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큐리언트, 'QP101' 비임상 데이터 공개로 주가 고공행진?
대신증권 "Q901, 경쟁약물 대비 내성 자유로워 계열내 최고신약 가능성"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신약개발 전문기업 큐리언트는 최근 글로벌 1위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론자 산하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시나픽스와 차세대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큐리언트의 첫 번째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인 ‘QP101’이 기존 단일 페이로드 ADC 대비 차별성을 확보한 가운데 비임상 데이터는 오는 4분기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말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큐리언트는 2008년 7월2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결핵 치료제와 항염증 치료제 프로그램을 기술 도입했다. 이어서 독일의 막스플랑크(Max Planck Institute), 리드 디스커버리 센터(Lead Discovery Center)로부터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를 도입했다.
신약 개발의 임상이나 생산과 같은 기능적인 부분은 외부 소싱을 통해 진행하며 연구개발 과제의 실질적인 부분에 집중해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코스닥시장에는 2016년 2월29일 상장됐다.
설립 초기에는 NRDO(Non Research & Development Only) 사업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초기 도입했던 파이프라인의 기본적인 연구 개발은 완료해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제는 포텐셜이 높은 항암 신약에 주력하는 전문 바이오텍으로 전환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단백질 인산화 효소(CDK7) 저해 항암제 모카시클립 ‘Q901’, Axl·Mer·CSF1R 삼중저해 항암제 아드릭세티닙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하여 항암·자가면역질환 기초과제 권리를 확보하고, 미국 머크(MSD)와 병용 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자회사 ‘QLi5 Therapeutics’를 설립하여 프로테아좀 저해제를 기반으로 한 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단순 기존의 기술 도입 방식이 아니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리드디스커버리센터,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후버 교수가 주주로 참여하는 JV 구조를 채택했다.
지난해 12월말 4100원대였던 큐리언트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5월 하순 1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1만1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 7월초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8월 중순 1만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해 최근 1만6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30일에는 전일 대비 0.43%(70원) 오른 1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 큐리언트는 론자 산하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시나픽스와 차세대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큐리언트는 자체 보유한 CDK7 저해제와 시나픽스의 엑사테칸 기반 기술을 결합해 고형암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겨냥한 이중 페이로드 ADC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중 페이로드 ADC는 작용 기전이 다른 두 개의 페이로드를 동시에 전달, 암세포 살상 효율을 높이고 내성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계약에 따라 큐리언트는 시나픽스의 부위 특이적 접합 기술인 글라이코커넥트, 하이드라스페이스 극성 스페이서, 엑사테칸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론자로부터 개발 및 생산 지원도 받는다. 론자는 이번 협력에서 독점 기술 관련 요소들의 생산을 담당하고, 큐리언트는 ADC 연구·개발·상업화를 맡는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중 페이로드 ADC는 항체 치료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기술”이라며 “CDK7 저해제와 시나픽스 플랫폼의 조합으로 보다 폭넓은 표적과 항체에 적용 가능한 가능성을 확인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피터 반 데 산데 시나픽스 대표도 “이번 계약은 당사 플랫폼 기술의 높은 범용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ADC 분야 혁신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5억1775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9902만원 대비 3.03% 줄었다. 영업손실은 60억2884만원으로 전년 동기 71억1995만원 대비 15.3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6억3305만원으로 전년 동기 67억8563만원 대비 16.99%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억2035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1260만원 대비 9.1% 줄었다. 영업손실은 67억2318만원으로 전년 동기 57억2738만원 대비 17.3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억2904만원으로 전년 동기 53억9686만원 대비 15.4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억2035만원으로 전년 21억1260만원 대비 9.1% 줄었다. 영업손실은 67억2318만원으로 전년 57억2738만원 대비 17.39%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62억2904만원으로 전년 53억9686만원 대비 15.4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큐리언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9월26일 대신증권은 현재 임상단계에 진입한 CDK7 저해제 중 유일한 공유결합 제제인 큐리언트의 Q901이 경쟁약물 대비 내성으로부터 자유로운 특성을 토대로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 Q901은 기존 CDK4/6 억제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며 “Q901은 전사조절 및 암세포 증식 억제를 통해 강한 항암 효과를 나타내며, 특히 MYC, RAS 변이와 같은 난치성 종양에서도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개발 측면에서 Q901은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시장에서 병용 전략으로 시장 침투를 준비 중이며, 뇌혈액관문(BBB) 투과 특성을 활용해 소아 뇌종양 등 희귀 난치질환 영역으로도 확장을 진행 중”이라며 “병용 전략으로는 경구용 에스트로겐수용체 분해제(SERD), ADC 등과의 병용 시너지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CDK7은 세포주기와 전사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암세포에서 빈번히 조절 이상이 관찰되는 표적”이라며 “최근 연구에서 전립선암 세포의 ATP-경쟁적 비공유결합 CDK7 저해제 내성 획득 기전이 규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큐리언트의 Q901은 현재 임상단계에 진입한 CDK7 저해제 중 유일한 공유결합 제제로, 경쟁약물 대비 내성으로부터 자유로운 특성에 기인해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과 관련,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로, 현재 중국 강홍제약(Chengdu Kanghong)과 이노벤트(Innovent)가 임상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두 회사 모두 TOP1 억제제 기반의 ADC 구조를 다른 페이로드와 조합하여 병용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들이 초기 임상 결과에서 내성 극복과 치료 효과 증대 측면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확인할 경우, 전반적인 이중 페이로드 개발사들의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큐리언트 역시 이중 페이로드 ADC를 핵심 차세대 전략으로 추진 중”이라며 “특히, CDK7 저해제와 TOP1 억제제를 결합해 DAR(Drug-to-Antibody Ratio)을 최적화하여 구조적 안정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짚었다.
또한 “CDK7을 저해함으로써 여러 DNA 손상 복구(DDR)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에, 단일 DDR 억제 전략으로 추진되는 이중 페이로드 ADC 대비 우수한 시너지 및 항종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QP101은 CDK7 억제제와 TOP1 억제제를 결합해 설계된 HER2 타겟 이중 페이로드 ADC로 큐리언트의 첫 번째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이라며 “기존 단일 페이로드 ADC 대비 향상된 항암 효능을 보이며, 기존 엔허투 불응 및 내성 문제를 극복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두 페이로드의 시너지 기전으로 개별 페이로드 투여량을 낮춰 전체 독성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치료 효능과 안전성 간의 균형을 달성하는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큐리언트는 오는 4분기 학회를 통해 확보한 QP101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기점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나픽스와의 계약과 관련, 그는 “지난 9월25일, 큐리언트는 론자의 자회사이자 ADC 링커 플랫폼 기업인 시나픽스와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을 위한 기술도입(License In)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으로 큐리언트는 CDK7 저해제와 시나픽스의 엑사테칸기반 링커-페이로드 ADC 플랫폼 기술을 완성했다”고 짚었다.
이어 “픽스의 모회사인 론자는 생산과 기술 지원을 맡아 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의 속도와 품질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로써 이중 페이로드 ADC의 빠른 기술이전 및 상업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오는 4분기, 큐리언트의 학회를 통해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 ADC의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며 “QLi5의 신규 페이로드 ADC 발표 후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하여 2026년 프로테아좀 저해제 기반 ADC의 플랫폼 기술이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Q702’와 관련, 그는 “큐리언트는 전략적으로 아드렉시티닙 Q702의 빠른 기술 수출 및 품목허가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적응증으로 개발을 추진하였으며, 이에 따라 아드릭세티닙의 가치는 2026년을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신댁스(Syndax)와 인사이트(Incyte)는 대식세포 콜로니자극인자수용체(CSF1R) 항체 악사틸리맙으로 2024년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고, 이는 큐리언트에 저해제 아드릭세티닙(Q702) 개발의 근거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악사틸리맙은 닉팀보(Niktimvo)라는 제품명으로 2025년 1분기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1분기 1360만달러, 2분기 362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내년 중 분기 매출액 1억달러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큐리언트는 아드릭세티닙 임상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확대했으며, 비혈연 공여자 비율이 높은 유럽은 환자 발생률이 높아 미국 대비 시장성이 큰 특징을 보유한다“며 ”닉팀보의 성장세와 환자 규모를 고려할 때, Q702가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할 경우, 연 매출 수천억원에서 1조원까지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환자 대상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될 예정이며, 약 10명의 환자에 대한 중간 결과를 확보 후 이어서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에 대한 파이프라인 가치평가는 2026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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