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석경에이티, 화장품용 나노소재 등 성장으로 주가 동력 얻을까
IV리서치 "전고체 전해질 소재, 반도체 소재 등이 차세대 성장동력"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나노소재 전문기업 석경에이티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 218%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석경에이티가 치과 수복재용 필러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용 나노소재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중순부터 우상향하다가 월 하순부터 하락 전환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1년 설립된 석경에이티는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실리카 소재의 고순도화, 표면처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2월23일 상장했다.
주요 사업부문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전기전자 소재, 코팅소재 사업 등이 있다. 석경에이티의 사업분야 중 임가공을 제외하고 가장 비중이 큰 바이오헬스케어용 나노소재는 치과재료 나노소재와 화장품용 나노소재로 구분된다.
치과재료 나노소재 사업부문은 엑스레이(X-ray) 검사의 핵심소재인 불화이터븀(YbF₃)을 제조해 판매하며, 레진의 기계적인 물성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글라스(Glass)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덴탈 3D 프린팅 사업에서도 핵심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의 급속 성장으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
치과재료 나노소재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주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석경에이티의 전체 매출액 중 41.6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계적 강도를 향상시키는 바이오 치과소재는 15.76%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용 나노소재 사업부문은 색조화장품에서 사용되는 흰색,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피그먼트 소재를 제공한다. 땀이나 물에 젖지 않도록 소수성 표면처리와 함께 실리콘오일 성분에 잘 퍼지도록 입자 크기를 조절한 제품이다.
전기전자 소재 부문에서는 토너 외첨제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인쇄용 토너 외첨제 나노소재는 기존의 토너시장에서 사용되던 흄드실리카를 사용했을 때보다 토너의 사용량을 10%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구형 실리카 나노소재로 주로 칼라토너의 제조에 사용된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전체 매출액의 6.66%를 차지하고 있다.
코팅분야 나노소재 부문에서는 핸드폰 뒷면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나노 크기의 기능성 무기소재를 제조한다. 이는 자외선 차단, 적외선 차단, 반사방지, 스크래치 방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매출액의 9.13%를 차지하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노소재 분야 4대 기반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한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 영암공장 준공 이후 생산 능력을 확대하였으며, 2025년 완공된 김제 3공장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고체 전해질용 배터리 및 첨단소재 양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사업 저변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하순 6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석경에이티는 하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초순 3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2월 초순 5만2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전환해 4월 초순 4만3000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반등하며 7월 하순 5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최근 4만9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13일에는 전일 대비 0.81%(400원) 하락한 4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8일 석경에이티는 최근 글로벌 톱티어 주문자위탁생산(OEM) 토너 제조사인 일본 C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수년간 공동으로 추진해온 토너용 기능성 소재 개발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일본 현지의 정밀 실장 평가를 통과하며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을 데 따른 결과다. 계약에 따라 2025년 4분기부터 초도 물량 공급이 시작되며, 2026년 1분기부터는 C사의 주요 제품군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석경에이티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1억97만원으로 전년 동기 31억5646만원 대비 6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1699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4512만원 대비 218.3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89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6634만원 대비 93.94% 줄었다.
지난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9억4997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6909만원 대비 92.67% 늘었다. 영업이익은 20억4947만원으로 전년 동기 724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7억2416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6606만원 대비 548.02% 늘었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8억1643만원으로 전년 121억9667만원 대비 13.28%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억1907만원으로 전년 35억162만원 대비 42.3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3억3562만원으로 전년 34억5123만원 대비 25.63%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석경에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IV리서치는 치과재료, 화장품, 토너 외첨제 부문이 석경에이티 성장동력이며 전고체 전해질 소재,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도 구축 중이라고 짚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IV리서치는 “석경에이티의 바이오 부문 중 가장 핵심은 치과용 소재 분야”라며 “특히 치과 수복재용 필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치과 수복용 필러란 충치 치료 등에 사용되는 레진(Composite Resin) 복합재의 충전 입자를 의미하며, 치아의 에나멜과 비슷한 굴절율과 강도를 지녀야 하는 고난도 소재”라고 밝혔다.
이어 “치과재료 사업은 2022년 파트사의 수요가 확대되며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었고,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레진 시장뿐 아니라 3D 프린팅용 치과재료 분야에서 석경에이티의 소재가 확대 적용되고 있음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치과재료용 필러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치과용 3D 프린팅 수지에 필수적인 나노필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3D 프린팅 치과재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부터 석경에이티의 업사이드 포텐셜(Upside potential)이 가파르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해 석경에이티는 해외 여러 치과재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맞춤형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일본, 미국 등의 치과용 레진 제조사에 플루오르화이터븀(YbF₃) 계열 필러를 커스터마이징하여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대응 능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부연했다.
화장품 소재와 관련, IV리서치는 “석경에이티는 나노 무기물 기반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침투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외선 차단용 무기 자외선 필터인 미세 이산화티타늄(TiO₂)과 산화아연(ZnO) 분말은 유기 자외선차단제의 부작용 없이 안정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소재로 주목받는데, 석경에이티는 이런 나노급 자외선 차단제 입자를 생산하여 국외 화장품 기업에 공급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백색 및 컬러 안료는 입자 응집과 발색 문제로 화장품 적용에 한계가 있었지만, 석경에이티는 나노 입자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해 응집을 억제하고 균일하게 분산되는 색조용 입자를 개발하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HMP(White High-functional Micro Pigment) 제품”이라며 “2025년 HMP 초도 물량 매출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 일본 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석경에이티는 친환경 기능성 화장품 소재를 개발해왔다”며 “최근 환경 규제로 화장품의 미세플라스틱 비드 사용이 금지되면서 이를 대체할 천연 및 무기 기반 스크럽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석경에이티가 자체 개발한 ‘SoBiSil’ 시리즈는 구형의 대구경 실리카 입자로서 중금속 불검출의 고순도 소재이며, 각질 제거용 스크럽제부터 파운데이션 등의 촉감개선 필러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신소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경량감과 발림성을 향상시키는 중공 나노입자, 항균 및 항염 기능을 부여하는 산화아연-이산화규소(ZnO-SiO₂) 나노복합체 등 기능성 소재를 다수 보유하여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토너 외첨제 사업과 관련, IV리서치는 “석경에이티는 초미립자 실리카·티탄 외첨제를 양산해 국내외 톱티어 프린터 제조사들에 공급해왔다”며 “해외 수출 확장을 지속하며 토너 외첨제 사업 역시 2025년부터 재차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석경에이티는 토너 외첨제 분야에서 차세대 친환경 소재를 선점하며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2020년대 들어 환경규제 및 성능향상 요구로 새로운 외첨제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고, 이에 석경에이티는 산화주석(SnO₂) 기반의 신제품을 개발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석경에이티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5년 글로벌 톱티어 일본 토너 제조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올해 하반기 초도 물량을 공급하고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V리서치는 차세대 성장동력과 관련, “석경에이티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6세대(G) 통신용 중공 실리카를 개발, 초고주파 대역에서의 신호 손실을 줄이는 저유전 충진재 시장에 진입했다”며 “정부 6G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공동연구를 통해 2028년까지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는 붕산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세계 최초로 합성하고, 2025년 특허 등록까지 마치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석경에이티의 전고체 전해질 소재는 습기에 강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국산화 리딩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반도체용 언더필 실리카와 파워 인덕터용 자성 분말 코팅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및 전장부품 시장으로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며 “석경에이티는 저유전, 경량화, 절연성 등 다양한 특성의 핵심소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통신·전지·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고성능화 요구에 대응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로드맵에 따라 2030년 매출액 1788억원, 영업이익률(OPM) 42%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