 통신용 패키지 34.79%, 레이저용 패키지 0.50%, 군수용 패키지 3.64%, 군수용 장비부품 50.60%, 기타 10.47% 등이다.

지난해 7월 중순 1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RF머트리얼즈는 내림세를 보이며 12월 초순 42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2월 중순부터는 반등하며 올해 3월 중순 69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전환하며 4월 초순 48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며 8월 초순 6700원을 넘어선 뒤 8월 하순부터는 가파르게 오르며 최근 1만6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14일에는 전일 대비 5.63%(880원) 오른 1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RF머트리얼즈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5억6316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8558만원 대비 45.47% 올랐다. 영업이익은 18억7304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21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1억7232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90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18억6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05억2697만원 대비 12.15% 늘었다. 영업이익은 8억3685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602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639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9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4억9697만원으로 전년 479억1198만원 대비 7.13% 줄었다. 영업손실은 14억5295만원으로 전년 3462만원 대비 409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5억8283만원 손실로 전년 7억140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RF머트리얼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하나증권은 RF머트리얼즈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2배 수준으로 과거 최대 PBR인 5.2배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RF머트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445억원, 올해 매출 580억원에 이어 내년도 매출 792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며 “엔비디아 AI서버에 탑재되는 광트랜시버용 방열 모듈을 공급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AI서버가 급성장하며 광 트랜시버 없이는 대역폭 폭증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1~2년 사이 광 트랜시버 수요가 급증한 배경”이라며 “AI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광 트랜시버 관련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RF머트리얼즈를 비롯한 국내·서구권 벤더사 위주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계속되면서 IT 부품 전반에 걸친 탈중국화 기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몇 년간 중국 업체들이 광 트랜시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앞으로는 서방권 벤더사로 공급망 재편될 것이다. 중국의 빈자리를 RF머트리얼즈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580억원(전년 대비 +30.34%), 영업이익 28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2026년 실적으로는 매출액 792억원(전년 대비 +36.55%), 영업이익 69억원(전년 대비 +146.43%)을 각각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엔비디아 수주 영향으로 최근 RF머트리얼즈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적 멀티플로 보거나 피어그룹과 비교해보면 현재 RF머트리얼즈 멀티플은 오히려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현 PBR 3.1배인데, 지난 2020년 RF시스템즈를 인수할 당시 PBR 최대 5.2배를 기록한 바 있다. 엔비다아 수주 효과가 RF시스템즈 인수에 따른 외형 확장보다 클 수 있단 걸 감안해야 한다. 피어 대비해서는 확실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루멘텀 공급 효과로 RF머트리얼즈 매출액은 2026년 7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AI 서버 잠재력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이 RF시스템즈 인수 이상일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다면 현 멀티플은 아직 상승 가능성이 높다. 피어 대비해서도 낮다. 10월13일 주가 1만5620원 대비 상승 여력이 90% 이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타깃 PBR 4.5배와 주가수익비율(PER) 40배에 각각 2026년 추정 주당순이익(EPS) 775원과 2026년 추정 주당순자산(BPS) 6158원을 적용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12일 메리츠증권은 RF머트리얼즈에 대해 콜드플레이트의 기술력이 검증되었으며 우주용 반도체 패키지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RF머트리얼즈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6억원(전년 동기 대비 +45.5%), 영업이익 19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기록하면서 상장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RF시스템즈의 방산 수주에 따른 군수용 장비부품 매출액(전년 동기 대비 +42.3%)이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견인했으나, 루멘텀향 공급 물량이 확대된 통신용 패키지 매출도 52억원(전년 동기 대비 +183.7%)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콜드플레이트와 관련, 정 연구원은 “RF머트리얼즈의 콜드플레이트는 작은 유체통로로 냉각제를 통과시킴으로써 열을 분산시켜 방열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수직 중합 기술, 냉각 효율 극대화 기술 등으로 레이저 모듈에 콜드플레이트를 적용해 양산한다”고 전했다.

이어 “RF머트리얼즈는 국가전략형 과제로 2030년까지 10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우주항공 반도체 개발에 참여했다”며 “우주용 패키징은 극한 환경에서의 고신뢰성을 위해 방사선 차폐, 열 관리, 소형과 및 경량화가 핵심이다. 기존 우주용 패키징은 세라믹이 주로 사용됐으나 비용 효율성 추세와 맞물려 실리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루멘텀의 공급망 재편으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에 필수적인 펌프레이저 관련 매출의 중장기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지난 9월12일 신영증권은 RF머트리얼즈에 대해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구체화되면서 반사 수혜가 기대되며, 이에 따라 루멘텀향 매출 비중이 2026년 2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5월 자료를 통해 RF머트리얼즈가 제조하는 액체 냉각 제품이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데이터센터에 도입되지 못했다”며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고집적 컴퓨팅 환경으로, 장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습도, 온도, 부식성 등 엄격한 품질 기준을 요구한다. RF머트리얼즈의 액체 냉각 제품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기술적 제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광 트랜시버 부품과 관련, 박 연구원은 “RF머트리얼즈는 광통신 레이저펌프 소스(Source)를 포함한 광학 부품을 제조하며, 이 제품은 광 트랜시버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된다”며 “주요 고객사는 북미의 통신·네트워크 업체인 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간 연결은 구리선이 아닌 광섬유 기반의 광통신을 통해 이루어지며, 광통신은 송신기에서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고, 수신기에서 빛 신호를 다시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구조를 가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광통신 방식은 구리선 대비 50배 이상 높은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며 “루멘텀은 글로벌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광통신 트랜시버를 포함한 다양한 광학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2024년 3월 엔비디아의 실리콘 포토닉스 생태계 파트너로 선정된 이후 주가가 약 180%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루멘텀의 고출력 레이저 부품은 엔비디아의 스펙트럼-X 포토닉스 (Spectrum-X Photonics)와 퀀텀-X 포토닉스(Quantum-X Photonics) 플랫폼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과거 루멘텀은 중국 부품 업체를 통해 광통신 레이저펌프를 조달했으나,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구체화되면서 RF머트리얼즈가 반사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RF머트리얼즈의 루멘텀향 매출 비중은 2024년 8%에서 2026년 2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