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포커스] 대덕전자, 전 부문 가동률 상승… 내년 영업이익 1000억 돌파 전망

메모리·비메모리·MLB 사이클 동시 개선… 3분기 실적 컨센서스↑예상

2025-10-07     이상일 객원기자
대덕전자는 PCB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 및 판매하는 전자부품 전문기업으로, 대덕전자가 생산하는 PCB는 각종 전자제품에 쓰이는 부품으로, 주문생산 방식을 통해 각 산업 분야별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사진출처=대덕전자]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대덕전자가 메모리·비메모리 패키지 기판과 다층회로기판(MLB·Multi Layer Board) 전 부문 가동률 상승을 기반으로 실적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증권가는 메모리·비메모리·MLB 등 각 부문의 사이클이 2026년부터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며, 대덕전자의 장기 성장 스토리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2023년, 2024년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한다.

대덕전자는 1972년 설립된 국내 대표 PCB 전문기업이다.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용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 FC-CSP(Chip Scale Package), FC-BOC(Board on Chip)·CSP·시스템인패키지(SiP)기판과 MLB, 유선 네트워크·광모듈용 고속 PCB를 주력으로 한다. 2024년 100×100㎜급 대면적 FC-BGA 개발, 2023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FC-BGA 선정, 2022년 ‘8억불 수출의 탑’ 수상 등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ISO9001, ISO27001 등 다수의 국제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도 안산·시흥을 비롯해 베트남·미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글로벌 거점을 운영 중이다.

증권가는 대덕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2025년 3분기 매출액 2799억원(전년 동기 대비 +20.2%, 전분기 대비 +13.7%), 영업이익 189억원(전년 동기 대비 +105.0%, 전분기 대비 +894.5%)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5.5%, 44.6%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메모리는 DDR5, GDDR(Graphics Double Data Rate),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 낸드 전 분야에서 데이터센터발 수요 증가로 가동률이 90%에 근접했으며, MLB는 인공지능(AI) 가속기·방산·800G 네트워크용 물량 확대로 외형 성장세가 이어졌다.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중심의 FC-CSP 수요 반등이 확인됐고, FC-BGA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

하나증권도 지난 9월30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3분기 매출 2729억원(전년 동기 대비 +17.3%, 전분기 대비 +11.0%), 영업이익 136억원(전년 동기 대비 +48.1%, 전분기 대비 +629.3%, 영업이익률(OPM) 5.0%)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및 비메모리 패키지 기판과 MLB 모두 전분기 대비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향 DDR5와 GDDR7 수주 증가로 메모리 기판 가동률은 90% 중반에 도달했다. 비메모리는 FC-CSP 수요 확대와 FC-BGA 가동률 개선이 확인됐고, MLB는 네트워크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며 AI 가속기 및 800G 네트워크향 물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0%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6년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매출액 1조2393억원(전년 대비 +21.0%), 영업이익 1056억원(전년 대비 +201.6%)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878억원)를 20.3%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데이터센터발 강한 수요가 연중 지속되고 GDDR7 신규 고객사 확보 모멘텀도 기대된다. 비메모리는 2025년 4분기부터 자율주행칩용 FC-BGA 납품이 시작되면서 2026년 1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MLB는 증설 효과로 2026년 매출이 전년 대비 7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요 AI 고객사의 서버랙 단위 출하 개시와 함께 대덕전자가 고밀도상호연결(HDI) 기술을 활용해 컴퓨팅 트레이 기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기대된다.

하나증권도 2026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2368억원(전년 대비 +19.5%), 영업이익 965억원(전년 대비 +257.4%, OPM 7.8%)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DDR5, GDDR7, LPDDR5 등 메모리 제품군 수요가 장기화하고 있고, FC-BGA는 감가상각비 축소와 신규 물량 확보로 상반기 중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FC-CSP는 전장 레이다 센서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MLB는 2026년 2분기까지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할 계획이라 고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실적 성장에 맞춰 밸류에이션도 업사이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적정주가를 3만4000원으로 17.2% 상향한다”며 “이는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8.4%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산정 시 기존 20%였던 할인율을 10%로 축소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제품군 경쟁력이 부각돼 할인율 축소는 정당하다”며 “2026년 실적 성장에 기반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2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한다.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주요 기판 업체 평균 PER을 적용해 산출했다”며 “메모리 기판 업황 호조가 예상 대비 장기화되고 있고 2021~2022년 투자 이후 적자가 지속되던 FC-BGA가 2026년 중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시 기판 업종 내 가장 편안한 선택지”라고 판단했다.

지난 1일 현재 주가(2만9550원) 기준 메리츠증권의 목표가 대비 +15.1%, 하나증권 목표가 대비 +27.7%의 상승 여력이 있다. 시가총액은 약 1조4603억원, 외국인 지분율은 7.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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