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한화에어로스페이스–美국방부 미사일 증산 요구로 주가 '방긋'
월스트리트저널 "방산업체에 최대 4배 늘리라고 요구" 보도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월30일 4.53% 오른 110만7000원(KRX 기준, 이하 동일)에, 현대로템이 1.62% 오른 21만9000원에, LIG넥스원이 1.18% 오른 51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로 올해 수익률(YTD)은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8.61%, 현대로템이 320.35%, LIG넥스원이 101.97%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YTD는 42.75%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대형 방산주들은 이날 미국에서 날아온 호재로 상승했다. 미국 국방부가 방산업체에 미사일 생산을 최대 4배로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월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중국과 충돌에 대비해 무기 비축량을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군수품 생산 촉진위원회’를 열어서 미사일 증산을 요구했다. 국방부는 지난 6월 미사일 제조사들과 처음 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여기에 주요 방산업체 임원과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등 신규업체들, 로켓 추진체·배터리 등 중요 부품 제조사들도 참석했다. WSJ는 국방부가 방산기업에게 향후 6개월마다 단계적으로 미사일 생산량을 늘릴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위원회가 증산을 요구한 미사일은 총 12종이다. 12종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 스탠더드미사일(SM)-6, 프리즘(PrSM) 미사일, 합동공대지장거리미사일(JASSM) 등이 있다. 이중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은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은 록히드마틴이 제작한다.
미·중 충돌이 무역을 넘어서 전쟁으로 확대된다는 전망은 다른 관점에서도 나왔다. WSJ는 10월31일 경북 경주에서 시작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9월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관세 등 경제분야 협상에서 대폭 양보하면서도 대가로 미국과 대만 사이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현재 입장에서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길 원한다고 WSJ는 전했다.
시 주석은 2027년에 3선의 임기를 마친다. 임기를 마치면서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수뇌부에 미국의 대만 정책 변화라는 업적을 내세울 수 있다.
최근 미국의 변화는 앞서 언급한 시 주석의 시도가 실현 가능하다는 해석을 낳는다. 최근 대만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은 미국을 경유해 남미 순방을 하려고 했지만, 미국이 경유를 불허했다. 결국 라이칭더 총통은 순방 자체를 포기했다.
일련의 변화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방산 종목에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 9월30일의 상승이 이를 보여준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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